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광철의 전망차

인천의 작은 강원도

형과니 2023. 4. 20. 08:22

인천의 작은 강원도

인천의문화/오광철의전망차

2008-02-16 14:04:54


인천의 작은 강원도


인천시 남동구 장수동 만의골-인천시민은 몰라도 외지의 알 만한 사람들은 다 안다. 그만큼 최근에 주말이면 많은 등산객과 산책객들이 찾아오는 곳이 만의골이다. 안내문에는 인천대공원 정문으로 들어섰다가 후문으로 나가면 된다고 하나 인천에서 수원으로 가는 42번 국도의 운연삼거리에서 걸어들어가는 것이 더 운치 있다. 잘 포장된 도로의 양켠 보도에 2중으로 가로수가 촘촘하고 이어 숲이 무성한 소래산 자락으로 연결되기 때문이다. 이 도로는 각종 마라톤에 출전을 준비하는 마니아들의 훈련장이기도 하다. 몇번이고 되돌아 달리는 반복코스이다.


만의골은 아직도 농촌의 모습을 간직한 몇곳 남지 않은 인천의 농촌 마을이다. 소래산과 거마산, 관모봉 등이 둘러쳐진 골짜기이다. 계곡에는 맑은 물이 흐르고 곧잘 1급수에 산다는 가재도 참게도 발견된다. 해마다 여름, 가을로 도당제가 열리고 오랜 보호수목 은행나무에는 무속인들이 찾아와 치성굿을 드리느라 마을사람들의 밤잠을 설치게 한다는 곳이다. 그런 만큼 만의골은 청정재배로 소문난 곳이기도 하다. 그래서 만의골이 ‘인천 안의 작은 강원도’로 불리는 연유이다.


특히 만의골 은행나무는 유명하여 800년의 세월만큼이나 크기도 하다. 높이 35m에 둘레가 8m의 인천시기념물 12호로 지정되어 있으며, 남동구를 상징하는 구목으로 구에서는 보호책의 묘수를 찾느라 고심한다고도 한다. 그도 그럴 것이 한때 치성을 드리는 무속인들 중에 술과 제물을 마구 버리기 때문이라는 보도도 있었다. 여기에다 최근에는 전에 없던 음식점이 늘어나고 찾아오는 차량들로 혼잡하다.


인천시가 4월부터 주말과 휴일에 만의골행 ‘맞춤노선버스’를 운행할 계획이라고 한다. 행락객을 위해서라고 하는데, 인천터미널에서 만의골까지 15분 간격으로 주말이면 감축운행하는 시내버스 4~5대를 투입하리라 한다. 운행성과를 토대로 강화 마니산과 월미도 등 행락지로 확대할 계획이라고 한다.


행락객만이 아니라 만의골 주민들의 불편은 교통편이 없다는 것이었다. 한때 신천리행 22번 버스가 드나들었으나 별로 성과는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