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의 옛모습

서양인 별장지대 풍경-군항입항과 인천만국공원

형과니 2023. 6. 20. 08:36

서양인 별장지대 풍경-군항입항과 인천만국공원

인천의관광/인천의 옛모습

2011-07-02 12:08:09

 

西洋人 別莊地帶 風景 (서양인 별장지대 풍경)

 

軍艦入港仁川萬國公園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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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 드러온다. 제물포 바다에

태서양과 태평양으로 담배를 피어불고, 휘파람(汽笛)을 불면서 유쾌하게 산보하고 잇든 바다의 로-만티스트는, 선소리 치면서 저리 월미도(月尾島) 엽흐로 드러온다.

 

이 모든 뱃속에 한달에 한번쯤 상해(上海)와 싱가볼-(新賀坡) 등지로 손님이 드러온다. 바다의 방랑자(放浪者)가 그 방랑자의 일홈은 대포을 실은 군함(軍艦)이다.

 

엇든 때는 달아래 소복하고 섯든듯, 아래 위를 새하야케 장식하엿는가 하면 엇든 때는 석탄광부모양으로 온몸을 거머직직하게 싸매엇다.

 

그네의 항정(航程)은 몃만 몃천 맷 백마일 놀납게 줄기차게 거러다니는 보행각(步行客)이다.

이 바다의 방낭자인 외국군함이 인천바다에 와다일 적에는 여기에 로-만스의 꼿의 피고 에조틱(異國的)한 향긔가 코를 찌른다.

 

상해에 잇는 영길리 동양함대(英吉利 東洋艦隊)가 군함 두 서너 척을 잇글고 얼마전에 드러왓슬 때에는 해방된 수병(水兵)들은 쎄일너 바지를 다림질해 입고 란치를 타고 파도를 갈느며 륙지에 상륙하자 마자 차저간 곳이 만국공원 아래 느러안줄170외국인가(外國人街)이엇다.

 

여기에는 오래간만에 본국사람 맛난다고 일부러 서울에서 금발미인떼(물론 매소부들이다)가 써-비스로 내려왓다. 그래서 군함이 드러오자 나근나근한 그 자태를 해안에 나타나 웡크와 고혹적 미소로 륙지에 나리기 전의 수병들을, 한절반 마취식여 놋는다.

 

추파와 추파가 서로 마조칠 때 바로 전투함이 구축함을 끄을고 절해고도로 피신하듯 거리의 천사의 뒤에 매여 대영제국의 군인들이 그네의 괴이한 집을 차저 구름자를 사라버린다.

 

넨센스가 하나 잇다.

만국공원 뒤 양관(洋舘) 제 몃호에 수병을 즐겁게하는 한떨기 거리의 천사가 잇다는 말을 상해잇슬 적부터 몬저 다녀간 엇든 악우(惡友)에게서 드른 수병 미스터,는 용감하게도 상륙하자 밤되기 기다려 수풀 속을 기어 그 양관 밋흐로 숨소리 죽이며 달려갓다.

 

로미오찻는 쭈-릿엣 모양으로 가슴을 두군거리면서, 그래서 등불에 어린거리는 양관문을 두다렷든 것이다.

깁흔 밤에 오직 똑--하는 창문 두다리는 소리 고요하게 울렷다.

 

꼿 다발 바처든 금발 가인이 빙그레 우스면서 나타나기를 기다리면서.

그러나 아모 소식업다. 수병은 제 몃호관을 더욱 용감하게 두다렷다.

그럴때 문을 덜컥 열며 나오는 것은 엇든 장대한 신사다.

 

웨 남의 집을 와 두다려

이집에 색시가 잇다기에

에잇, 망할 것!

 

하고 문을 도로 닷고 드러가 버린다. 몃 달전 까지도 이 집에 확실히 거리의 천사 잇섯지만은 경긔 조타는 할빈(哈爾賓)으로 드러간 줄을 모르고 차저왓슴이다. 그 집에는 지금 미국 모 석유회사 지배인이 일가족을 더고리 유하고 잇는 것이다.

그 지배인은 훗날 동무에게 말하기를

 

외국 군함이 드러올 적마다 수병 두 세명이 반드시 밤중에 나타난다고

자긔 딸을 보기 붓그럽다 함이 참말안듯.

 

또 이런 일도 잇섯다.

아메리까 수병이 군함에서 내리자 말자, 엇든 친구의 집을 방문하엿다. 마츰 친구는 어대 려행을 가고 젊은 마누라 혼자 잇섯다. 저녁까지 먹엇다. 그러고는 밤늣도록 고국 이약이 하엿다. 그러다가 그만 그는 침대에서 잣다.

 

그 남편이 사흘만에 도라왓다. 안해는 수병이 단녀 갓다는 말을 입밧게 못내엇다고.

또 중국군함(中國軍艦)이 얼마전 여기왓다가 장교가 서울서 온 조선긔생을 그만 사랑하게 되어 군함안에 때아닌 로-만스를 뿌리엇단 말이 잇다.

 

아무튼 인천 제물포, 만국공원 아래 느러진 서양사람 별장지대에는 때아닌 로-만스가 만히 핀다.171

 

異國風景-明沙十里金髮娘

명사십리

해당화야

꼿진다고

설워마라

 

이 민요를 눈이 노랏코 코이 큰 금발 아가씨가 부른다면 좀 놀라운 일이지요. 그런데 명사십리에만 가보면 열칠팔나는 갓쥬샤가튼 서양 아가씨들이 잘 도라가지 안는 헤를 돌려가며 이것을 곳잘 불너요.

 

아마 서양사람 사는 곳이 만치만은 원산 명사십리만치 조선 냄새나는 서양사람 별장지대가 업슬 걸요.

이 박게도 저녁바람을 쏘이면서 백사불을 거니느라면 달아 달아 맑은 달아 이태백이 노든달아 하고 달노래도 부르는 소리가 들녀요. 아마 어느 녀학교의 교사로 잇스면서 녀학생들 에게서 달노래를 배워 두엇든 것이 팔월 추석 갓가운 절긔가 되어 원산바다에 둥두럿한 대보름달이 솟자 에기조틕한 이국정서(異國情緖)를 풀길업서 무심중 노래를 부른다는 것이 이런것이 엇든 모양이지요.

 

엇재든 진주알 가튼 힌 모래가 수억만 수십억만 알이 쪽갈녓고 그 우으로 여러 백주 여러 천주되는 해당화꼿이 십리나 쫙-느러선 것이 명사십리인데 그 해안 풍경은 참으로 꿈속에서 보는 듯해요. 한쪽에는 푸른 물결이 동해바다에서 굽실 굽실 기어드러 오다가는 쏴-하고 백사불에 쏘다지지요. 일엽편주(一葉扁舟)가 달싯고 소리업시 강원도 장전(長箭)쪽으로 흘너가지요.

 

이런 절경이매 서양 사람 아니라도 누구나 와서 한 해 여름 류하고 십지요. 놀고십지요.

 

명사십리의 서양인 별장촌은 아마 전 조선에 화려하기로 우뜸일 걸요. 갈마(葛麻) 정거장에다 차를 던지고 한참거러서 어촌(漁村) 잇는 곳을 지나가노라면 솔밧이 잇고 그 솔밧 지나면 어느 미국가서 공부하고 온 사람이 경영한다는 크다란 포도원이 양지쪽에 짝-느러서 잇고 그리고 한쪽 엽헤 갈메기 둥기둥기 나는 푸른바다를 끼고 해안선(海岸線)을 한참 가노라면 그제는 키는 그리 크지안치만 탐스러운 바닷솔바치(海松田) 잇지요. 거기서 자동차를 나리면 파란 단청칠한 물이 보이는데 그 안으로 드러서면 좌우쪽으로 세서(瑞西)에서나172보는 것가튼 아담한 서양집이 세 줄로 쭉 버더 잇지요.

 

집들은 모다 빨간기와 파란기와를 인 사치스러운 문화 주택식이요. 간혹 빠락식으로 나무로지은 집이 잇스나 그도 역시 모형이 우습게 이상하게 되어 잇지요.

 

대개 이층인데 단층집도 석기기야 하엿지. 그 중에 엇든 집문깐에는 말을 매는 말뚝도 잇고 건네뛰는 추천장도 잇스며 더구나 포도넝클을 곱게 기둥에 올닌 곳도 잇서요.

 

가운데 큰 집은 공동 오락장으로 너르다란 광간으로된 이층인데 여기서 월명야 달 밝은밤 삼폔술잔을 기우리며 딴스와 노래로 긴긴밤 쩌르게 지내지요.

 

전성 시대에는 이 별장촌에만 약 3, 4백명의 서양 사람이 모아드는 데 그 중에 10분지 8, 9까지는 꼿가튼 녀자들 이엇지요. 서양 남자들은 저는 비지네스때문이나 돈때에 피서로 못와도 제녀편네나 딸들만은 거개다 보낸다 해요.

그러기에 남편 여원 녀자들이 각금가다가 여기에서 일시적 로-만스를 만히 만들어 가지고 도라갈 때는 붉은 눈물을 흘니며 헤어진대요.

 

갓주사 내사랑아

이 리별을 어이해

오늘밤 밤새도록...

 

하는 소래를 실제로 부르니까요. 지독야(至毒也)지오.

더러는 애인 어드려고 일부러 오는 년석도 잇고 가시내도 잇대요. 임신긔(姙娠期)에 속한 열팔구세 처녀가 맹렬한 성욕을 뿌밀 곳 업서 이런 호화로운 곳으로도 차저온다 하구요.

여기서 연인이 되어 결혼까지 하는 일이 만타 합니다.

 

그리고 여기 모이는 서양인들은 3, 4월 눈이 풀니면서부터 오기 시작하여 7, 8월 삼복철에 전성이 되다가 다시 가을바람에 오동입 떠러지는 십월 느진 가을철이 되면 하나씩 둘씩 흐터저 백설이 하늘따를 덥는 엄동설한에는 이너른 촌에 파수 보는 서양사람만 남고 다 집이 비어버리지요. 오는 사람은 아메리까사람이 대부분이고 영국 아일랜드 카나다 스페인 로서아 등 각국인이 다잇지요. 직업은 역시 선교사가 대부분이고 그 다음이 학교 교사요. 그러고는 병원원장 무슨 석유회사 지배인 하는 축이지요.

 

금년에는 명사십리가 하도 좃탄 말듯고 멀니 상해(上海) 신갈파新乫坡) 할빈(哈爾賓) 등지에서 다 온대요.

에그 저기 해수욕복을 벗지도 안은 서양녀자 둘이 젓가슴을 활활 헤처노코 백사불에서 딩글면서 해당화 노래를 부르는 구려. 먼 고향 생각하는 게지. 이 노래 부르면서 이 긴긴밤을 새이려는게지.173

 

명사십리

해당화야

꼿진다고서

서로마라

 

異國風景-朱乙溫泉의 갓쥬샤

함경선을 타고 국경 갓가히 가다가 산자수명(山紫水明)한 승지강산 주을온천이 잇지요. 여기에는 노서아 망명객들로 한 고을을 이루고 잇슴니다.

 

온천서 서너 마장이나 될가. 더 올너 가느라면 한쪽에 백두산 줄기로서 흘너나리는 보기에도 시언한 주을천(朱乙川)이 잇고 그 냇가에 운치좃게 아담하게 안즌 서양인 별장촌이 잇스니 이것이 노서아촌이 올시다.

 

호수는 모다 20여 호나 될가말가 하지만은 다른 곳과 달너 노서아 사람들로만 한부락을 이루고 사는 데에 특증이 잇서요.

이 별장촌이 언제 생겻는가 하면 1920년경이 될걸요. 로마노프 왕조(王朝)의 꿈이 속절업시 께어지고 케렌스티-정권(政權)이 하로 아츰에 서자 녯적 로서아 궁정에서 세력부리든 귀족(貴族)과 부자들은 따이야몬드 귀거리 등 보석만 몸에 감추고 목숨을 피하여 구라파로 동서으로 유랑(流浪)의 길을 떠낫지요. 그래서 모스꾸바에서 위선 서백리아로 피난하여 온 한 무리가 아메리까 군대와 일본 군대가 철퇴하여 요세미노프 정부가 깨어지자 이에 백게군중(白系群衆)은 천애만리에 갈 곳이 업시 되엇지요.

 

그래서 부득이 과격파에 귀순(歸順)치 안은 무리들은 고국에 발부칠 곳이 업슴으로 모다들 해삼위(海參威)에서 배한척 세를 내어 그 배를 타고서 처음 원산(元山)에 왓섯스나 거기서도 안주의 땅을 못엇고 도로 퇴각하여 청진항(淸津港)에 왓다가 거기서 하륙하여 한집두집 올 마온 것이 이 주을온천 부근이엇슴니다.

 

이러케 력사 깁흔 마을이지요. 그러기에 여기 잇는 노서아 사람은 모다 백게(白系)얘요. 종교도 신교보다 카도릭구교(加特力舊敎)를 밋지요. 118일의 혁명긔렴일이 와도 낫과 괭이를 그린 쏘비엣 국긔를 다는 법이 업지요. 그네의 머리 속에는 아직도 요새 노미요군이 레-닌보다 낫고 토롯츠키 스탈닌 지노엡프보다 낫다고 밋지요. 그뿐더러 어느날은 요세미놉장군이 서백리아에 왕국을 건설하고 자긔들을 오! 동포여!하고174와서 다려 갈 날 잇슬 줄 밋고 잇슴니다 그려.

 

이 마을에는 에끼조틕한 광경이 하도 만치요. 그 중에도 부활제날(復活祭日) 노는 것은 노서아 습관 그대로지요. 교회당으로도 쓰고 마을서 무슨 일 잇슬 때마다 모히는 그 빼락공회당에 부활제 날이면 모다 모아서 춤도 추고 술도 마시고 노래도 부르지요.

 

톨스토이가 부활(復活) 속에 그린 광경 그대로 남구 노서아(南歐露西亞) 정조를 나타내며 놀기를 함니다.

이럭저럭 이 마을이 생긴지도 십여년이 됨으로 이제는 이 마을에서 나는 주을온천산(朱乙溫泉産)도 만코 또 여기서 죽어서 무덤에 파무친 이도 녀럿이 잇서 마을 뒷산에는 십자가패가 꼬친 이인공동모지(異人共同墓地)조차 생겻서요.

 

여름날 이 별장지대의 굉경은 그네들은 물을 퍽으나 조와해요. 그러기에 저녁만되면 저녁밥 일즉이 끗내이고 남녀들이 몸에 실 한오래기 아니 걸치고 그압 강변에 나가 물속에서 가달춤도 추고 뛰어다니며 원시인유(原始人類)가치 자유롭게 방분하게 놉니다.

 

겨을되면 온천물이 흔하기에 공동 욕장에 나와서 목욕들을 하지요. 그야 여름에도 더운 온천을 하려 남녀가 떼를 지어 주을온천 인가 만흔 데로 내려오는 것을 각금 보지요. 하얀수건으로 머리를 동인 고까색(高架索) 농부의 따님가치 차림차리고 수건을 억개에 걸치고 짜른 스카-트을 입은 노서아 녀자들이 흔히 목욕 다니는 것을 볼 수 잇서요.

그네들은 입으로 가느다라게 늘 노래를 불너요. 집시-족속들인지도 모르지요.

 

드른즉 이 속에는 녯날 노서아 제정시대에는 대학교수를 하든 이도 잇고 더러는 구레미아전쟁에 출전하여 공을 이룬 훈장탄 무슨 장군(將軍)인가도 잇대요. 양코스키-라는 일족은 서백리아 잇슬 때 50만원의 부자이엇데요. 다 경력들은 그럴듯한가 보아요.

 

지금 생활하는 방식은 주택부근의 토지를 만히 사드려 그 곳에 사과가 잘되니까 사과밧(果樹園)을 꾸미어 그것을 경영하기도 하고 더러는 꿀(養蜂)도 하고 또 더러는-도 만들어 판대요.

 

이 중에 무에라는가 하는 히랍말(希臘語) 잘하는 박언학자(博言學者)가 잇서 각금 저술(著述)도 상해시장(上海讀書市場)에 발표도 한다하며 화가 작곡가(畵家 作曲家)도 잇서 각금 걸작을 발표하기도 한다 함니다.

 

주을 온천의 이 로서아촌! 그는 참 특이한 존재여요. 이제는 여기서 아조 죽을작정으로 딸가진 사람과 아들가진 사람은 서로 저이끼리 결혼하기 일수래요 삼천리 6권 제 91934.9.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