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의 합이 100단
사랑의 합이 100단
인천의문화/오광철의전망차
2009-01-20 00:22:44
사랑의 합이 100단
한자의 가릴단(段)은 여러가지 의미가 있다. 우선 자전에서 보면 가릴단·고를단·조각단·층단·성단 따위로 나온다. 우리 한글사전에서도 ①문장의 한 구분 ②층계 ③포목 한필의 절반 ④인쇄물의 지면에 줄을 친 구분 ⑤면적의 단위 ⑥우리나라 성씨 중 하나 ⑦유도 검도 바둑의 기량에 대한 등급이라고 되어 있다.
이같은 의미를 근거로 해서 설명을 더하면 지금은 미터법에 따라 사용하지 않지만 토지의 300평을 단이라고 했다. 세로 편집하던 시절의 신문에는 가로 줄을 그어 구분했는데 이를 단이라고 했다. 옛날 중국의 인명 중에는 段이 많이 나온다. 춘추시대 우단경의 段卿은 중후함이 돌계단 같아 가히 공경이 될 만하다는 뜻이었으며, 같은 시대 정나라에 印段(인단) 공손단(公孫段)이란 인물이 있었다. 또한 사자성어의 段之投卵(단지투란)이라면 ‘돌 계단에 달걀 던지기’, 즉 ‘계란으로 바위치기’란 뜻이었다.
그러나 아무래도 段이라면 유도나 태권도 그리고 바둑과 장기 등에서 기량을 나타내는 등급을 생각하게 한다. 이들 겨루기에서 정신함양과 기술배양을 기하기 위해 공인된 단을 부여한다. 즉 태권도의 경우 엄격한 승단심사를 거쳐 유단자를 배출시키는데 만15세 이하의 수련자에게는 1품에서 3품까지요 만15세 이상자에게 1단에서 9단까지 주어진다.
유도에서 가장 높은 급수는 빨간띠의 10단으로 지금까지 13명이 인정받았다. 유도의 규칙에서 11단은 빨간띠로 하며 12단은 보통띠 보다 두배 넓은 흰띠인데 아직 여기에 오른 사람은 없다. 다만 유일하게 창시자인 지고로 카노가 12단에 올랐다고 한다. 우리 인천출신의 유도인 김수복씨는 9단 소유자였다. 검도 역시 초단에서 10단까지이며 대한검도회의 이름으로 수여한다.
인천전문대학장을 지낸 이병욱 박사가 2001년 가을 유도 8단 태권도 7단 합기도 8단 검도 4단 도합 27단의 무술의 달인으로 화제가 된바 있는데, 본지 8일자에서 전금상씨와 자녀들의 유도 합이 19단이라고 보도되었다. 과연 신문지상을 장식할 별난 가족이다. 그러나 이 가족의 ‘사랑은 100단이 넘는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