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사람들의 생각

門司港(모지항)의 세관 건물과 친수공간

형과니 2023. 5. 18. 09:45

門司港(모지항)의 세관 건물과 친수공간

仁川愛/인천사람들의 생각

2008-12-25 23:01:58

 

門司港(모지항)의 세관 건물

신용석의 지구촌

 

우리 고장 인천과 세관(稅關)의 역사는 길고도 밀접하다. 인천항의 개항 초기에는 세관이라는 명칭 대신 중국식으로 해관(海關)이라고 불렀다. 재정적으로도 열악했던 구한 말에는 세관에서 징수하는 관세(關稅)를 담보로 일본에서 차관을 들여오기도 했고 관세 업무를 제대로 담당할 전문가도 없어서 외국인을 고용했던 것이 당시 우리의 실상이었다.

 

일제 강점기에 인천세관 건물은 현재 신포동 입구에 위치한 우체국 건너편에 자리 잡고 있었다. 최상부의 감시탑을 위시해 당시 세관 건물은 인천항의 대표적인 건물이었는데 한국전쟁 때 소실되고 말았다.

 

지난번 인천의 뜻있는 분들과 함께 키타큐슈(北九州)항을 둘러보면서 인상에 남는 것은 옛 세관 건물이었다. 모지항을 조망할 수 있는 좋은 위치에 자리 잡은 옛 세관 건물은 내부를 완전히 복원하고 전시회를 할 수 있는 공간으로 개조해 놓고 각종 문화 행사를 정기적으로 개최하고 있었다.

 

마침 우리 일행이 들렀을 때에는 일본 국토교통성과 해상보안청이 공동으로 주최하는 해상 지도와 등대 관련 전시회가 열리고 있었다. 섬나라이며 따라서 바다와 항상 함께 하는 일본인들에게 바다에 관한 각종 정보와 지식을 제공해 주는 전시회였다.

 

모지항의 친수 공간을 찾은 많은 관광객들이 진지한 자세로 전시회를 관람하고 있는 것도 인상적이었지만, 옛 세관 건물의 내부를 철저한 고증을 거쳐 완벽하게 복원해 놓고 시민들에게 유익한 전시회를 꾸민 것도 부럽게만 느껴졌다.

 

인천광역시의 터주골 중구청에서는 기적적으로 아직까지 남아있는 근대 건축물들을 수리·복원하여 박물관 또는 문화 공간으로 활용할 계획을 추진 중이다. 인천 시민의 한 사람으로서 기대가 크다.

 

 

門司港의 친수공간

일본 큐슈에 위치한 모지(門司)항은 오래전부터 우리 인천시와 자매도시를 맺고 있는 기타큐슈 시에 속한 항구도시다. 2차 세계 대전 일본이 한반도를 경유하여 중국까지 침략했을 때 모지 항구는 병참 물자를 수송하는 기지 역할을 하기도 했다.

관부(關釜)연락선으로 잘 알려진 시모노세키가 대륙과의 인적 교류 거점이었다면 모지는 물자 수송의 근거지였던 셈이다. 지난 주말을 이용하여 인천 향토사 연구에 열정을 쏟고 있는 조우성 선생과 인천광역시 중구청 강광석 문화공보 과장과 함께 나가사키, 후쿠오카, 오쿠라 및 모지를 다녀왔다. 인천의 발상지이며 구 도심의 중심부인 중구의 면모를 되살리고 각종 문화 시설을 제대로 갖추고 복원하는데 참고하기 위한 현장 답사을 위한 여행이었다.

 

모지에 자리 잡고 있는 철도박물관, 옛 세관건물, 아름다운 모지 역사(驛舍)들을 두루 살펴보고 많은 것을 느꼈지만 가장 인상적이었던 것은 시민들의 여가 및 문화 활동 공간으로 탈바꿈한 항구의 모습이었다. 과거 항구에 가득했던 화물선과 화물 야적장은 모지항 외곽으로 이전된 부두에서 작업 중이었고 시내 중심부의 항구에는 크고 작은 여객선들만이 드나들 뿐이었다.

 

항구 주변도 깨끗하게 정돈되어 있었고 화물 트럭은 물론 자동차가 다니지 못하는 지역이 대부분이어서 시민들과 관광객들은 편안하게 모지 항구의 유적들과 친수 공간을 즐기고 있었다.

 

구도심에 위치한 인천항에서는 아직도 원료 화물들을 취급하고 있어 화물 트럭으로 번잡하고 항구 주변은 수십년 째 철조망으로 둘러싸여 있는 게 오늘의 현실이다. 뜻 있는 인천 분들과 모지항을 둘러보면서 화물 부두 이전과 같은 획기적인 인천 항구의 개선 대책이 없는 한 인천의 발상지 중구와 구도심 활성화는 요원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시안올림픽평의회 부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