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이야기

거대담론에 가려진 남동공단

형과니 2023. 4. 19. 00:26

거대담론에 가려진 남동공단

仁川愛/인천사람들의 생각

2007-12-08 13:28:09

 

거대담론에 가려진 남동공단
 
 
1885년 발족한 인천객주회(仁川客主會)는 국내 상권 수호의 효시이며 이를 계승 발전시킨 인천상공회의소는 지역경제를 아우르는 구심체다. 일찍이 인천상의가 사동에서 현주소로 자리 옮긴 것은 국내 최대 중소기업 산업단지인 남동공단이 인천경제 성장 동력이었던 당시의 정황과 무관치 않다.

새삼 강조할 것도 없이 개항 이래 인천의 위상이 오늘에 이르게 한 원천은 크고 작은 기업군이 무에서 유를 일구어 쏟아낸 부가가치임을 잊어서는 아니 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부가 여론을 외면하고 단세포적 발상으로 긴 세월 억제해 온 수도권 규제정책은 남동공단을 비롯한 이 지역산업단지의 황폐화를 부추기고 있음이 실정이다.

방금 송도 영종 청라를 망라한 인천경제자유구역에서 시동하는 동북아 허브도시 구축과 한편으로 아시안게임 개최는 인천시민의 긍지를 지니게 함을 부인치 않는다. 그러나 여차한 거대담론과 함께 남동공단과 같은 인천중소기업의 요람이 지닌 잠재력을 회생할 미시적(미크로)청사진 없이는 이 모두가 허울 좋은 하눌타리라는 지적이다.

남동공단은 인천 최대의 생산지였던 화려한 경력이 무색하게 지금은 극심한 교통체중과 열악한 복지환경이 그나마 생산성마저 위축시키고 있다.

늦게나마 열악한 제조업체의 기업환경을 개선코자 남동공단 등 4개 산업재생벨트 활성화 마스터플랜이 인천시와 인천발전연구원에 의해 강구중인 것은 다행한 일이다. 남동공단 등이 내재한 고질은 원칙과 균형감각을 잃지 않는 지속적 처방이 불가피해 첫 술에 배부르지 못할망정 이 기회에 미래를 넘보는 장단기 치유방안이 촉구된다.

타산지석이나마 남동공단을 방불케 했던 서울구로공단이 첨단 편의시설을 갖춘 구로디지털단지로 탈바꿈한 성공사례는 긍정적으로 받아드릴 밑그림의 하나다.

매사 새롭게 태어나자면 이에 상응한 진통을 감내해야 한다. 모두가 그만 그만하게 살아남기 바란다는 것은 구태의연한 현상유지와 다를 것이 없고 이는 곧 공멸을 자초한다. 이점을 감안할 때 과도적으로 중점 육성업종 선정이 희생을 최소화하고 체질개선에 임할 수 있는 첩경이라 할 것이다.

참고로 일본 동경 뒷골목 군소제조업체(町工場)가 재개발 도태되는 과정에서도 대기업과 거리적 이점을 살린 신제품 시작품(試作品)업체는 선별적으로 보호육성중이라 한다.

중소제조업의 공동화(空洞化)는 여타 업종의 쇠퇴를 불러일으키는 일련의 도미노현상을 우려한 배려로 풀이 되는바 바로 남동공단이 처한 입장과 대동소이하다 하겠다.

한마디로 남동공단이 지금과 같이 어정쩡하게 답보하면 개성 해주를 잇는 숙원의 서해특구 구심점으로 발 돋음 할 이니셔티브 확보는커녕 혐오구역으로 외면당하기 십상이다.

당장 중국에 이전했던 제조업체들이 한국으로 돌아오는 역 추세이거니와 이 모두가 위기를 기회로 전환시킬 수용태세로 전환 되어야한다.

또 하나 지금부터 유념할 사안으로 외국인노동자에 대한 배려는 독일 프랑스 등에서 일고 일어났던 반목을 미연방지하기에 강 건너 불구경만이 아니라는 것이다.

거듭 강조하거니와 관계당국은 거시적으로 인천자유경제구역의 개발에 전력투구해야 함은 물론이려니와 이를 구실삼아 남동공단과 같은 기념비적인 존재가 가려져서는 아니 된다.

이점 17대 대통령선거와 함께 새해의 총선을 넘보는 시점에서 후보들은 여차한 인천시세 제고에 지금부터 모범답안작성에 게으르지 말아주기 바라는 유권자의 당부이기도 하다. 남동공단이 활성화되어야 인천상의의 남동입지의 상징성이 돋보이리라는 견해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