꼬까옷 특별전
꼬까옷 특별전
인천의문화/오광철의전망차
2009-01-20 00:24:27
꼬까옷 특별전
설날 아침 어른 아이 할것 없이 모두 일찍 일어나 세수하고 새옷을 입었다. 이것이 설빔인데 동국세시기에도 예로부터 설날이면 모두 새옷을 차려 입는데, 이것을 설빔이라고 한다고 했다. 설빔은 남녀노소 빈부귀천을 가리지 않고 살림 정도에 따라 마련하는데, 각 가정에서는 가을부터 옷감을 마련했다가 주부는 진작부터 정성껏 식구대로 옷을 지어 두었다. 모두들 설빔으로 갈아 입은 뒤에야 차례를 지냈다.
옛날에는 어른의 경우 두루마기를 비롯해서 버선·대님까지 마련하며 바지와 저고리에는 햇솜을 두어 추위를 이기도록 만들었다. 대님이란 바지 가랑이를 접어 매는 끈을 말하는데, 가지런히 하기 위하느라 꼼꼼히 시간이 걸렸다. 지금도 혹 한복을 입고 싶어도 대님을 맬줄 몰라 못하겠다는 사람을 볼 수 있다. 어린이들은 기대가 커서 서로 설빔을 자랑하기도 했다. 새로 장만 못하고 입던 옷을 입을 처지이면 밖에 나가기를 꺼려했었다.
특히 어린이의 설빔은 색동옷이었다. 여러 색깔의 옷을 입으므로서 마치 꽃을 보는 듯 아름다웠다. 옷소매를 무지개처럼 여러가지 색깔로 줄지게 만드는데, 단이란 동이란 ‘동정’의 ‘동’과 같은 것으로 천 조각을 말한다. 이 색동옷을 다른 말로 꼬까옷 혹은 때때옷이라고도 했다. 여기에다 버선코에는 꽃술을 달았다.
설빔의 어원은 설과 빔의 합성어이며 ‘빔’은 ‘비움’이 줄어서 생긴 말이다. 동사의 아름답게 ‘꾸미다’와 같은 ‘빚다’가 명사화하여 ‘빔’이 되어 설빔으로 굳었다. 그러나 굳이 빔은 설에만 입지를 않는다. 다른 명절에나 잔칫날에도 입는데, 이를 ‘명절빔’ ‘잔치빔’이라고 했다.
한국이민사박물관이 기축년 설을 맞아 ‘우리아이 꼬까옷’이라는 주제로 특별전을 열고 있다고 한다. 예전의 우리 어린 아이들이 입었던 전통옷들이라고 한다. 옷차림을 통해 아기들의 건강과 복을 빌어주던 우리 어머니들의 정성과 사랑을 엿볼 수 있는 자리이다. 점차로 옛 옷차림이 사라져 가는 요즘, 전시의 장을 통해 우리들이 입어보았던 우리옷의 아름다움을 되살릴 뿐 아니라 한복에 따른 여러가지 사라진 단어들을 되짚어 볼 수 있는 기회라 여겨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