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래생태습지공원
소래생태습지공원
인천의관광/인천가볼만한곳
2009-06-03 12:09:08
그 곳의 행복은 자연과 생명 그리고 시간
수도권 유일한 생태학습과 나들이의 명소…소래생태습지공원
무거운 기분을 전환하고 싶은데 멀리 가자니 시간이 안 되고. 그럴 때는 소래포구와 그리 멀지 않은 소래습지생태공원으로 가보는 것은 어떨까?
소래포구 약간 못미처 영동고속도로를 옆에 끼고 있는 소래습지생태공원은 아이들의 체험 학습장으로도 손색이 없는 곳이다. 갯벌 생물들을 직접 보고 체험할 수 있고 옛날 방식 그대로 소금이 만들어지는 과정을 한 눈에 볼 수 있는 염전과 소금창고가 그곳에 있다.
초입에서 만나는 소래습지생태공원. 1층에는 갯벌, 염전 등을 영상자료로 배울 수 있는 영상학습실이 있고 2층에는 인천의 역사를 사진을 통해 알아볼 수 있는 전시장이 있다. 3층 옥상 전망대에서는 소래습지와 주변 경치를 한 눈에 볼 수 있다. 멀리 있는 것을 가깝게 볼 수 있는 망원경을 통해서도 주변을 한 번 둘러보길 권한다. 색다른 느낌을 줄 것이다.
세 개의 빨간 풍차가 새로운 명물로 눈길을 끈다. 습지 내에서 가장 인기 있는 곳으로 필히 사진을 찍어야 하는 장소 중 하나다. 여기에서 사진을 찍지 않으면 소래습지에 다녀갔다고 감히 말할 수 없을 뿐더러 그다지 크지는 않지만 마치 네덜란드에 와 있다는 착각을 하게 만든다.
이정표를 따라 무작정 걷다가 다리가 아플 때 쯤 만나는 아담한 정자가 반갑다. 땀도 식히면서 다리도 쉴 겸 그 아래 앉으면 갈대의 노래와 함께 자연의 소리를 더 선명하게 들을 수 있다. 시원한 바람은 보너스다. 갯벌과 갯골수로 곳곳에서 게 구멍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사람의 발소리를 어떻게 아는지 서로 약속이나 한 듯이 바로 구멍 속으로 사라져 버리는 게들은 야속하게도 다시 나올 생각을 않는다.
습지에서 어렵지 않게 만나는 여러 종류의 새들도 반가운 친구다. 먹이를 찾느라 분주하다. 물속에 머리를 박고 먹이를 찾다가 이내 날개 짓으로 물을 털어내고는 다시 하늘로 오르는 새들은 사람들이 다가가도 별로 신경을 쓰지 않는 눈치다. 넓은 하늘을 무대로 자기가 가고 싶은 곳에 내려서 또 먹이를 찾는 자유로움의 극치를 보여준다.
소래하면 흑백사진 속 낡은 소금창고에 대한 기억이 또렷하다. 쓰러질 듯 위태롭게 세월을 머금고 있던 소금창고가 이제 몇 개 남지 않은 채 옛 시절을 짐작케 한다. 얼마 안가 그마저 사라지면 사진 속의 모습으로만 기억해야 할 듯하다.
요즘 녹색성장이 화두라지만 이곳에서도 자전거 타는 사람은 흔한 풍경이다. 상쾌한 공기를 마시면서 시원한 바람을 가르고 싶은 사람은 주저 말고 이곳으로 오시라. 누구의 방해도 받지 않고 온전히 혼자가 될 수 있는 곳이기도 하지만 사랑하는 사람의 손을 잡고 걸으면서 마음속 이야기를 할 수 있는 몇 안 되는 곳이기도 하다. 특히 연인들에게 강추!
생태공원 건너편에서는 인간들이 편하게 살고자 아파트를 짓는다고 오늘도 기계소리 요란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나마 자연을 가까이에서 느낄 수 있고 다른 생물들과의 공존을 체험할 수 있는 이런 곳이 아직 남아 있어 얼마나 다행인지 모르겠다. 소래습지생태공원에서 지친 심신을 달래고 소래포구로 나가 비릿한 바다 냄새와 함께 싱싱한 회 한 접시를 먹으면 행복은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있었음을 느끼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