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인철도와 지역단절, 그리고 도시재생
경인철도와 지역단절, 그리고 도시재생
仁川愛/인천이야기
2012-03-04 17:20:25
경인철도와 지역단절, 그리고 도시재생
인천발전연구원 도시계획연구실 조상운 연구위원
1. 들어가며
인천은 경인고속도로 및 경인철도 등 광역교통망이 설치되어 서울과의 접근성을 향상시켜 광역교통망을 중심으로 도시가 성장해 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특히, 많은 시민들이 이용하는 동인천, 주안, 부평 등 역세권은 인천의 중심지로서 역할을 하여 왔다. 그러나 80년대 들어 연수, 계산, 송도 등 외곽위주의 신시가지 개발정책에 따라 구시가지는 점점더 쇠퇴해 가고 있는 실정이다.
최근 인천시는 신․구시가지간의 격차를 해소하고 구시가지가 가지고 있는 당면과제를 해결하고자 2004년 12월 “인천광역시 지역균형발전전략 기본구상”을 수립하고, 1거점(내항거점) 2축(경인고속도로, 경인전철축)을 대상으로 하는 도시재생사업을 중점사업으로 하여 2005년부터 본격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이 중에서 경인전철축을 대상으로 하는 도시재생사업을 추진하는데 있어 경인철도가 평면적으로 도시중앙을 가로지르고 있어 발생하는 지역단절 및 토지이용의 불균형이라는 구조적인 문제를 해결하지 않고서야 성공을 기대하기는 어려울 것이다.
본 고는 경인철도가 평면적으로 설치됨으로써 지역에 미치는 문제점에 대해 분석하고 이를 해결하기 위한 방안을 제시하고자 한다.
2. 경인철도와 지역단절 문제
철도로 인한 지역단절은 철도가 평면적으로 설치되어 시가지 중심부를 가로지르고 있기 때문에 필연적으로 발생한 문제라고 할 수 있다. 경인철도는 서울로의 접근성을 향상시키기 위해 평면적으로 도시중앙에 동서로 설치됨으로써 철도로 인해 구분된 두 지역간 연계가 원활하지 못해 지역이 단절되는 문제를 발생한다. 이러한 평면적으로 설치된 철도와 이로 인한 지역단절은 다음과 같은 문제를 발생한다.
첫째, 토지이용의 불균형이다. 토지이용의 불균형은 동일한 생활권임에도 불구하고 한쪽지역만 발달함으로써 지역격차라는 문제를 발생시키게 된다. 이는 도로체계와 관련이 깊다.
둘째, 교통흐름에 대한 장애이다. 특히, 철도역은 교통의 결절점으로서 작용하나, 철도로 인해 도로체계가 연계되지 못하고 단절 또는 우회됨으로서 교통흐름에 큰 지장을 주고 있다.
실제 경인철도변의 교통체계는 주로 철도선로를 따라 수평적으로 도로가 설치된 곳이 많고, 철도역으로의 접근도로는 철도로 분단된 양 지역을 바로 연결하지 못하고 한쪽지역으로만 연결되는 T자형, Y자형 구조를 가지고 있다.
동인천 역세권(Y자형)과 부평역세권(T자형)의 토지이용현황을 살펴보면, 분단된 양 지역간 극심한 토지이용의 불균형 현상을 보이고 있다.
결국 이는 지형 등으로 인해 도로의 연계가 어려운 경우를 제외하고 역으로의 접근도로의 유무에 따라 크게 좌우되는 것으로 보인다.
동인천역세권의 지역단절
남쪽인 중구지역으로 상권이 집중되어 있으며, 도로구조도 Y자형으로 양 지역간 연계가 원활하지 못함. 동인천역으로의 접근도로가 있는 중구지역이 상권발달
부평역세권의 지역단절
북쪽지역으로 상권이 집중되어 있으며, 극심한 지역격차 현상을 보이고 있음. 도로구조도 T자형으로 양 지역간 연계가 원활하지 못함. 동인천역세권과 마찬가지로 접근도로가 설치된 북쪽지역의 상권발달
셋째, 보행에 대한 불편을 초래한다. 평면적으로 설치된 철도로 인해 보행자는 육교 또는 지하로 설치된 보행로를 이용할 수 밖에 없으며, 이것 또한 일부 지역에만 설치되어 있기 때문에 이용시 큰 불편을 초래하게 된다. 또한, 육교의 경우, 철도를 횡단하여 설치해야 하기 때문에 상당히 경사가 급하고 높아 아동, 노약자, 장애인이 횡단하기에는 무리가 있다.
부개교가(부개역) 장제로 굴다리(부평역)
넷째,도시환경 또는 경관상의 문제이다. 철도로 인한 소음, 진동 등의 환경적인 문제 뿐만 아니라 방음벽, 고가(육교) 또는 굴다리(지하보도) 등으로 인하여 경관상 지장을 주게 된다. 또한, 이러한 시설물들은 구조가 노후화되고 쓰레기, 악취 등 관리소홀로 인하여 환경적으로 경관적으로 취약한 구조를 보이고 있다.
다섯째, 철도역사와 역전광장의 문제이다. 지역단절의 문제는 지역과 연계된 역사와 역전광장 등 부대시설의 설치로 어느 정도 해결이 가능하다. 그러나 경인철도 역사는 주된 기능인 여객수송이라는 기능에만 치우쳐 있어 단순히 철도로 분단된 두 지역을 연결하는 통로로서 기능하고 있으며, 역사와 주변 건물은 서로 연계되지 못하고 별개의 건축물로서 작용하여 역사가 가진 잠재력을 최대한 활용하지 못하는 문제점을 들 수 있다.역전광장 또한, 11개 경인철도역 중에서 버스나 택시 등 대중교통의 환승이 가능한 역전광장이 설치된 철도역은 부평역, 간석역, 주안역, 동암역,제물포역 등 일부에 불과하며, 이것도 부지확보의 어려움 때문에 소규모로 설치되거나(간석역, 제물포역), 버스승강장과 역출입구까지의 거리가 멀어 이용에 불편하며(부평역, 동암역, 제물포역), 보행과 차량의 충돌이 발생하여 보행에 지장을 주는(부평역, 동암역, 주안역, 제물포역) 등 많은 문제점을 내포하고 있다.
간석역 역전광장 제물포역 역전광장
3. 경인철도로 인한 지역단절 해소방안
(1) 도로와 철도의 입체교차
철도로 인한 지역단절의 문제는 철도가 가진 구조적인 문제를 해결하지 않고는 해결하기 어려운 문제이기 때문에, 최근 일본에서 사용되고 있는 역을 중심으로 도로와 교차하는 철도의 일정구간을 고가화 또는 지하화함으써 복수의 도로와 철도의 입체교차를 실현하는 것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 이는 철도를 입체화하는 것이 주목적이나, 장래 시가지상에 맞는 도시계획사업(도시환경정비사업, 도시계획시설사업등)을 동시에 계획․시행하여 역세권이 일체화된 정비를 통하여 지역 활성화에 기여할 수 있도록 할 수 있을 것이다.
(2) 역전광장이나 보행통로 등의 정비․설비
철도를 고가화 또는 지하화하는 것은 사업이 장기간 소요되고 비용이 많이 들기 때문에 철도역사와 부대시설을 주변 지역과의 연계를 도모할 수 있도록 개선함으로써 지역단절의 문제를 극복할 수 있을 것이다. 이중 역전광장은 이용자가 편리하게 주변지역을 이용할 수 있도록 버스 및 택시승강장의 설치를 고려하고, 이용자가 쾌적하고 편안한 분위기를 느낄 수 있도록 휴식공간 등의 설치를 고려해야 할 것다. 또한, 철도역사와 주변지역과의 연계성을 도모하기 위하여 보행데크 등의 설치를 통하여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3) 도로 및 보행의 지역연계시설의 신설 및 개선
철도변의 지역단절문제를 개선하기 위해서 현재 및 장래의 교통수요를 정확히 파악하여 새로운 연계도로의 신설 또는 기존 도로의 확폭을 통해 교통흐름을 개선할 필요가 있다. 또한, 보행연계시설의 경우 보행자의 편리성, 안전성, 쾌적성이 확보될 수 있도록 개선할 필요가 있으며, 새로운 연계시설은 철도변 토지이용의 변화 및 주민들의 요구에 따라 필요한 지점을 선정하여 설치하는 것이 바람직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