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우성의 미추홀

우현상(又玄賞) 

형과니 2023. 4. 20. 08:29

우현상(又玄賞) 

仁川愛/인천이야기

 

2008-02-16 14:15:23

 

우현상(又玄賞)  

 

위원장 신태범, 부위원장 이경성·황수영, 위원 박세림·성좌경·한상억·박춘영·이겸로·이상희·진홍섭·최순우, 집행위원 박광성(총무김길봉(섭외김상봉(재무김양수(기획장인식(연락오종욱(설계김찬수(진행).

 

이분들은 19746월 우현 고유섭 선생 30주기를 맞아 자유공원 시립박물관(현 인천문화원연합회) 정문 앞에 선생의 추모비를 세웠던 주역들이다. 이날 제막식은 광복 후 처음으로 인천의 인물을 기린 뜻 깊은 행사였다.

그로부터 17년 뒤인 1991, 새얼문화재단(이사장 지용택)이 새얼문화대상을 제정하고 제1회 수상자로 우현 선생을 선정하였다. 당시 지역사회 인사를 망라한 심위 위원들은 선생을 선양하는 사업에 흔쾌히 동참했다.

 

그 이듬해, 새얼문화재단은 인천 출신의 조각가 고정수 교수가 만든 선생의 동상을 시에 기증하였고 시는 선생이 미술사학의 태두임을 감안해 동상을 현 시립박물관 후정에 세워 자랑스러운 인천인의 표상으로 모셨다.

2005년에는 인천문화재단이 '우현 선생 탄생 100주년 기념 심포지엄'을 열었고, 후에 '우현상'을 시상하기 시작했다. 물론 그 비용은 모두 시민의 혈세였다. 그러나 그간 우현을 선양해 온 지역사회와 어떤 합의가 있었는 지는 알려진 게 없다.

 

타지 단체에서 시상해 왔던 상을 승계해 온 데는 나름대로 이유가 있었을 것이다. 그러나 그 과정에서 지역사회와 대학을 구경꾼으로 만든 것은 잘못이었다. 재단이 '고답'(高踏)에 갇혀 '전국구 명망가'를 우대하고 지역(地域)을 없이 여긴 꼴이었다. 금년도 '우현상'(又玄賞)의 귀추가 주목된다.

 

/조우성 <객원논설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