무적의 보석
인천의문화/오광철의전망차
2008-02-16 14:03:23
무적의 보석
고전 ‘금강삼매경론’은 원효대사의 저서이다. 스님은 이를 논하면서 금강석의 단단함을 말한다. 오늘과 같은 과학시대라면 모를까 이미 그 옛날에 스님은 이를 터득하고 있었던 것이다. 그러면서 교훈으로 이끌어 내고 있다. “금강삼매라는 것을 비유하자면 금강석으로 깨뜨릴 수 없는 것이 없듯 이 삼매도 이와 같이 모든 진리 가운데 통달하지 못할 것이 없어서 모든 삼매로 하여금 다 유용하게 한다.”
성경에서도 홍마노 등으로 번역한 금강석의 단단함을 여러 곳에서 교훈한다. 즉 “네 이마를 화석보다 굳은 금강석 같이 하였으니”(에스겔 3장9절) 하였고 스가랴서에서 “그 마음을 금강석 같게 하여”(7장12절)라고 했는가 하면 예레미아 선지자도 “유다의 죄는 금강석 끝 철필로 기록되되”(예레미아 17장1절)라 하여 금강석을 굳은 마음에 비유한다.
금강석은 영어 다이아몬드를 번역한 것이거니와 다이아몬드는 그리스어의 ‘무적’의 뜻인 adamas에서 어원한다고 한다. 어느 물체보다도 강하다 함은 결국 적이 없다는 뜻으로 귀결되지 않는가. 다이아몬드는 탄소의 응고체로서 지구 내부의 깊숙한 곳에서 20억년으로 추정되는 오랜 기간에 엄청난 압력과 온도를 받아 형성되었다는 것이다. 그러므로 금강석은 그 굳기와 광채와 견디는 힘 때문에 예로부터 보석으로 귀히 여겼었다.
예전 보다 풍속이 달라지기는 했어도 결혼식장에서는 신부에게 다이아반지를 주면서 변치않는 사랑을 다짐받는다. 그래서일까. 오늘날 다이아몬드 반지를 지니지 않은 사람이 없을 만큼 흔한 보석이 되었다. 그리고 그 많은 다이아몬드가 어떤 경로를 통해 수입되는지도 궁금하다. 그런 만큼 함량이 미달하는 가짜 다이아 반지도 많다고 한다.
지금 다이아몬드 산지를 남아프리카로 알고 있으나 이전에는 인도였다. 인도는 18세기까지만 해도 지구상의 유일한 공급국이었다. 오늘날 인도가 다이아몬드 가공국이어서일까. 인도에서의 밀수가 빈발하다는데 보석상의 밀수 적발이 잦다고 한다. 역시 인도의 뭄바이에서 구입되는 것이다. 다이아몬드는 돈의 수단일 때 빛이 죽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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