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사람들의 생각

손덕준 화교묘지이장대책위 추진단장

형과니 2023. 5. 10. 19:26

손덕준 화교묘지이장대책위 추진단장

仁川愛/인천사람들의 생각

2008-07-18 21:59:25

인천사람들

 

 

묘지문제, 대화로 원만히 해결 하고파

 

손덕준 화교묘지이장대책위 추진단장

 

 

손덕준(52) 인천차이나타운 번영연합회장은 요즘 찹착한 심정이다.

 

 

지난 7일 인천시 부평구 가족공원에 안치된 화교인 묘지를 옮기라는 인천시종합건설본부의 통보를 받았기 때문이다. 그것도 여유 기한을 한 달 앞두고 말이다.

 

엄연히 화교협회라는 단체가 존재합니다. 그렇다면 화교인에게 개별통보를 하기 전에 협회에 먼저 알렸어야죠. 화교 전체를 무시하는 것 아니겠어요?” 화교묘지이장대책위 추진단장인 손씨가 서운한 것은 세련미 없는 밀어붙이기식 행정이다. 협회와 대화와 설득과정을 거치면 부드럽게 풀 수도 있는 일이었다. 하지만 인천시가 전후사정 안가리고 처리하다보니 일을 더욱 꼬이게 만들었는 것이다.

 

화교묘지는 개항의 역사와 궤를 같이한다. 개항(1883) 직후 제물포 인근에 자리잡은 중국인은 그 다음해 4월 대한제국과 인천구화상지계장정에 조인에 따라 중국인묘지인 의장지를 조성할 수 있는 근거를 얻었다. 제물포에서 10리 떨어진 곳에 화상(華商)의 공동묘지를 꾸밀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이에 따라 지금의 인천대학교 더터에 공동묘지를 조성했다. 하지만 선인재단이 들어서면서 중국인묘지는 만수동으로 옮겨야만 했다.

 

중국인 묘지의 부침은 그 뒤에도 계속됐다. 남동구 만수동이 택지개발사업으로 개발되면서 중국인묘지는 1980년대 초 지금의 가족공원으로 이전한 것이다. 오는 2021년까지 3단계로 나눠 가족공원 조성계획을 세운 시는 진입도로와 조경공간에 포함된 화교인 묘 68기의 이전을 통보했다. 가족공원안 화교묘지는 모두 2870기로 추산되고 있다.

 

화교협회는 불가피하게 이장을 할 수밖에 없다면 연수구 청학동에 조성된 외국인묘지처럼 중국인묘지를 꾸밀 수 있는 대체부지를 요구하고 있다. 그 것이 수월치 않을 경우 앞으로 가족공원 안에 조성될 봉안당(25천기)에 중국인들을 위한 별도의 봉안당 설치를 요청하고 있다.

 

하지만 시는 중국인묘지의 성격이 목회자 선교사, 외교관 등이 안치된 청학동 외국인묘지와는 다르다고 판단, 별도의 대체부지나 중국인만을 위한 별도의 봉안당 설치에 난색을 표명하고 있다.

 

화교인이라고 해서 특별대우를 받자고 하는 일이 아닙니다. 묘지문제에 대해 시와 화교협회와 대화와 협의를 통해 원만히 해결할 수 있는 길을 찾기를 바랍니다.” 손 단장의 바람이다.

 

박정환기자 hi21@i-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