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우성의 미추홀

지적(知的) 마피아 

형과니 2023. 4. 15. 00:28

지적(知的) 마피아 

仁川愛/인천이야기

 

2007-08-20 11:06:29

 

지적(知的) 마피아 

미추홀

 

검찰이 대대적인 '가짜' 단속에 나섰다고 한다. 대상은 우선 교육과 문화 분야의 '짝퉁'. 가짜 석·박사 학위의 위조나 사칭, 논문의 대필, 유명 작가나 화가의 표절, 위작 등이 주요 단속 대상이라는 게 중앙수사부의 설명이다.

 

검찰 말대로 '가짜'는 추방돼 마땅하다. 그러나 '진짜'들이 학연, 지연, 코드 연으로 구축한 철옹성을 우리 사회 스스로가 무너뜨리지 않고서는 선진국 형 '지식 기반 사회의 인프라 구축'은 결코 이루어질 것 같지 않다는 생각이다.

 

그 철옹성에 들어가기 위해서는 일단 명문대에 들어가 석·박사 학위를 따던지, 각종 고시에 통과하는 의례를 거쳐야 해자(垓字)를 겨우 건널 수 있다. 그러나 입성했다 해도 코드가 맞지 않으면 결코 로열 패밀리가 될 수 없다.

 

그 실례가 최근 세계 대학 평가에서 164위를 한 '서울대', 그 졸업생으로만 교수가 채워진 인천 모 대학의 모 과(). 타대 출신은 물론 졸업생 가운데서도 교수로 단 한 명이 채용된 바 없는 게 그 철옹성의 오늘의 현실이다.

 

반면에 세계 평가 제1의 하버드 대는 교수 채용시 본교 출신을 30% 미만으로 뽑는다고 한다. 이종 교배(異種交配)를 통해 학문의 근친상간을 근본적으로 막자는 뜻에서 '멘델'의 법칙을 제도화해 충실히 실천하고 있는 것이다.

 

이런 대조적인 현실 속에서 탄생된 '짝퉁'들은 슬프다. 재능은 있으나, 학벌이 없어 따돌림당한 현실이 원망스러울 수도 있다. '진짜'들의 질시까지 받으며 화려하게 벌였던 ''들이 결국은 '학벌의 허위성'을 폭로한 아이러니로 보이기도 한다.

 

문제는 '짝퉁'이 아니다. 학연, 지연, 코드 연 등으로 사계(斯界)를 독식하고 있는 '지적 마피아'들인 것이다.

/조우성 <객원논설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