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로 떠나는 영흥도
차로 떠나는 영흥도
인천의관광/인천가볼만한곳
2009-06-03 12:11:15
일곱 빛깔 섬의 유혹에 하루가 짧다
차로 떠나는 영흥도, 다양한 재미에 사랑받는 휴식처
영흥대교
요즘처럼 힘겨운 살림살이에 부담스럽지 않은 섬 여행이 있다. 당일치기로 알뜰하게 섬 구경을 할 수
있는 곳, 영흥도. 대부도와 선재도를 거쳐 영흥도로 접어드는 영흥대교를 건너노라면 멀리 동해안에
온 듯한 착각에 빠지게 된다.
배를 타지 않아도 갈 수 있는 섬. 바다와 산과 갯벌과 모래 등 다양한 모습과 개성을 품고 있는 섬.
영흥대교 개통과 함께 뭍과 이어진 영흥도는 인천에서 백령도 다음으로 큰 섬이다. 영흥도는 섬 전체의
둘레가 15Km정도라서 자동차로 30분 정도면 모두 둘러볼 수 있다.
영흥대교는 영흥화력발전소 건설과 연계, 1997년 8월 착공해서 4년 3개월만인 2001년 11월 15일 준공됐다.
영흥도와 선재도를 잇는 이 대교는 밤이면 일곱 빛깔 무지개로 변하는 야경이 일품이다.
십리포해수욕장
선착장에서 가장 가까운 십리포해수욕장은 왕모래와 작은 자갈로 이루어져 있다. 해변 뒤로 서사나무
군락지가 펼쳐져있어 가족과 함께 또는 연인과 함께 산책하기에 좋은 휴식공간을 갖추고 있다.
지금으로부터 150여년 전 마을사람들이 해풍을 막기 위해 척박한 땅에서도 잘 자라는 서사나무를
대량으로 심으면서 군락지를 이루게 됐다고 한다. 야간에는 수평선 너머로 멀리보이는 송도국제도시의
환상적인 불빛이 한 폭의 그림과도 같다.
장경리해수욕장은 아득히 수평선 너머 사라지는 낙조가 장관이다. 이 곳은 고운 백사장으로 이뤄져 있어
맨발로 해변을 걸으면서 낭만적인 기분을 맛볼 수 있게 해준다. 고운 백사장에는 여기 저기 누군가
이름을 써놓고 간 흔적이 남아있다. 장경리해수욕장 뒷편에 솔밭길이 있는데 등산을 즐기고 싶을 때
국사봉으로 이어진 팻말을 따라 약 5km 임도를 산책하듯 걸어가면 십리포해수욕장에 닿는다.
장경리해변을 지나 위쪽으로 5분정도 가면 농어바위 입구에 도착하는데 이곳은 농어가 많이 잡혀
그 이름을 얻었다. 해안에 굴껍데기가 모래처럼 밟히고 뾰족뾰족한 갯바위들이 들어서 있어 바다낚시를
즐기는 강태공들에게 제격인 장소다.
갯벌에서 무언가 열심히 찾는 관광객들
에너지파크(www.e-park.co.kr)는 영흥화력발전소 한국남동발전(주)에서 운영하는 무료 체험학습관으로
체험을 통해 자연의 에너지를 배우는 놀이공간이다. 2007년 11월에 개장한 이곳은 바다가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전망 좋은 곳에 위치하고 있으며 나무계단을 따라 전망대에 오르면 확트인 바다를 한번에
다 품은 기분이 든다.
에너지파크에서 전기가 만들어지기까지의 과정을 공부하며 태양광발전, 양수발전 등의 원리를 배울 수 있다.
3D애니메이션 입체영화 상영관과 실외 놀이기구, 쉼터 등이 알뜰하게 꾸며져 있다. 풍력, 원자력, 태양력
등을 알아볼 수 있는 조형물도 전시돼있다. 이곳에서 조금 떨어진 곳에 있는 버섯농장은 버섯 소개와 함께
시설 견학, 시식이 서비스를 제공한다.
간조 때면 썰물 따라 바다 멀리까지 나가 조개잡이 등 갯벌체험을 할 수 있어 잊지 못할 또 다른 추억을
만들 수 있다. 영흥도의 이곳저곳 돌다보면 하루가 어느새 지나갔는지 모르게 날이 저문다. 주머니
사정이 여의치 않은 서민들에게 주말 가족나들이 장소로 강력 추천한다.
에너지과학관
박영희 객원기자 pyh606101@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