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우성의 미추홀

만국공원

형과니 2023. 4. 18. 07:23

만국공원

仁川愛/인천이야기

 

2007-11-14 15:25:04

 

만국공원

미추홀

 

지난 주 인천사연구소의 학술 발표회가 있었다. 그 자리에서 발표된 논문 가운데 하나가 '인천 만국공원의 역사적 위치'였는데 홍진, 이규갑, 권혁채 선생 등이 191942일 만국공원에서 '13도 대표자 회의'를 열었다는 내용이었다.

 

이와 함께 발표자 양윤모 연구원은 만국공원을 "외국인의, 외국인에 의한, 외국인을 위한 건축물만이 존재하는 외국인의 공간이었다", 1884, 1905년에 각각 세워진 세창양행 사택과 존스턴 별장의 사적 의미를 조명하고 있었다.

 

그 중 눈길을 모았던 대목의 하나는 존스턴 별장에 대한 이색 이력(履歷)이었다. 1936321일자 동아일보를 보면, 인천부가 만국공원 중앙에 위치한 존스턴 별장을 거금 2천여 원을 들여 원형을 유지하기 위해 '대수선(大修繕)'을 할 계획을 세웠는데, 결혼 피로연, 귀빈과 외국인 숙박 등 '관광'이 목적이었다는 것이다.

역사는 돌고 돈다는 말처럼, 결국 존스턴 별장 등을 고쳐 관광 자원화하려 했던 '복원의 원형'이 일제 강점기에 있었다는 이야기였다. 그런데 하필 그 귀환점이 일제 때와 거의 다름없는 '창조적 복원'이요, '재생'이냐는 점을 생각케 했다.

 

더불어 "두 건물이 인천의 '랜드마크'로서 '재생'시킬 만한 역사성이 있다면, 그와 같은 논리로 맥아더 동상이나 한미수교 100주년 기념탑에도 역사성이 있다고 인정해야 한다"'외로운 상식'의 주장에 귀를 기울이지 않을 수 없었다.

 

"미국을 비롯하여 독일과 영국, 러시아, 프랑스, 그리고 일본은 우리에게 무엇이었나를 생각할 필요가 있다." 물론 역사의식에 입각해 각국공원-만국공원-자유공원으로 이어져 온 그 통시적 공간의 존립 의의도 이제는 정립시켜야겠다.

 

/조우성 <객원논설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