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광철의 전망차

담배 길을 막아야

형과니 2023. 4. 19. 00:17

담배 길을 막아야

인천의문화/오광철의전망차

2007-11-25 14:10:03


담배 길을 막아야


우리나라 남자 고교생 10명 중 4명이 담배를 피어 흡연율 아시아 최고라고 해서 걱정했던 것이 10년 전의 일이다. 그때 여고생은 10명 중 한명이라고 했었다. 그러나 지금은 중학생들도 그 정도는 될 듯하다. 학생 차림으로 대로에서조차 버젓이 흡연하는 모습이 목격되고 있으니 말이다.


그러면 이같은 어린 학생들의 담배 입수는 어떻게 이루어지는 것일까. 더러는 집에서 어른 것을 슬쩍 하겠지만 주로 가게에서 직접 구입한다. 우리나라의 현행 미성년자보호법은 그들의 음주나 흡연, 그리고 선량한 풍속을 해치는 행위를 못하도록 하고 있다. 그런데도 담배가게에서 제자식 여기듯 하지 않으니 어린 것들은 쉽게 담배를 손에 들 수 있는 것이다. 하긴 무인판매기도 하나의 원인이다.


이같은 사례는 일본이라고 해서 다르지 않았다. 오래 전의 일이기는 하지만 신문보도로는 그곳 담배가게들도 미성년 학생 차림에게 서슴없이 담배를 팔고 있더라고 했다. 즉 시험삼아 중고생들에게 학생복을 입히고 담배를 사오게 했더니 가게들 거의가 팔더라고 했다. 일본법에도 미성년에게는 담배를 팔면 벌금을 물도록 한다.


이처럼 중고생들은 어떻게 담배를 쉽게 입수하는지를 밝혀주는 자료가 나왔다. 인천YMCA가 설문조사한 바에 의하면 흡연하는 학생들 중 많은 경우가 동네 슈퍼마켓에서 구입하는 것으로 답했다고 한다. 중고생 434명을 대상으로 설문한 결과 슈퍼마켓이 56%, 편의점 15.9% , 버스정류소카드충전소 4.6% 등이었으며 구입방법은 직접이 46.8% 주민증위조 17.5%였다고 한다. 특히 구입할 때 신분증 확인을 한다는 답은 18.9%에 불과했다고 한다. 그러니까 아무 거침없이 담배가 팔리고 있는 것이다.


‘청소년에게 담배는 백해무익’식의 금연 캠페인은 학생만 대상으로 할 일이 아니다. 학생들에게 판매하는 부도덕한 담배상에게도 주입해야 한다. 몇년 전만 하더라도 지자체가 자판기를 배척하는 캠페인을 전개한 바 있는데, 미성년들의 담배 입수 경로는 차단되어야 한다. 학생인줄 알면서도 담배를 팔고 있다면 어떻게 그들에게 흡연을 막을 수 있겠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