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현역
용현역
仁川愛/인천이야기
2011-01-08 20:16:06
[水仁線] 필요하다면 언제든 찾아주세요~ 용현역 ② |
필요에 의하면 언제든 살려낼수 있고, 다시 버릴수도 있는. 사람은 양날의 칼을 가진 존재와 같다고 볼 수 있습니다.수인선 용현역 또한 그 필요에 의해 다시 부활했지만, 결국 다시 버려지고만 존재가 되버렸습니다. 오늘은 수인선 용현역에 대해 알아볼까 합니다.
수인선 용현역은 65년도에 개역하여, 73년도에 인천항 확장공사에 따른 남인천~송도간 운행중지에 따라 폐지된 역입니다. 주변으로는 인하대학교와 인천 원 도심이 비교적 가까운 곳이기도 합니다.
웹 상에 떠도는 자료와 "소정리역부역장" 님 홈페이지에서 읽어본 자료를 종합해 보건대, 용현역은 동양화학 인천공장과 다소 연관이 있는 것을 짐작해 볼 수 있습니다. 이 주변은 간척사업 이전만 해도 수인선 바로 옆이 바닷가였고, 인천에서도 수산물 출하량이 가장 많았던 갯벌을 가지고 있던 동네입니다.
하지만 60년대 초반 동양화학 인천공장 신설과 함께 간척사업을 하게 되었고, 지금은 용현역 좌측과 대우전자 앞 3거리쪽에 복개천을 통해 옛 갯골(바닷물이 드나들던 곳)의 흔적만 유추해 볼 수 있습니다.
용현역은 아마도 동양화학 근로자와 일대 용현, 학익동의 수요를 고려하여 세웠음을 짐작해 볼 수 있습니다.
첫 개시엔 임시승강장으로 개업해서, 추후에 운전취급까지 가능한 큰 규모에 역으로 발전을 유추해 볼 수 있지만, 당시 동양화학 내부로 수인선이 다녔고, 이를 바탕으로 전용선까지 딸려있었을 법해 보입니다.
어쨌든 73년 수인선이 폐선되고 남인천~동양화학간의 구간은 표준궤로 재 부설되어 2000년대 초반까지 동양화학으로 향하는 화물열차와 군 유류 수송을 위한 화물열차가 드물게 운행되곤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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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이 철길 또한 수인선복선전철화 사업과 동양화학의 육로 수송 전환으로 폐지에 길을 걷게 됩니다.
이와함께 동양화학선에 딸려있던 군 유류선 또한 더 이상 운용하지 않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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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딜가건 우리 견공님들은 철도와 연관이 많은 것 같습니다.
페이퍼 코리아 선도 그렇고, 이 곳 또한 이 녀석이 반가이 맞아 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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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현역 진입전 갈라지는 유류선입니다.
유류 적하 시설물도 있지만 굳게 철문에 닫혀 봉인되 있을 뿐입니다. 아마 동양화학선 폐지와 함께 인천항 일대에 지선 정리가 있었던 것으로 보입니다. 인천역 구내에서 빠져나가던 호남정유선을 비롯 북항쪽으로 빠지던 선로도 폐지되었습니다.
또한 인천역에서 간간히 볼 수 있었던 올드기관차들도 유유히 사라지고 말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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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현역 구내입니다.
곡선에 구배가 좀 있는 구내로, 선로 좌측으론 확실하게 선로가 있었고. 우측은 긴가민가합니다. 부지 면적상으론 철길이 하나 더 놓였을 법합니다.
아마 동양화학선이 번성했던 시절, 열차간의 교행이나 유치를 위해 용현역이 남아있지 않았나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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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화학선에서 볼 수 있는 특이한 거리표입니다.
이 곳에선 저렇게 벽이나 바닥에 거리표를 그려놓은 경우를 종종 볼 수 있었습니다.
거리표는 경인선의 기점인 구로역을 시점으로의 거리입니다. 구로역에서 이 곳까지 31.4km 정도 되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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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 부본선의 흔적을 말해주는 수동전철기입니다.
이 쯤에서 갈라져 저 앞에 아파트를 지나서 다시 본선에 합류했었습니다. 철거는 역시 재빠르게 하더군요, 분기기부터 제거하고 선로 또한 야금야금 없어져 버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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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 구내는 생각외로 제법 넓습니다.
본선1 부본선2로 추측해보면 신호장 규모 정도의 제법 큰 역이었던 걸로 짐작됩니다.
수인선 시절엔 보통역이었다곤 하지만, 아마도 승강장만 하나 딸랑 있던 그런 간이역이지 않나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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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라졌던 유류선은 다시 동양화학선으로 합류합니다.
지금은 둘다 이렇다할 존재가 아니지만, 과거에는 유조차와 화물열차가 가득했을 모습을 그려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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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철길은 다시 부활할 가망성이 보이기도 합니다.
수인선 송도역 ~ 인천역까지는 여객은 지하로, 화물은 지상으로 이어진다는 말이 있는데 동양화학선을 활용하여 화물전용 노선으로 짓는 다는 말이 있습니다만, 주변 주민들의 반대에 부딪혀서 지금은 어찌 됐는지 잘 모르겠습니다.
게다가 송도신항만이 완성되면 그에 맞춰 신항만 인입 철도를 부설할 때도 이 철길을 활용해서 부설한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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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심지에 철길은 농촌과는 달리 주변 사람들이 철로변을 활용하여 소규모 작물을 재배하는 모습을 쉽게 볼 수 있습니다.
또한 철길옆에 집이 붙어 있다보니, 철길 주변엔 쓰레기를 비롯하여 미관상 지저분한 모습이 대부분입니다. 그러다 보니 철길 주변은 슬럼화의 길을 걷게 되고 도시에선 골칫거리가 되는 경우가 다반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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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인선 복선전철화 공사를 위해 이미 용현역 자리엔 깃발이 꽂혀 있습니다.
이제 이 철길은 다시 부활해서 수인선 화물전용 철길과, 여객전용 철길 두가지가 공존하는 모습이 될지. 아니면 흔적도 없이 사라질지 모르는 일입니다. 이 주변또한 곧 재개발로 옛 흔적 찾기가 더욱 어려워질것 같습니다.
폐선과 폐역 답사를 하면서 느끼는 점은 기록의 중요성입니다.
수인선 구간중 일찍 없어진 남인천~송도 구간과, 고색역은 사진 자료를 찾아보기도 쉽지 않습니다.
단지 이 철길을 되짚어 보는 이들에겐 오직 감과 옛 자료뿐입니다. 철도와 관련된 체계적인 자료정리와 데이타베이스화가 필요하다는 것을 절실히 느끼는 바입니다.
다음은 동양화학~송도역 구간으로 찾아뵙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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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리 알려지지 않은 철길입니다. 인천에 의외로 알려지지 않은 지선철길이 많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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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도 귀한 자료 감사드립니다..
추천하고 갑니다~ - 체계적인 자료 정리를 위해서는 국립중앙도서관-국회도서관-철도공사-디지털옛날신문 자료 공유도 쉬워야 하고, 편집할 사람들도 모아야 하는데 아직 관련 기관과의 협조 문제나 '연구할 사람'들을 모으는 문제가 크네요 -.- 이렇게라도 조금씩 하다 보면 좋은 일이 생기리라 믿습니다 ^^
- 지기님 말씀대로 조금씩 하다보면.. 언젠가 이 자료들이 모여 큰 도움이 되리라 믿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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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좋은자료네요.ㅎㅎ 덕분에 지식을 쌓았네요.
추천찍고갑니다. - 과거에 6214님 홈페이지에서 좋은 글과 사진을 접했던 기억이 나는데, 간만에 글로 뵙게 되는군요. 글 잘봤습니다.
- 과찬이십니다. 잘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 아직 많은 흔적이 남아있군요^^.. 전부 첨 듣는거 같이 생소하게 느껴집니다.
- 기록이 부족하다보니, 색다르게 느껴지는 것 같습니다~
- 아직 희망이 있는 곳이군요!! 군산에서는 이미 수명을 다했지만 이곳은 왠지 기대를 걸 수 있는 곳이군요!! 조금만 더 정비 한다면 정규열차를 자주 볼 수도 있겠습니다..
- 송도 신항만 인입선이 계획되로 된다면야, 부활의 여지는 아직 남아있답니다~
- 좋은 쪽으로 되어서 활성화가 되기를 바래야 되겠네요.
- 역시 귀중한 자료군요. 이쪽으로는 한번도 가보질 않아서 더 인상깊습니다. 추천찍고 갑니다 ^^
- 감사합니다. 스팀로코님과 함께 답사할 기회가 또 생겼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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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 이해가 가지 않는 부분이 있습니다.
동양화학은 1968년에 공장이 생겼습니다.
공장 생기기 전 부터 역이 있었습니다.
용현역은 동양화학 때문에 존재가치가 있었던 것이 아니라
반대로 동양화학 때문에 존재가치가 없어졌습니다.
일제시대 때부터 이미 학익동 근처에는 많은 공장이 있었습니다.
아직도 그 근처에 있는 길을 히다찌길이라고 하는 분들이 있을 정도입니다.
일제시대에 만든 역이므로 당연히 그 당시의 필요에 의해 만든 것입니다.
동양화학과는 관계가 없다고 봐야 되겠습니다. -
아.. 그렇군요. 전 동양화학과 연계해서 생각했었는데 틀렸군요.
학익동쪽이 일제시대부터 공장이 있었다는 얘기는 처음 접해보는군요.. 좋은 정보 감사드립니다.^^ -
제가 중학생이던 1960년대 초에 분명히 용현역이 있었습니다.
기차가 정차를 했었으니까요.
남동 저수지로 낚시를 갔을 때였습니다.
당시는 염전 저수지가 낚시터였지요.
수인역 즉 남인천역에서 기차를 타고 출발을 하면
판자집 사이로 기차가 지나다 그 판자집터널이 끝나면
용현역이 나옵니다.
비로소 가슴의 답답증이 가시게 되지요.
당시는 우리나라가 아주 가난하던 때라
판자촌이 기차길 옆에 으례이 늘어서 있었지만
우리는 그것이 그렇게 싫을 수가 없었지요.
그래서 기억이 잘 납니다.
지긋지긋한 판자촌터널이 끝나니까요.
그런데 묘하게 지금은 그 모습이 향수를 불러 일으킵니다. -
지금은 그 모습들이 다 재개발로 파묻혀 가고 있는것 같아 아쉽습니다.
동인천을 시작으로 경인선을 따라 도심 재개발 사업이 진행중이니.. 인천은 수인선의 시점이자 송도역, 소래철교 등 수인선의 흔적들이 많지만 제대로 보존되지 않고 철거를 앞두고 있어 아쉬움이 느껴집니다.
지자체에서 보존을 위해 좀 더 노력해 주면 좋겠지만, 현실적으로 어려운게 큰 문제 인거 같습니다. -
정확한 정보를 얻는 방법 중 하나는
그 동네에 사시는 연세가 아주 많으신 분에게 여쭈어 보는 것입니다.
아직 시퍼렇게 살아서 겪어 보신 분들이 얼마든지 계십니다.
감각과 추리는 그런 확실한 정보가 없을 때 마지막에 의지하는 것이라고 봅니다.
그리고 인터넷에는 부정확한 정보가 많습니다.
사실과 너무 다른 것이 정설인 것 처럼 들어 앉아 있더군요. -
당시의 용현역은
역사는 없었고 가게 같은 집에서 최소한의 필요업무를 보던 것으로 기억이 납니다.
또 따로 역 구내라고 할 구역도 없었습니다.
지금의 기차역 보다는 버스정류장에 가까운 모습이었습니다.
기차도 작고 객차도 짧고 기차가 교차하는 곳도 아닌데
무슨 역내가 필요하였겠습니까
버스처럼 손님 내려주고 손님 태워주고는 그냥 가는 거지요.
나중에 협궤를 철거하고 산업용으로 표준궤를 놓았을 때는
이미 수인선이라고 할 수가 없지요.
그냥 산업용 철로일 뿐이지요.
우리가 말하는 용헌역은 협궤 꼬마 기차역을 말하는 것이지요.
우리 세대의 인천사람들은
그 옆을 수도 없이 지나다니면서 송도로 걸어다녔습니다.
길 건너의 홈플러스가 그 당시는 공장이었습니다. - 지적 감사합니다. 낭설에 의존하다 보니 한계가 있기 마련인가 봅니다. 답사를 하면서 느끼는 거지만 대부분의 동네가 재개발 되고, 지나가는 이도 그렇게 많지 않았고... 제가 거기까진 생각치 못했네요. 좋은 글 감사드립니다..^^
-
제가 오래된 사진집을 하나 가지고 있는데
그 안에 용현역과 그 근처 갯벌에 있던 송신안테나가 보이더군요.
대략 60년대 초반으로 보이는 사진입니다.
어제 발견했습니다.
그런데 사진을 자세히 보니 그때 이미 용현역 바로 못미친 곳에서 기차길이 갈라지더군요.
오른쪽 바닷가로는 수인선이 가고
왼쪽은 학익동 공장쪽으로 들어가더군요.
용현역이라고 해도 역사가 따로 있는 것은 아니고 승강장만 있는 것입니다. -
학익동 공장쪽으로 빠지는게 수인선에서 지선이 딸려나갔는지 궁금증이 듭니다.
용현역은 제가 생각을 잘 못한거 같습니다. 역시 직접 경험하신분과 얕은 지식을 가진 저의 차이라고 해야할까요^^; -
저도 그 당시 이런 철로가 있었던 줄 몰랐습니다.
그 사진을
http://cafe.daum.net/inchonjunggu 이 카페 '중구근현대사' 에 올려 놓겠습니다.
병원에 있는 엉성한 스캐너로 스캐닝을 해서 아주 해상도가 좋지 않습니다.
아마 말씀하시는 지선은 표준궤일 것입니다.
옛날부터 수인역에는 남쪽으로는 협궤가 있었고
수인역 북쪽에 표준궤가 있었습니다.
지금은 둘 다 표준궤가 되었지만 이 사진에서 바닷가로 나가는 선이 협궤 수인선입니다. - [출처] [水仁線] 필요하다면 언제든 찾아주세요~ 용현역 ② (Nrail-철도동호회) |작성자 62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