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주고 약준다
인천의문화/오광철의전망차
2008-10-16 13:39:27
병주고 약준다
오존은 그리스어의 Ozein에서 연유한다. 냄새를 맡는다는 뜻이라고 한다. 화학기호가 O₃이듯 산소의 동소체이다. 공기속에 0.02ppm만 섞여 있어도 냄새를 감지할 수 있다고 한다. 오존은 지구의 성층권에도 대기권에도 있어 인체에 유해하기도 하고 도움을 주기도 한다. 성층권의 오존층은 자외선 차단역할을 하며 대기권의 오존은 엄청난 해악을 끼친다. 즉 병주고 약준다.
그런데 성층권의 오존층은 공기의 오탁으로 엷어지고 대기권의 오존농도는 해마다 높아간다고 한다. 오존으로 인한 피해는 오존주의보가 발령된 다음날이면 사망자가 7% 증가하고 호흡기 환자가 급격히 늘어난다는 것이다. 그리고 경보가 발령될 정도면 숨쉬기가 힘들고 두통을 느끼며 식물은 잎이 말라죽는다. 그러니 호흡기 질환자나 노약자에게 피해가 심각하다.
그러므로 주의보가 발표되면 외출을 삼가고 실내에서의 휴식이 바람직하다. 실외에서 운동경기를 삼가고 노약자는 외출을 자제해야 한다. 경보일 때는 학교에서 학생들의 교외활동을 제한해야 한다. 중대경보일 때는 해당지역 학교는 휴교를 그리고 그 지역으로의 차량진입은 금지시켜야 한다. 오존주의보는 농도가 0.12ppm일 때, 경보는 0.3 이상일 때, 중대경보는 0.5ppm 이상일 때 발령된다.
오존은 바람없는 여름날 오후 자동차의 매연이 많이 발생하는 시간대에 농도가 높게 나타난다. 이럴 때 농도를 감소시키는 방법은 차량의 운행을 줄이는 일이다. 나라별로 연간 차량의 운행시간을 비교해 보면 서울이 2만3천㎞인데 비해 미국은 1만5천㎞, 일본은 1만3천㎞, 프랑스는 1만㎞라고 한다. 우리가 월등히 높다.
지난해 인천의 오존오염도가 국감자료에서 수도권 중 최악으로 나타났다고 한다. 즉 수도권의 대기질이 OECD국가 중 최하위인데 특히 인천은 0.022ppm이었다는 것이다. 오존농도 및 노출시간별 영향표를 보면 0.02ppm일때 5분이면 냄새가 감지되고 0.03~0.3일 때 1시간이면 달리기선수의 기록이 저하한다고 한다.
인천시민이 그런 상태에서 생활하고 있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