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들만의 아지트 What's David's
인천의관광/인천가볼만한곳
2010-10-14 14:38:42
글로벌 도시, 인터내셔널 도시의 모습을 갖춰 가고 있는 인천. 인천이 세계의 중심도시로 바뀌면서 인천을 근거로 생활하는 외국인이 늘고 있다. 미국·유럽인들 뿐만 아니라 파키스탄, 요르단, 인도 등 아시아권 사람들도 인천이라는 거대한 울타리 속에서 한데 어울려 살고 있다. 인천에 사는 외국인이 자신들 나라의 음식을 맛보고, 동료를 만나 향수병을 달래는 곳은 어디일까. 인천에 사는 외국인이 자주 가는 그들만의 아지트를 소개한다.
글 이용남 본지 편집위원 사진 김성환 포토저널리스트
유럽의 ‘펍(Pub)’ 레스토랑 느낌
송도에 들어와 있는 외국인들의 사교장 역할을 하고 있는 ‘왓츠 데이비스(What's David's)’. 인천에서 생활하는 항공사 파일럿, 엔지니어, 영어교사, 스튜디어스, 다국적 회사 직원들이 자신들이 좋아하는 음식도 맛보고 외국생활의 외로움을 달래는 곳이다. 데이비스는 미국이나 영국의 ‘펍(Pub)’레스토랑의 느낌을 풍긴다. 마치 외국의 노천 카페를 보는 듯한 이국적인 풍경이 연출된다. 자유롭고 편안한 분위기가 손님들의 마음을 사로잡는다. 외국인들은 이곳에서 자신들의 입맛에 맞는 음식도 맛보고, 반가운 친구도 만나 정보도 교환하며 인천에서의 삶을 즐긴다. 외국인들의 만남의 장, 사교의 장으로 널리 알려지면서 ‘왓츠 데이비스 페이스북’에 가입한 회원만도 800여 명에 이른다.
점심시간이나 저녁에 데이비스에 가면 송도에 이렇게 많은 외국인들이 있었나 하고 깜짝 놀라게 된다. 식당내부 뿐만 아니라 야외 테이블에까지 앉아 식사하는 외국인들을 보면 여기가 인천 송도인지, 아니면 영국이나 미국의 노천 레스토랑인지 헷갈릴 정도다.
음식도 서양음식 하면 떠오르는 딱딱하고 정형화된 음식이 아닌 손님의 주문과 취향에 따라 서비스된다. 그래서 이집의 메뉴들은 독특하다. 단골손님들의 특성과 이름을 딴 메뉴들이 눈에 뛴다. 채식주의자인 손님의 이름을 따 만든 샐러드 음식 ‘연진’, 여섯 살짜리 딸을 위해 우유를 시키는 엄마를 위한 ‘루루밀크’, 독일손님이 추천해 만들어 팔기 시작한 ‘헬무트 칵테일’, 서양음식을 싫어하는 아버지들을 위한 ‘대디 파스파’ 등은 손님들의 의견과 취향을 반영한 재미있는 메뉴들이다.
외국인이 갈만한 식당찾다 아예 스스로 차려
왓츠 데이비스 사장 이희경 씨는 서울에서 살다 게일사의 부사장으로 근무하고 있는 영국인 남편을 따라 작년 인천으로 이사왔다. 이사 온 후 남편과 함께 갈만한 식당을 찾으러 인천 이곳저곳을 많이 다녀봤지만 외국인이 갈만한 곳은 없었다고 한다. 그것이 데이비스를 열게한 계기였다. 가게 오픈은 작년 8월 15일. 8월 15일 오픈은 우리나라가 광복을 되찾은 날이라는 데서 의미를 찾았다.
송도국제도시 드림시티 1층에 자리잡은 이 식당은 처음엔 게일사에 다니는 남편 친구들의 만남의 장소로 애용됐지만 페이스북이나 블로그 등을 통해 음식맛 좋고, 분위기 좋으며, 타국생활의 외로움을 풀 수 있는 공간으로 알려지면서 외국손님들이 몰리기 시작했다. 또 사장을 비롯한 직원들 모두가 영어로 의사소통이 가능한 것도 주요했다.
외국사람이 많이 오는 곳으로 입소문이 나고, 특이한 분위기의 웨스턴 스타일 때문에 이국적인 풍경을 즐기려는 한국 사람의 발길도 끊이지 않고 있다. 사람이 많이 몰리는 덕에 주말에는 미리 예약을 하지 않으면 자리잡기가 힘들 정도다.
인하대에서 영어를 가르치고 있는 칸타(여, 캐나다) 씨는 “한달에 2~3번 정도 이곳에 오는 데 웨스턴 스타일의 레스토랑 분위기도 마음에 들고, 우선 자유롭고 편안한 분위기가 좋다”고 말한다.
아시아나 항공 승무원인 일본인 도요타와 니시무라 씨는 “항공사 선배와 후배들이 이곳의 음식이 맛있다고 추천해서 왔다”며 “마치 서양의 레스토랑 같은 느낌을 준다”며 자주오고 싶다고 말한다. G
Tip
위치 : 연수구 송도동 3-2 드림시티 120호
전화 : 833-1225
영업시간 : 오전 11시~저녁 12시.
격주 금요일 저녁 외국인밴드의 공연이 있다.
금요일 저녁 ‘소프트 록’즐기세요
왓츠 데이비스서 연주 밴드 ‘The Odds Against'
왓츠 데이비스에서는 격주 금요일 저녁에 소프트록 공연이 열린다. 공연 밴드의 이름은 ‘The Odds Against’다. 새로운 것 대신 지고지순한 옛것을 지키고, 자기의 것을 지킨다는 것이 밴드가 가진 의미다. 미국인 2명, 오스트레일리아인 1명으로 구성됐다. 흥겨운 기타연주에 맞춰 몸을 흔들고 열정과 혼신의 힘을 다해 부르는 노래는 프로 록 그룹 못지않다. 노래를 부를 때 마다 셔츠가 땀에 젖을 정도로 열정을 불사른다. 이들의 정열을 다한 노래는 만돌린, 기타, 하모니카, 전자 첼로 등과 어울려 관객들의 열띤 반응을 이끌어내고 있다.
이들은 원래 6명으로 이뤄진 ‘송도소셜클럽’의 맴버들로 취향과 음악적 성향이 맞는 맴버 3명이 따로 모여 이곳에서 공연을 하고 있다. 대학 영어교수와 엔지니어링으로 일하고 있다.
음악 장르는 소프트록, 포크스타일의 편안한 노래들이다. 격주 금요일 저녁 9시부터 2시간 가량 연주와 노래를 선사한다. 노래와 연주실력이 뛰어나 이곳 말고도 다른 곳에서 행사 요청을 많이 받고 있다.
‘송도 소셜클럽’은 국제업무단지를 개발하고 있는 게일인터내셔널 직원을 아내로 둔 스탠 크로커(40, 미국) 씨와 로비 레이넨(47, 호주) 씨의 주도로 지난해 만들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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