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이야기

나는야, 행복한 음식전도사 김필중씨

형과니 2023. 4. 17. 00:29

나는야, 행복한 음식전도사 김필중씨

仁川愛/인천이야기

 

2007-10-23 02:01:30

 

나는야, 행복한 음식전도사

김필중(50, 기능직9급) 

직장일하며 14년째 푸드뱅크 운영장애의 몸으로 가족과 함께 헌신

 

 

아픔을 간직한 사람이 남의 아픔을 돌볼 줄 안다. 공무원이지만 장애의 몸으로 올해로 14년 째 어려운 이웃들에게 음식봉사를 해온 사람이 있다. 인천 부평구 삼산농산물도매시장 관리사무소에 근무하는 김필중(50, 기능직9) 씨가 그 주인공. 가족들의 힘으로 더 많은 이들의 밥상을 차리는 그를 만났다.

 

당신의 몸이 성치도 못하면서 뭐 하러 이런 일을 벌이냐김 씨가 처음 푸드뱅크 봉사에 나서자 대뜸 그의 부인 김수남(46) 씨는 남편의 행보에 우려의 시선으로 막아섰다. 지금으로부터 14년 전인 지난 1994년의 일이다.

 

부인의 심한 만류는 김 씨의 성치 못한 몸 때문이었다. 그는 27년 전, 군복무 중 비상훈련 과정에서 척추를 다쳐 결국 국가유공장애 4급으로 지금도 수술 자국은 물론 보훈대상자라는 명칭이 시원치 못한 몸을 대신하고 있다. 하지만 당시 중구청 근무시절, 하반신 장애부부에게 승용차를 태워준 것이 푸드뱅크 사업을 열게 된 단초가 됐다.

 

김 씨는 내 몸이 아프다 보니 나도 모르게 남의 어려움이나 사정에 관심을 갖게 된다.”고 음식봉사의 계기를 설명했다. 그 후로 그의 시선은 80대 독거노인부부, 동구의 노인시설과 보육원 등으로 범위가 넓어져 갔다. 그래서 지금은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은 하되 사회복지혜택이 가능한 사람들은 기관과 연결해주는 일까지 잊지 않는다.

 

 

김 씨는 음식은 제가 나르지만 사실상 좋은 일들은 이를 제공하는 업주와 회사 등의 지원자들이 실질적인 봉사를 하는 것이라며 경동식당, CJ푸드시스템 방중호 팀장, 터줏골 식당, 일조룡 등이 바로 그 주인공이라고 이들에게 고마움을 표했다.

 

특히 그 중에서도 그가 감사의 마음을 잊지 않는 이들은 그의 가족들. 부인은 물론이고 지금은 대학생으로 자란 아들 선일(23)과 딸 보라(21)가 그가 낮 시간 직장에서 일하는 사이 음식물을 수거하고 정리해 필요한 곳으로 나르는 일들을 대신해오고 있다. 덕분에 그는 푸드뱅크 사업을 하며 더욱 힘이 솟는다.

 

좋은 일은 또 있다. 지난 2월부터 근무지인 삼산농산물도매시장 내에 남는 채소와 과일 등을 필요한 이웃들에게 덤으로 선사할 수 있는 기회가 생겼기 때문이다. 군 시절 부상을 봉사의 계기를 삼은 김필중 씨. 이제는 이웃들에게 식사지원 외에도 일상까지 돌볼 수 있는 방법을 고민 중이라고 그만의 행복한 일상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