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우성의 미추홀
국제공항
형과니
2023. 5. 4. 00:07
국제공항
仁川愛/인천이야기
2008-06-06 10:16:26
지난 주 일본의 아사히(朝日)신문은 '나리타(成田)공항'을 특집으로 꾸몄다. 개항 30년 만에 '일본의 현관'이라 일컫던 지위가 흔들리고 있다는 내용이었다. 그러면서 적(賊)은 내부의 '하네다(羽田)공항'이라고 지적했다.
나리타공항은 주민과 시민단체의 요구로 비행시간을 오전 6시부터 오후 11시로 제한해 연간 이착륙 횟수가 18만6천회에 불과한 반면 하네다공항은 서울, 상해에 차타 편을 운항해 국내의 벽을 넘고 있다는 얘기다.
그에 비하면 인천국제공항은 양반이다. 애초에 비행장 입지를 도심과 격리해 24시간 이착륙이 가능하고 각종 민원에 시달릴 염려도 없다. 개항 수년 만에 세계의 1등 공항으로 우뚝 선 것이 전혀 우연만은 아니었다.
보도에 의하면 경영 상태도 '갑(甲)'이었다. 그런데 갑자기 광풍에 휘몰려 인천국제공항도 민영화 대상이라는 보도가 나돈다. 민영화가 관료들의 비효율, 만성 적자 등을 극복하자는 것이라면 인천공항은 그에서 예외였다.
오히려 하네다, 나리타, 첵랍, 북경과의 경쟁에서 살아남을 수 있도록 국가 차원에서의 정책적 지원이 절실한데 한쪽에서는 '민영화'를 운운하고, 또 다른 쪽에서는 뜬금없이 '영남권 신국제공항 건설'을 들먹이고 있다.
과거 권력자들이 자신의 연고지에 턱도 없는 '국제공항'을 만들어 막대한 재정적 손실을 초래케 한 사실을 타산지석으로 삼아야 할 판에 이명박 정부까지 그 대열에 가세하겠다니 난형난제라 할밖에 없다. 민영화가 경영의 만능 키가 아니 듯, 국제공항 건설이 지방 발전의 견인차가 아니라는 것은 분명하다.조우성 <객원논설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