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통과 불통 사이 ‘소래철교’
개통과 불통 사이 ‘소래철교’
仁川愛/인천이야기
2011-10-24 21:05:04
개통과 불통 사이 ‘소래철교’ 20개월 만에 남동구~월곶 왕래 가능해지자 주민 반색 여전히 남은 ‘보존 VS 철거’ “갈등 끝내 관광시설 갖추자”
2011년 10월 23일 (일) 17:43:51 안재균 기자 ajk@kihoilbo.co.kr
인천시 남동구 논현동에 위치한 소래철교가 드디어 개통됐다. 지난해 2월 기존 철교 노후로 보수·보강공사를 실시한 지 20개월 만에 시민들 품으로 돌아왔다.
반면 이번 개통까지 시민 2명이 병원 신세를 지고 소래철교를 놓고 인천시 남동구와 경기도 시흥시 간 갈등에 이어 한국철도시설공단과 시흥시에서 고발조치를 예고하는 등 불협화음이 진행형으로 남아 추후 벌어질 일들에 주목되고 있다.
지난 22일 소래철교가 오가는 많은 시민들로 북새통을 이루고 있었다. 전날 시흥시 구간을 철교 소유주인 한국철도시설공단에서 완전히 철거한 지 단 하루 만에 낮부터 저녁까지 많은 시민들의 발걸음이 끊이지 않고 있다.
이날 남동구와 월곶지역 시민들, 아울러 두 지역 상인들은 20개월 만에 개통된 소래철교에 대해 대대적으로 환영하고 나섰다. 시민들은 두 지역을 오가면서 지역 간의 교류가 이뤄져 반겼고, 상인들은 상권이 살아나 지역경제가 다시 활성화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어 기뻐하는 모습이다.
하지만 이날 개통까지 결코 쉽지만은 않은 여정이었다. 지난 20일 소래철교를 관리하는 시설공단이 시흥시 구간을 최종 철거하면서 문제가 발생했다. 시흥시가 공단에서 철판을 제거한 것에 크게 반발, 다음 날인 21일 오전 5시부터 버스에 직원들을 태우고 다시 철판을 용접까지 하면서 막았다.
이 과정에서 시흥시 월곶 상인 2명이 개통을 요구하면서 막아서다 길가로 밀려 정신을 잃는 등 아찔한 순간도 있었다. 이후 공단은 재차 철거를 단행하면서 시흥시가 국유지에 대한 불법 철판을 친 것에 고발조치를 검토하는 등 개통까지 진통이 뒤따랐다. 그러나 이 같은 시흥시의 폐쇄 조치에도 두 지역의 시민들과 상인들의 의지는 꺾지 못하고 개통, 소래철교에는 많은 사람들로 붐비고 있다.
시민 임모(51·여)씨는 “해질 무렵 철교를 거닐면서 바라보는 갯골은 더할 나위 없이 명품 중의 명품으로, 관광명소로 떠오를 것”이라며 “노후된 철교에 이젠 안전조치까지 마무리돼 마음 편히 다닐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월곶지역 상인들 역시 지역경제 활성화에 크게 이바지할 것이라고 환영하고 나섰다.
이들 상인은 철교가 폐쇄된 지 20개월 동안 많은 가게들이 문을 닫고 나가는 등 지역경제가 파탄이 났다고 주장했다.
이 지역에서 공인중개사사무소를 운영하는 김용원 씨는 “철교가 막히면서 이곳에 사람들의 발길이 끊겨 지역경제가 말이 아니었다. 철교가 개통되면서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이곳을 찾느냐. 너무 기쁘다”고 개통을 환영하고 나섰다.
이어 “시흥시에서 철교를 막는 행위는 이제 그만하고 지역 관광명소에 맞게 주차시설 등 기반시설 확충에 최선을 다하는 것이 진정한 행정”이라고 소래철교 폐쇄를 고집하는 시흥시를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