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이야기

한인이주 100여년

형과니 2023. 5. 4. 11:11

한인이주 100여년

仁川愛/인천이야기

 

2008-06-07 01:53:29

 

1902년 제물포항을 떠나면서 시작된 '한인이주 100여년'

'태평양 가로지른 무지개' 역사는 빛났다

 

19021222일 인천 제물포항.

인천 내리교회 교인들을 중심으로 한 121명이 미국 상선 갤릭호를 타고 미국 하와이 호놀룰루로 떠났다. 이들 중 일부는 일본을 거치는 동안에 실시한 신체검사 등에서 탈락, 86명만이 30여일만에 하와이에 도착했다. 하와이의 사탕수수 농장에서 일하기 위한 노동자로서다. 1898년 하와이가 미국 영토로 되는 과정에서 이민이 법적으로 금지된 중국 노동자를 대체하기 위함이었다.

 

이를 시초로 하와이와 미국 대륙에 뿌리내리게 된 한인 이민자들의 삶의 발자취가 100여년이 넘게 쌓여갔다.

 

 

하와이농장 한인이민자들

이러한 한국인의 100여년이 넘는 이민 역사를 인천에서 한 눈에 살펴볼 수 있게 됐다.

미국 로스앤젤레스에 있는 한인 기독교신문사인 크리스천 헤럴드에서 최근 인천시에 미국과 멕시코, 쿠바 등에서 사는 한인들의 모습을 담은 생생한 이민사 자료를 기증해서다.

 

지난 2003년 이주이민 100주년을 기념해 7년여간의 수집 끝에 완성된 2만여점의 사진과 문서 등이다. 이것들은 '태평양을 가로지른 무지개'라는 기념화보집과 이야기책 6권으로 묶여 발간돼 이민사 100년을 한 곳에 담아냈다. 여기에는 하와이 뿐만 아니라 그동안 가려져왔던 미국 중서부 지역의 한인 개척사도 자세히 소개하고 있다. 제대로 알려지지 못해서, 가슴 아팠던 역사라서 외면됐던 우리의 이민사를 제대로 인식할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미주 한국독립운동을 주도한 인사들

외세의 필요에 의해 시작된 고난의 역사이기도 하지만 그 속에는 우리 민족에 대한 자긍심을 느끼게 하는 가슴 뿌듯한 역사도 담고 있다. 비록 국내에서는 아니지만 해외에서 독립운동을 지원하기 위한 민족의 움직임도 엿볼 수 있다.

 

한국 최초라는 타이틀을 거머쥐게 된 역사도 해외 이민사에 포함돼 있다.

한국인 최초의 조종사는 미주 한인으로 알려져 있다. 대한민국 공군의 효시인 1920년 캘리포니아 윌로우스에 건립된 미주한인비행단, 그곳의 조종사들이 바로 한국 최초 조종사인 것이다.

 

애국가 작곡의 발상지도 미주 샌프란시스코의 한인감리교회였다. 1930년 미국으로 유학온 안익태가 상향한인감리교회에서 영국의 민요곡에 애국가가 불리고 있는 현실을 보고 지금의 음률을 만들어 낸 것이다.

 

 

1893년 시카고세계박람회 한국관

2차세계대전 중 도산 안창호의 맏딸인 안수산은 자원입대를 했고, 미국 해군 역사상 최초의 여성 포격술 장교가 됐다. 미주 한인인 김영옥 대령은 유럽 전투에서 공을 세운 육군 장교, 프레드 오는 공군 조종사로 영웅의 칭호까지 받았다. 이들 3명의 미주 한인은 미국내 소수 민족 중 유일하게 육··공군에서 각각 최고위직에 오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한글 타자기를 최초로 개발한 사람도 미주 한인인 송기주이다.

19055월 단 한차례로 끝난 멕시코 한인 이민자에 대한 잊혀진 역사도 담고 있다.

이러한 이민사 자료가 오는 5월 개관을 앞둔 인천 중구 북성동 월미공원내 한국이민사박물관에 전시될 예정이다.

 

 

한인사회 성장사 시대별 전시

5월 문여는 한국이민사박물관

 

한국이민사박물관 조감도

인천 중구 북성동 17천여부지에 지하 1, 지상 3층으로 짓는 한국이민사박물관은 올 5월에 개관한다.

1902년 인천 제물포항에서 미국 하와이의 사탕수수 농장으로 이주한 이민 1세대를 기념하기 위한 박물관이다. 이 박물관에는 100여년간의 시대별 이민사와 미국, 중국, 러시아 등 해외 한인사회의 성장사에 대한 자료가 전시된다. 또 이민 기록영화와 다큐멘터리를 시청할 수 있는 영상실과 관련 도서, 논문을 비치한 자료실이 들어서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