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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광철의 전망차301

곡마단의 비밀 곡마단의 비밀 인천의문화/오광철의전망차 2009-02-23 22:15:49 곡마단의 비밀 전망차자의 어렸을 적 어린이 탐정소설 ‘곡마단의 비밀’을 긴박하게 읽어가던 기억이 지금도 흐릿하게나마 남아 있다. 어린이 월간지의 연재물로 필명이었던지 ‘북극성 지음’으로 되어 있었는데 방정환 작이라고 한다. 곡마단의 남매가 유괴당한 신분임을 알게 되자 탈출 아버지를 찾아나서는 줄거리이다. 결국 중국에 가서 광복을 위해 활약하는 아버지를 만남으로 해피엔딩한다. 소설을 읽고 어린 마음에 전망차자는 곡마단 구경을 가서는 그곳 어린이들이 유괴당한 불쌍한 처지리라 여겨 측은해 했었다. 그 시절 곡마단은 지금의 동구 화평교 곁에 있었다. 일본의 강점기 때 ‘기노시다’(木下)곡마단도 찾아오는 곳이었다. 그곳에 천막이 쳐지고 색.. 2023. 5. 21.
천연링크의 후예들 천연링크의 후예들 인천의문화/오광철의전망차 2009-02-19 15:20:43 천연링크의 후예들 오래 전인 1920년대 인천의 스케이트장은 송림동 논바닥이었다. 그곳에서 얼음을 지치던 향토 빙상인의 사진이 지금까지 전해진다. 신태범 박사도 대학시절 겨울방학이면 그곳에서 살다시피한 덕택으로 선수가 될 수 있었다고 ‘인천한세기’에 적고 있다. 지금의 송림로터리 일대이다. 그 후로도 송림동 인근은 이를테면 천연링크였고, 시가지가 확산되면서 숭의·주안동으로 밀려나갔다. 1960년대에는 도원공설운동장에 수돗물을 받아 얼려 스케이트장으로 이용했다. 육상경기 트랙에 모래를 담은 마대로 담을 쌓아 그 안을 수돗물로 얼리면 이 또한 천연링크였다. 이를 흉내내 교정에 얼음을 얼리는 학교들도 있었다. 그곳에서 아이들이 체력.. 2023. 5. 21.
배다리 책방 사람들 배다리 책방 사람들 인천의문화/오광철의전망차 2009-02-19 15:19:08 배다리 책방 사람들 아벨서점에 들렀더니 곽현숙 사장의 말이 고 한석준 선생 동시집이 발견되어 시낭송회를 열 예정이란다. 아벨서점은 배다리 고서점의 한 점방이요, 그 곁에 아벨전시관을 개설해 정기적으로 시낭송회를 개최하고 있는 중이다. 그리고 여러 해 전 작고한 한 선생은 배다리에서 책방을 연 고서점의 원조와도 같은 분이다. 그는 평남 순천 출신으로 1·4후퇴 때 독신으로 남하, 창영동에 정착해 배다리에서 헌책방으로 생계를 꾸리기 시작했다. 지금의 중앙시장 한 모퉁이에서였다. 말이 책방이지 더러 일어 서적이 있을 뿐 미군부대에서 흘러나온 핸드북류나 미군만화책뿐이어서 재생용 폐지의 수준이었다. 몇해 후 그는 지금의 위치로 자리를.. 2023. 5. 21.
계양산 호랑이 계양산 호랑이 인천의문화/오광철의전망차 2009-02-10 16:47:17 계양산 호랑이 부평초등학교라면 혹 부평구 언저리에서 찾는 시민이 있을지 모르겠다. 그러나 부평초등학교는 계양구 계산동 주택가 안에 자리하고 있다. 그런 만큼 계양산하의 계산동은 부평의 옛고을 부평읍 소재지였다. 지난 1999년 개교 100주년을 맞아 발간한 동교 ‘부평백년사’의 사진 한장이 불과 수십년 전 계산동 모습이 어떠했는지를 보여준다. 1938년의 사진이라고 하나 사실 계산동이 시가지로 개발되기 이전인 1970년대만 해도 그 모습이었다. 단층의 부평초등학교 뒷편으로 계양산 자락에는 별로 인가가 없었다. 산 아래 P면장댁 땅까지 밭이었고 듬성듬성 더러 초가가 몇채 있었을 뿐이다. 그런 형편이었으니 1945년 일제가 물러간 당.. 2023. 5. 21.
(주안)염전길 되살리기 (주안)염전길 되살리기 인천의문화/오광철의전망차 2009-02-03 18:11:44 염전길 되살리기 서림초등학교 우측 담길이 활터고개였다. 옛날 그곳에 활터가 있었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이를 한자화하여 한때 동이름을 궁현(弓峴)동이라고 했으며 ‘헐떡고개’라고도 했다. 숨이 가빠 헐떡거릴 만큼 급한 고개가 아니었음에도 그리 불린 것은 ‘활터고개’의 와음 때문이었다. 그 고개로 해서 속칭 송림동 8번지에 이르면 곧 염전지대였다. 그곳 작은 포구에서 석축 제방이 시작되었는데, 지금의 인천교로 해서 간석동 이화아파트를 지나 간석역 인근에 이르기까지였다. 제방 밖은 바닷물이 드나들어 번지기나루를 통해 서곶이나 김포방면으로 갔으며 안쪽이 주안염전이었다. 그곳에는 바닷물을 가두어 채운 넓은 저수지 두어 곳과 논.. 2023. 5. 20.
꼬까옷 특별전 꼬까옷 특별전 인천의문화/오광철의전망차 2009-01-20 00:24:27 꼬까옷 특별전 설날 아침 어른 아이 할것 없이 모두 일찍 일어나 세수하고 새옷을 입었다. 이것이 설빔인데 동국세시기에도 예로부터 설날이면 모두 새옷을 차려 입는데, 이것을 설빔이라고 한다고 했다. 설빔은 남녀노소 빈부귀천을 가리지 않고 살림 정도에 따라 마련하는데, 각 가정에서는 가을부터 옷감을 마련했다가 주부는 진작부터 정성껏 식구대로 옷을 지어 두었다. 모두들 설빔으로 갈아 입은 뒤에야 차례를 지냈다. 옛날에는 어른의 경우 두루마기를 비롯해서 버선·대님까지 마련하며 바지와 저고리에는 햇솜을 두어 추위를 이기도록 만들었다. 대님이란 바지 가랑이를 접어 매는 끈을 말하는데, 가지런히 하기 위하느라 꼼꼼히 시간이 걸렸다. 지금도 혹.. 2023. 5. 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