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광철의 전망차

우리 이민의 역사 재조명하자

형과니 2023. 4. 20. 08:24

우리 이민의 역사 재조명하자

인천의문화/오광철의전망차

2008-02-16 14:07:54


우리 이민의 역사 재조명하자


한인 기독교신문인 크리스천헤럴드사가 미주이민 100주년을 기념해 발간한 화보집에 수록된 사진과 이민사 자료 등 2만여 점이 담긴 CD를 지난 12일 인천시에 기증함으로써 이민 100년의 역사와 아픔을 담아낸 귀중한 자료를 인천에서 항시 접할 수 있게 됐다. 이들 자료는 미주이민사 화보, 멕시코·쿠바 이민사 화보, 종교사 화보, 미주한인 이민사, 멕시코 한인생활사 등 6권 1질로 구성돼 있다. 25명의 전문가들로 구성된 편집위원이 미국 50개주를 비롯해 멕시코 쿠바 등에서 수집한 영상자료로 10년에 걸쳐 제작했다고 한다.


특히 지난 1893년 5월 1일 우리나라 역사상 최초로 참가한 국제행사인 시카고 세계박람회에 설치한 대한제국관의 사진도 있어 근대사 연구에도 큰 보탬이 될 전망이다. 시는 이들 자료의 역사적 가치가 높다고 보고 이달 말 준공되는 한국이민사박물관에 별도 전시실을 마련해 시민들에게 무료로 공개한다는 방침이다.


한국이민사박물관은 설립을 추진할 당시 여러 면에서 논란이 분분했었다. 그 중에서도 특히 이민사에 대한 자료도 제대로 확보하지 못한 상태에서 박물관 설립부터 논하는 것은 어불성설이라는 지적이 많았다. 소프트웨어도 갖추지 못한 상태에서 무턱대고 하드웨어만 갖춘다면 무슨 의미가 있겠느냐는 지적이었다. 이번 귀중한 자료의 확보로 이러한 우려는 크게 줄어들 것이 분명하다.


2006년 월미공원 내에 착공해 현재 95%의 공정률을 보이고 있는 한국이민사박물관은 지상 3층 규모에 전시실과 영상실 자료실 등을 갖추게 된다. 월미도는 1902년(광무 6년) 12월 22일 우리나라 최초의 이민자들이 갤릭호를 타고 하와이를 향해 떠났던 역사적인 장소다. 고국을 떠나 살 수밖에 없었던 그들이 온갖 애환과 고난을 극복하고 일어선 자랑스런 모습을 통해 인천에서 시작된 근대 이민의 역사가 세계화, 보편화의 흐름 속에서 자랑스런 개척의 역사로 재조명될 수 있도록 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