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지역에서 활동하고 있는 대학 교수, 건축가, 도시 연구가 등으로 구성된 '인천건축재단'이 지난 주 성명을 냈다. 시민 단체가 아닌 특수 분야의 학술 연구 재단이 시의 정책 기조를 통렬히 비판했다는 것은 이례적인 일이었다.
그 내용은 시가 지난 2005년부터 관련 학계와 시민 단체 등의 이유 있는 반대에도 불구하고 밀어 부쳐온 '각국공원의 창조적 복원 사업'이 사실은 개발만능주의에 빠진 졸속 정책이었으니 하루속히 그를 중단해야 한다는 것이었다.
재단 측은 '복원'하려는 5개 동의 건축물은 제국주의적 자본이 세워 사용한 건축물이며 사료 부족, 위치 변경 설치, 기존 시설물의 결과적인 해체 추구 등으로 역사 유산의 보전과 복원의 핵심인 진정성을 확보치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사)한국근대건축보존회도 앞서 시에 같은 맥락의 성명서를 보낸 바 있었다.
지난 2년 간 그들이 펼쳐온 주장에 대해 공감했던지, 지난 주 인천시도시공원위원회가 마침내 '자유공원 조성 계획 변경안'에 보류 결정을 내렸다고 본보가 보도했다.
'상식이 지닌 힘'과 함께 사필귀정(事必歸正)이란 말이 새삼 떠올랐다.
"존스턴 별장은 복원에 필요한 설계도와 조감도 등이 남아있지 않고, 역사성에 대한 논란도 끊이지 않은데다가 원 장소와 동떨어진 곳에 복원할 이유가 없다"고 한 도시공원위원회의 결론은 이론의 여지가 없는 올바른 판단이었다.
어쨌거나 각국공원~만국공원~자유공원으로 이어져 온 시공(時空)은 그 자체가 우리의 살아있는 역사이며, 그 온전한 보존은 당대의 책무이다.
차제에 공원 제1호인 '자유공원'을 국가문화재로 지정해 관리하는 방안을 강구해야겠다.
/조우성 <객원논설위원>
조우성의 미추홀
'각국공원의 창조적 복원 사업'의 보류
형과니
2023. 4. 19. 08:28
'각국공원의 창조적 복원 사업'의 보류
仁川愛/인천이야기
2007-12-18 16:4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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