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광철의 전망차

생명숲으로 부활

형과니 2023. 4. 12. 07:22

생명숲으로 부활

인천의문화/오광철의전망차

2007-07-27 22:31:41


생명숲으로 부활


부평이라고 하면 아직도 에스컴을 떠올리는 사람들이 있다. 그만큼 에스컴이 끼친 영향이 컸다. 에스컴이란 6.25 이후 근래까지 부평지역에 주둔한 미군의 기지 이름이다.

이름하여 ‘육군기지창’-영어로 Army Service Command의 약자 즉 ASCOM이다. 대단위 미군기지가 자리하면서 에스컴은 부평의 대명사가 되고 사령부 정문 앞에 형성된 기지촌의 애환이 무성했다.

이곳은 일제 강점기에도 군수기지였다. 1931년 소위 만주사변으로 시작해 중국대륙을 삼키려는 야욕의 일본은 한반도를 병참기지화하면서 특히 부평지역을 주목했던 것이다.

경인철도변 지금은 공원이 된 소위 60병기대대 자리에서 도로 건너 산곡동에 이르는 광할한 지역이었다. 이곳에 조병창을 건립 군수품을 만들어 냈다. 한편 수송을 원활히 하기 위해 국방도로라는 군용도로도 개통했다.

지형으로 보아 이곳은 철마산 줄기를 끼고 동북으로 발달한 부평 준평원이 시작되는 지역이다. 조선 중기 이괄의 난때 난이 성공하면 이곳을 도읍지로 하려고 했었다는 전설이 전해질 정도의 이상적인 곳이었다.

그러니 일제의 눈길이 놓칠 리 없었으며 경인선의 한미한 역 부평역이 본격적으로 확대되었다. 전쟁말기에는 인천시내에서 열차로 실려온 학생들이 군수공장에서 고역을 치러야 했다. 일군의 기지가 미군기지로 되고 끈질기게도 자리찾이 하더니 마침내 반환되었다.

그런데도 말썽의 소지는 지속되었다. 친일파의 후손이 자기네 땅이라고 소송을 걸더니 오랜 기간의 군기지 점용이 환경오염을 낳았다고도 했다. 그리고 그곳을 어떻게 활용하느냐의 논의도 활발했다.

인천시가 부평미군부대 반환 부지를 포함한 신촌공원 일대에 인천숲 조성계획을 마련 중이라고 한다. 이 일대 65만㎡에 최대한 녹지를 조성하되 국제규격의 수영장 종합의료시설 박물관 야외공연장 등을 시설하는 방안이라는데 다음달 주민공청회를 거쳐 최종안을 확정하리라 한다.

살벌하던 군기지가 생명의 숲으로 되살아나게 되었다. 인천은 다른 광역시와 비교하여 녹지가 빈약하던 터이다. 숲이라는 이야기만 들어도 반갑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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