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이야기

종합선물세트같은 월미도

형과니 2023. 4. 26. 00:15

종합선물세트같은 월미도

인천의관광/인천가볼만한곳

 

2008-05-16 11:46:11

 

()의 부름과 산()의 손짓에 안기다

종합선물세트같은 월미도 뜯어볼수록 '와우'

인천을 탐하라’, 연말연시 맛보기 BEST 4

 

 

겨울 칼바람에도 사람들은 산을, 바다를 걷거나 뛴다. 밤과 낮이 없다. 홀로 또는 둘, 아니면 무리를 지어. 더욱 그럴싸한 곳을 마다하고 이곳을 찾는 인천인, 외지인들은 무엇을 기대한 것일까? 단지 가까워서, 그러기에 돈도, 시간도 아낄 수 있기 때문에. 왠지 부족하다. 그런 이유만으로 나마저도 그곳을 찾지는 않으리.

 

주변을 둘러보자. 인천역 혹은 월미공원, 월미문화의 거리~월미산(인천 앞바다, 항만, 영종대교, 노을 사진)~해사고~이민사박물관(건축중)~전통공원 등이 월미도를 구성하고 있다. 유람선, 그리고 깔끔한 횟집과 전망 좋은 카페들은 월미도를 젊음과 낭만이 살아 숨쉬는 수도권 관광명소의 하나로 만들었다.

 

월미도를 찬찬히 둘러보자. 다람쥐가 나뭇가지 사이로 뛰어다니며 새가 날아다니고 또한 바다도 볼 수 있는 그런 곳은 어디일까! 수목원 뺨치는 이곳 월미산이다. 높이 108m로 쭉 뻗은 월미산 전체 일주를 하다보면 산과 바다를 파노라마식으로 마음껏 느낄 수 있다. , 바다 그리고 숲을 느낄 수 있는 월미산과 월미공원의 매력이 그만이다.

 

바다가 들리는 그 곳에서 노을 보기

 

 

월미산 정상에서 바라본 인천항의 오후 풍경

 

 

이곳은 봄이면 벚꽃을 보기 좋은 코스로, 가을에는 젊은이가 많이 모일 수 있는 광장으로 변신을 한다. 일제시대에는 만조 때 바다에 떠있는 형상으로 지은 용궁각이란 요정이 있어 사람이 많이 모이던 장소였다. 인천 앞바다에서 노을을 본 적 있는가? 이곳의 노을은 인천의 노을 10선 중 하나에 꼽힌다.

 

인천 앞바다를 가장 잘 보려면 월미산 정상으로 약간의 등산을 하면 된다. 등반로가 2곳이 있는데 하나는 전통공원, 하나는 월미도 만남의 광장으로 이어진다. 연인이라면 월미도 만남의 광장코스를 추천하고 싶다. 산 주위를 빙 도는 순환로와 정상을 향하는 오르막길. 순환로는 하나고 오르막길은 둘인데 하나는 완만한 포장길이고, 하나는 목재 계단길이다.

 

여유 있는 사람은 포장길로, 바쁜 사람은 계단을 이용하면 좋겠다. 정상에 올라가면 갈림길이 나오는데 전망대 방향(포대)은 인천항을 볼 수 있고 정상 방향은 인천앞바다와 인천대교, 공항도로를 볼 수 있다. 가을에는 억새와 정상에 부는 바람이 시원함과 더불어 인천바다를 보는 최고의 풍경을 연출한다.

 

거대한 인천대교의 공사가 진행되는 모습과 자유공원을 한 눈에 볼 수도 있다. 어쩌면 인천의 전 지역을 둘러볼 수 있는 몇 안 되는 명소중 하나가 바로 이곳이 아닌가 싶다. 약간의 비가 오거나, 반대로 화창할 날 오후에 노을 지는 모습을 기억하는 사람들은 이곳을 다시 찾게 될 것이다.

 

사람과 시간을 거슬러 나도 로멘티스트

 

 

정원지구에서 바라본 공장들

 

월미산 주차장과 인접해 조선시대 정원양식을 그대로 재현한 전통 정원지구는 궁궐정원과 민가정원으로 구분된다. 궁궐정원은 창덕궁 후원의 연못(부용지)와 연꽃이 가득한 못(애련지)이 압권이다. 부족하나마 안동하회 마을 양반가옥도 재현해 놓았다. 인공폭포도 인공연못, 개울도, 논도 볼거리가 다양하게 갖춰져 있다. 또한 쉽게 볼 없었던 우물을 발견하는 재미도 있다. 앉아 보고 만져 볼 수 있는 초가집은 양반집보다 더 친숙한 느낌을 준다.

 

이어 월미도 문화의 거리, 만남의 광장, 공연의 광장으로 다가서면 인파가 더욱 두드러진다. 보폭이 큰 사람이 걷는다면 천보에도 못 미치는 길이 770미터, 20미터에 불과한 곳이 월미도 문화의 거리이다. 문화의 거리 중간 중간에는 요즘 젊은이의 언어로 된 낙서가 볼거리다. 젊은 연인들은 그 길을 한적하게 거닌다. 거리 끝 지점인 야외무대 바로 앞에 바다로 난 길이 있는데 거대하고 울퉁불퉁한 바윗돌에 앉아 바닷물에 손을 담가볼 수 있다.

 

문화의 거리를 사이에 두고 오른편으로는 바닷가, 왼편에는 카페와 횟집이 즐비하다. 한쪽을 가득 채우고 있는 카페 20여 곳은 월미도를 장안에서 유명하게 만든 일등공신중의 하나이다. 월미도 카페문화의 원조격인 예전에서부터 분위기에서라면 서로 국내 최고임을 자랑하는 카페들이 모여 있어 데이트 명소가 되어왔다. 덤으로 월미도의 낙조는 이방인에게 주는 가장 큰 선물이다.

 

동행한 사람과 차 한잔을 마시고 만남의 광장을 거닐어 보고 배를 보고 바다를 볼 수 있다. 선착장에는 인천 앞바다를 도는 유람선과 영종을 건너가는 배가 수시로 운행된다. 유람선은 1시간 남짓 바다에서 보는 인천의 맛을 전해준다. 그렇지 않으면 선착장에서 배를 타고 영종 구읍뱃터로 가는 것도 하나의 별미다. 배를 따라 다니는 갈매기는 고기를 잡는 갈매기가 아니다. 누군가 던져준 새우깡을 따라 날쌔게 잡아채는 곡예를 보여준다.

 

이것도 함께 챙겨야 월미도 탐험 ‘A플러스

 

 

월미산을 끼고 해사고로 이어지는 순환로

 

그 다음에 다시 선착장에서 해사고등학교 방면으로 산책을 하자. 항만시설을 비롯해 수출하는 자동차의 야적장과 인천산업의 핵심인 제분산업의 사료탱크를 볼 수 있다. 담으로 둘러싸여 안이 보이지 않던 항만을 이제는 철망으로 교체해서 바다를 보게 했다. 해사고등학교 맞은편에는 인천의 아픔을 상징하는 이민사박물관이 지어지고 있다. 월미산을 중심으로 한 바퀴를 돌아보자. 월미산 등반과 마찬가지로 건강에 그만일 것이다.

 

전철을 이용해 월미도에 오려면 인천역에서 내려야 한다. 인천역에 오면 인천의 과거와 미래를 한 눈에 볼 수 있는 기회가 있는데 바로 인천시티 투어버스를 이용하는 것이다. 낭만이 있는 장소 관람하기 위해 1시간 35분을 투자해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인천역에 온 후 차이나타운에서 끼니를 해결하고 그곳을 살짝 맛볼 수 있다.

 

먼지가 날리기는 삼익목재 현장을 걸어간다면 인천의 목재산업의 생생한 현장을 체험할 수 있다. 그사이에 맥아더장군의 월미도 상륙지점인 레드비치(red beach)가 있는데 버스를 이용하면 찾기 힘들다는 안타까움이 있지만 선창과 그 옆에는 60년대의 풍경이 고스란히 남아있다. 마지막으로 가지고 가면 좋은 것: 사진기와 기록지 맛집 - 동태찌개가 맛난 집(철규네 집/기사식당), 벤댕이 원조집(수원1호집)을 잊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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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문화지대로의 꿈중구문화원 구한별 사무국장

 

일단 관련 내용과 사진 수집에 어려움을 겪었다. 참여자 모두 아마추어이자 자원봉사 성격으로 활동했다. 아울러 월미도에 대해 일반적인 사람이라면 더 이상 알게 있나? 새로울 것이 없잖아? 카페나 놀이시설 몇 가지 정도가 즐길거리 아닌가?’라는 편견을 지닌 점도 극복 과제였다. 관광코스개발 실무위원회 간사를 맡으며 월미도를 새롭게 보려니 막중한 책임감도 느껴졌다.

 

월미도는 인공적인 요소를 최대로 배제한 채 산책하는 기분으로 느끼고 생각하고 즐길 수 있는 공간이다. 계절에 따라 바뀌는 자연을 바다와 산은 그대로 보여준다. 당연히 그 진실을 소개하고픈 마음이 컸다. 이곳은 한 끼 식사를 포함, 4시간 정도 걸리는 가벼운 나들이 장소로 수도권 접근도 용이하다.

 

언제부턴가 횟집들의 거품이 빠졌다. 가벼운 점식거리들이 풍부하다. 부담 없이 언제나 찾을 수 있는 곳이 월미도다. 실제 잘 정돈된 관광지는 아니지만 아무 기대 없이 찾았을 때 하고 놀랄 정도의 이색지대로 손색없다. 멀리가야만 여행이 아니다. 월미산에서 바라보는 인천항, 교과서에서 봤던 갑문식 도크는 일품이다. 월미도를 중심으로 새롭게 느끼는 인천은 인천을 소개하는 지름길이자 곧 애향심이다.

 

아쉬움도 있다. 생긴 것에 대해 일단 환영하지만 조금 엉성한 느낌을 지울 수 없는 전통공원 때문이다. 치밀한 관리가 필요할 것 같고 향후 월미산 주변에 난립 수준의 개발현상이 벌어지지 않기를 바란다. 무엇보다 월미도로 들어오는 입구에 줄지어 선 대규모 공장들이 월미지역 관광명소화와 배치되는 것 같아 안타깝다.

 

파손된 도로, 거대한 화물차들은 공업지역 냄새를 짙게 풍긴다. 어떻든 공존과 조화의 방안을 찾아야 할 것이다. 열악한 놀이시설과 구 주택의 정비도 필요하다는 생각이다. 전체적인 모습과 역할을 고려해 월미도만의 느낌, 색깔, 모양을 입혀야 하지 않을까. 그래서 관광하기 좋은 곳, 살기 좋은 곳, 월미도다운 곳으로 자리매김하기를 바란다.

 

본래 기획단계에서는 청관거리, 자유공원, 영종도까지 더욱 넓게 소개할 예정이었으나 다른 테마들과 코스가 중복되거나 동선에 부담을 줄이기 위해 범위를 좁혔다. 이 코스는 인천에 살면서도 월미도를 잘 모르거나 즐길 줄 모르는 사람들을 위한 길라잡이 역할을 할 것이다. 향후 월미도 친수공간이 더욱 확대되고 문화공간이 넓어질 예정이라고 한다. 새로운 문화지대로의 기대를 키우고 있다.

 

* 위 내용은 최근 인천의제21실천협의회(상임회장 이흥우)가 시범사업의 하나로 발간한 인천을 탐하라의 일부를 원용한 것이다. ‘인천을 탐하라는 인천의 과거, 현재, 미래를 연결하는 인천관광코스 21가지를 엄선해 묶은 안내서로 인천관광코스개발사업(단장 이명운)의 일환으로 추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