셔틀콕 바람
셔틀콕 바람
인천의문화/오광철의전망차
2008-09-04 12:35:15
셔틀콕 바람
네트의 양켠 선수가 셔틀콕을 라켓으로 쳐내는 경기가 배드민턴이다. 셔틀콕이 땅에 떨어지기 전에 쳐내야 함이 테니스나 탁구와 다르며, 구기종목이라고는 하나 셔틀콕이 공은 아니다. 반구체의 코르크에 16장의 거위 깃털을 꽂아 만든 만큼 깃털공이라고나 할까. 마치 우주 왕복선 스페이스 셔틀과 비슷하다.
그런데 셔틀콕 한개를 만들려면 거위 세마리가 희생되어야 한다고 한다. 거위 한마리의 깃털 14개 중 쓸 만한 것은 6개뿐이요 셔틀콕 한개에 꽂히는 깃털이 모두 16개이니 결국 세마리가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이렇게 따져볼 때 보통 한경기에 40개의 셔틀콕이 쓰이므로 대충 100마리가 있어야 한다. 더 나아가 올림픽 기간 중 224개 경기가 치러지므로 거의 1만3천 마리로부터 깃털을 제공받아야 한다는 계산이 나온다.
배드민턴은 영국 귀족사회의 경기였다. 그래서 경기복장이 단정하고 매너도 엄격했다고 한다. 원래 인도에서 성행하던 푸나라는 놀이가 그곳 주둔 영군사관들이 귀국하면서 널리 확산했다고 한다. 경기의 명칭도 처음 시작되었던 보퍼트 공작의 영지 배드민턴에서 명명되었다고 한다. 그러나 유사한 경기가 BC 2000년경 중국에서도 행해졌다고 전한다.
아무튼 1893년 영국 배드민턴협회가 창설, 1899년 대회가 열리면서 덴마크와 스웨덴 등 유럽은 물론 캐나다와 미국으로 건너갔다. 특히 말레이지아와 태국, 인도, 인도네시아에서는 국기라고 여겨질 만큼 인기 있는 경기가 되었다. 우리나라는 1945년 YMCA를 통해 도입되어 1957년 배드민턴협회가 창설되고, 1962년 전국체육대회의 정식종목이 된 이후 1980년대에 들어서 세계적 수준으로 발전해 1988년 서울올림픽에선 시범종목이 되었다.
최근 논현동에서 새로 개교한 동방중학 체육관에 셔틀콕 바람이 불고 있다고 한다. 저녁 6시면 체육관을 이웃에게 개방, 주민들의 열기가 달아오르고 있다는 것이다. 지난 베이징올림픽에서 남녀복식조의 금메달을 획득에 영향한 것이 분명하다. 인천은 해마다 코리아오픈대회를 열어온 배드민턴의 고장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