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광철의 전망차301 명현학교 관악부 명현학교 관악부 인천의문화/오광철의전망차 2009-05-08 11:10:30 명현학교 관악부 ‘꽃피는 봄이 오면’이라는 영화가 감동을 주었었다. 실의의 트럼펫 연주자가 산골 중학교 관악부 교사로 부임해 겨우내 준비하여 전국대회 무대에 올려놓는다는 줄거리이다. 교향악단이 꿈이었으나 되는 일 없고 자포자기 끝에 광산촌 학교를 찾아갔던 그였다. 그러나 낡은 악기, 찢어진 악보, 색바랜 트로피와 상장들로 어지러운 연습실-전국대회에서 우승하지 못하면 해산해야 할 운명이다. 가난하지만 음악에 대한 열정을 안고 있는 어린 학생들을 대하면서 연주자는 장담은 할 수 없으나 포기할 수가 없었다. 가을비 내리는 어느날부터 꽃이 피기 시작하는 봄까지 연습과 대회 준비에 바쁜 겨울을 보내고 상경하여 무대 위로 당당히 입장했다... 2023. 5. 25. 옥상가옥 옥상가옥 인천의문화/오광철의전망차 2009-05-04 18:13:32 옥상가옥 옥탑방이든 옥상옥이든 그게 그거다. 그 옥상옥을 단속하던 때가 있었다. 1980년대 초였다. 옥상에 또 집을 올리는 행위였는데, 대개가 신축하는 규모의 무허가이니 문제성이 있기 때문이었다. 그런데 정작 인천시 청사에 옥상옥을 올리느라 빈축을 샀었다. 당시 시청사는 지금의 중구청 자리로 일제때 건물을 사용하느라 비좁아 옥상에 가건물 한층을 더 올렸던 것이다. 중국 고사성어에 옥상가옥(屋上架屋)이란 것이 있다. 남의 것을 모방하거나 필요없는 일을 이중으로 하는 것을 비유한 말이다. 삼국시대 세나라를 통일한 魏(위)는 국호를 晉(진)이라 고치고 도읍을 낙양에 두었다. 그러나 오나라의 옛도읍인 건업은 풍광명미하고 여전히 강남의 중심지.. 2023. 5. 25. 호랑이 형님 호랑이 형님 인천의문화/오광철의전망차 2009-05-01 21:03:13 호랑이 형님 가난한 나무꾼이 산에서 호랑이를 만났다. 당장 잡아 먹겠다고 으르렁거리는 호랑이에게 나무꾼이 “형님”이라면서 엎드려 절했다. 어이가 없어 하는 호랑이에게 이렇게 말했다. 어머니가 늘 말씀하시기를 형이 어려서 나무하러 간다며 산속으로 들어갔는데, 아직 소식이 없으니 필시 호랑이가 되었으리라고 믿으신다고 했다. 호랑이가 생각하기를 자신이 어디서 태어났으며 부모가 누구인지 알 수 없자 속아 넘어갔다. 호랑이는 나무꾼에게 한 달에 두 번씩 돼지를 물어다 줄 테니 어머니 모시고 잘 살라고 말했다. 나무꾼이 고비를 넘기고 돌아온 후 초하루와 보름이면 돼지 한 마리씩을 물어 왔다. 그해 겨울 어머니는 돌아가시고 호랑이도 소식이 두절.. 2023. 5. 25. 이화에 월백하고 이화에 월백하고 인천의문화/오광철의전망차 2009-04-28 11:26:59 이화에 월백하고 樂天敢比楊妃色(낙천감비양비색) 太白詩稱白雪香(태백시칭백설향) 別有風流微妙處(별유풍류미묘처) 淡煙疎月夜中央(담연소월야중앙)-조선 선조때 여류시인 이옥봉의 ‘詠梨花’(배꽃을 노래함)이다. 풀이하면 이러하다. “백낙청은 양귀비에 비교했고/이태백은 시에서 백설향이라 했다/풍류객은 멋대로 별스럽게 읊었으니/한밤중 달빛 아래 자욱한 꽃 보았음이라” 어찌 그이는 이국의 백낙천과 이태백은 알았으되 고려 시인 이조년을 몰랐을까. 참으로 기막힌 그의 시조 한수를 놓쳤으니 말이다. “이화에 월백하고 은한이 삼경인제/일지춘심을 자규야 알랴만은/다정도 병인양 하여 잠못들어 하노라”-배꽃 하얗게 핀 고고한 밤중 때마침 달빛 받아 더욱 하.. 2023. 5. 25. 선원면 이야기 선원면 이야기 인천의문화/오광철의전망차 2009-04-28 11:24:17 선원면 이야기 안전하리라던 강화도에 오랑캐군이 급기야 들이닥쳤다. 누군가가 말했다. “대감, 어서 피하셔야지요.” 그러나 대답은 “대신인 내가 어찌 구차하게 살기를 바라겠는가. 오직 죽음이 있을 뿐이다.”면서 옷을 벗어 하인에게 주고 남문 화약더미에 올라갔다. 평소 담배를 몰랐다. 그런데도 답답하여 담배를 피우겠으니 불을 가져 오라고 하여 화약상자에 불을 붙이고는 한사코 함께 죽겠다는 사람들과 최후를 맞았다. 문루가 폭발, 흩어지느라 보이는 것이 없었다고 한다. 강화도 함락과 함께 순절한 김상용의 최후 모습이다. 그는 병자호란때 인조 임금에 앞서 강화도에 들어갔다. 왕실의 위패와 비빈들을 시종하면서였다. 그러나 고려때 몽골과는 달.. 2023. 5. 25. 만석동 주꾸미 만석동 주꾸미 인천의문화/오광철의전망차 2009-04-21 02:53:20 만석동 주꾸미 종종 ‘오징어의 발이 몇개인가’라는 퀴즈가 있다. 그럴 때 답이 여러개 나온다. 혹은 열개라느니 여덟개라느니 다섯개라느니 한다. 다섯개일 경우 그래서 오족어인데 오족어가 와음하여 오징어가 되었다며 덧붙이기까지 한다. 그러나 정답은 열개이다. 여느 연체류의 낙지나 주꾸미보다 두개가 더 있어 열개가 맞는다. 원래 여덟개인데다 두개의 觸腕(촉완)이 더 있어 열개가 맞는다. 이런 연체류의 물고기를 두고 퀴즈를 더 만들어 낼수 있다. 먼저 열개든 여덟개든 발이란 것이 “다리가 맞는가, 팔이 맞는가”요 “주꾸미가 맞는가, 쭈꾸미가 맞는가”이다. 그리고 “꼴뚜기는 낙지인가, 오징어인가”이다. 답으로는 다리가 아니요 팔이며 발음을.. 2023. 5. 24. 이전 1 ··· 10 11 12 13 14 15 16 ··· 5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