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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성 제부도 바닷길과 매바위

형과니 2023. 5. 31. 12:41

화성 제부도 바닷길과 매바위

인천의관광/인천가볼만한곳

2009-08-01 15:17:45

 

썰물때 길 내주면 걸어서 가자

(27)화성 제부도 바닷길과 매바위

 

# 제부도 파수꾼 매바위

 

제부도 남쪽 끝자락에는 바닷물이 빠지면 갯벌 위로 우뚝 솟아오른 우람한 기암괴석인 매바위가 장관을 이룬다. 매와 오리가 바위에 알을 낳거나 둥지를 틀기 때문에 매바위라 불렀다고 한다.

 

바닷물이 빠진 매바위를 뒤로한 채 내려앉는 낙조 모습이 압권이어서 해질 무렵 많은 사람들이 찾고 있다.

 

매바위는 과거 바다에 잠기기 이전에는 육지부와 연결됐던 산자락의 일부를 차지하고 있었다. 바다에 잠긴 이후 오랜 기간 파랑과 조류에 의해 침식을 받아 대부분의 암석들이 깎여나가는 과정에서 견고한 암석의 일부가 남은 암탑(岩塔, 시스텍 ; sea steak)에 해당된다.

 

지금도 파랑과 해풍에 의한 침식이 계속되고 있어 매바위는 멀지 않아 사라지게 될 것이다.

 

경기도 화성시 서신면 앞바다 대부도 밑에는 면적 0.98, 해안선 길이 12의 제부도가 있다.

 

제부도라는 이름은 육지부인 송교리 사이의 갯고랑을 어린아이는 업고 노인들은 부축하고 건네주었다는 데서 유래한 것으로 제약부경(濟弱扶傾 : 약한 자를 구제하고 기우는 나라를 도왔다.)’이란 용어에서 자와 자를 따서 지은 것이라고 한다.

 

제부도는 매일같이 하루에 두 번씩 바닷물이 빠지면 육지와 섬을 오갈 수 있는 바닷길이 열리는 곳으로 유명하다.

 

그야말로 영화 십계에서나 볼 수 있었던 바다 갈라짐 현상, 이른바 한국판 모세의 기적이 일어나는 곳으로 사시사철 신비의 바닷길을 구경하려는 관광객들로 붐빈다.

 

바닷길은 주민들이 육지를 오가는 불편을 없애기 위해 1985년부터 3년 동안 힘을 모아 직접 도로를 포장해 만들어진 것이라고 한다. 차량 두 대가 겨우 오갈 정도의 작은 찻길이 뜻밖에도 관광객들이 몰려들면서 지금은 주민들의 소득을 높이는데 큰 효자 노릇을 하고 있다. 송교리에서 제부도까지 직선거리는 2.3km이지만 찻길은 꼬불꼬불하게 나 있어 4km쯤 된다. 그 이유는 수면 위로 가장 높게 드러난 부분을 따라 길을 닦았기 때문이다.

 

우리나라에서 이와 같이 바닷물이 빠지는 썰물 때면 육지와 연결되는 신비의 바닷길이 열린 곳은 이곳 제부도 말고도 충남 보령군 무창포와 석대도 사이, 전남 진도군 고군면 회동리와 의신면 모도(띠섬) 사이, 여수시 화정면 사도리와 추도 사이, 영광군의 상~하낙월도 사이, 완도의 노화도~노록도 사이, 제주도 서귀포시 강정해안과 썩은 섬이라 불리는 서건도 사이이다.

 

또 인천 무의도와 그 앞바다에 있는 섬으로 북파 공작원들의 비화를 다룬 영화로 널리 알려진 실미도 사이에서도 바닷길을 목격할 수 있다.

 

모세의 기적이라 불리는, 바다가 열리는 자연현상을 개해(開海)현상이라고 하는데, 이러한 현상이 어떻게 일어나는지에 대해 궁금히 여기는 사람들이 많다. 그런데 그 답은 생각 외로 간단하다.

 

썰물 때 바닷물이 빠져나가자 바다 밑에 주위보다 높은 언덕을 이루고 있던 지형이 해상에 모습을 드러냄으로써 마치 바다가 양쪽으로 갈라진 것처럼 보이는 것이다. 이러한 해저 언덕지형이 점차 그 폭과 높이를 더해가 나중에는 밀물 때도 물에 잠기지 않은 채 바다 위에 모습을 드러낸다.

 

이러한 바다 밑의 언덕을 이루는 지형을 우리말로는 모래톱이라고 하며 지형학 용어로는 사주라 한다. ‘모세의 기적은 바로 바다 밑 사주의 성장에 의해 나타나는 현상인 것이다.

 

이우평·인천 신송고등학교 교사

 

# 인천 실미도 바닷길

 

인천앞바다에 조용히 떠 있는 실미도는 실제 있었던 역사적인 사건과 그 사건을 다룬 영화로 유명하다.

 

대무의도와 붙어 있는 실미도는 257400(78천평)의 면적에 둘레는 6정도인 작은 섬이다. 사람은 살지 않는다. ‘친구의 기록을 깨면서 공전의 흥행기록을 세운 영화 실미도의 촬영지이자 실제 실미도 사건의 무대이기도 하다. 김신조사건 이후 북한에 보복한다는 이유로 창설된 684부대 31명의 대원들이 피눈물을 흘리며 훈련을 했던 곳이다. 하루 두번 썰물 때 바닷길이 열리면서 약 3시간 동안 무의도와 연결된다. 684북파부대의 막사가 있던 현장은 영화를 촬영하면서 실제와 비슷한 세트장이 세워졌으나 이후 철거돼버렸다. 슬픈 역사의 현장답지 않게 실미도는 너무나 평화롭다.

 

인천국제공항고속도로를 타고가다 신불나들목에서 영종도 방향으로 빠진다. 첫번 째 신호등에서 U턴해 5분쯤 달리면 영종도와 용유도 방향 샛길. 잠진도 선착장에서 오전 730분부터 오후 530(··공휴일은 6)까지 30분 간격으로 배가 떠난다. 거리는 불과 500m. 무의도 선착장에서 실미해수욕장까지는 차로 10분 남짓 거리다. 천혜의 경관에 해수욕장, 담수풀장, 펜션 등 편리한 시설을 갖추고 있어 여름 피서지로는 물론 주말 등을 이용한 짧은 가족단위 휴양지로도 좋다.

 

 

인천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