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날과옛적의 인천이야기

本支社記者 五大都市 暗夜 大探査記

형과니 2023. 6. 27. 00:41

本支社記者 五大都市 暗夜 大探査記

仁川愛/근대 월미도 이야기

 

2014-04-09 16:02:48

 

本支社記者 五大都市 暗夜 大探査記

 

 

開城, 暗黑面松京夜巡記

 

第一隊 觀相者

 

. 開城의 밤은 왜 그리 쓸쓸하고도 적적합닛가. 電燈불과 달빗까지도 별로 희미하야 뵈임니다.

. 참 그럿습니다. 서울이나 平壤가튼데 밤구경을 하다가 이 開城을 본다면 누구나 쓸쓸하고 적적하다고 할 것임니다. 달빗이야 어듸나 다 맛찬가지 겟지만은 이 開城의 전기회사는 엇지된 세음인지 한 달에도 7,8식은 뎡뎐이 되고 電光도 퍽 희미합니다. 그래도 시민에 대하야 조금도 미안한 생각을 가지지 안는 것 갓슴니다.

 

. 서울이나 시골이나 그놈의 단독뎍 영업이란 다 그러닛가 그런 말은 하야 무엇합닛가. 언제이나 큰 코를 한번 닷치여야 그 버릇덜을 곳치지요.

 

. 그러나 저러나 시간이 벌서 11시가 지냇스닛가 속히 속히 다니십시다. 이까진 南大門通가튼데는 더구나 녀름 밤에 아모 것도 볼 것이 업슴니다. 그래도 北部로 훨신 드러서 滿月町이나 明月町가튼 곳으로 가야 開城名物인 덕이(덕이는 서울의 은근짜나 평양의 코머리가튼 것이다) 구경도 하고 남녀 학생의 散步와 례배당축의 이약이 거리도 잇슬 것이올시다. - 으로 으로 작구 가십시다.

 

. 저긔- 저 길로 긴 줄 행랑집은 누의 집이기에 저럿케 크며 무슨 역사(役事)를 하노라고 이 밤중까지 사람들이 들낙 날낙하고 문밧게 판장이 질비하게 싸여 잇습닛가.<60>

 

. 그것 누의 집인지 잘 모르심닛가. 그 집은 開城에 제일가는 엇던 富豪의 집이람니다. 부자의 소문이 나고 집이 원래에 크닛가 구경군, 신문 광고 쟁이, 청년회원, 생명보험 회사원-엇던 때는 OO군까지 작구 차저와서 돈을 달나고 성이가시게 구닛가 이번에는 아주 특별한 계교를 내서 큰 사랑밧으로 딴 사랑을 지여 하인이나 찬밥 치워주는 촌사람을 우어가지고 오는 손님의 관형찰색을 하야 여간하면 그곳에서 따돌이랴고 짓는 것이람니다. 참 잘한 생각이지요.

 

. 잘한 생각은 무슨 잘한 생각이얘요. 돈이 잇스면 상당이 쓸 곳은 쓰는 것이지 언제 쓰자는 한 울타리라고 구차스럽게 그럴 것이야 무엇잇서요. 녯날의 진시황은 아방궁을 지여놋코 외적을 막으랴고 萬里長城까지 싸엇스나 가 소장(蕭牆)에서 이러난 것이야 엇지하나요......

 

이크 저-뒤를 좀 보시오. 엇던 하이카라 양복 한 남자 한 분과 틀에머리한 여자 한 분이 억게를 서로 맛치고 우리를 따러옴니다. 우리가 누구의 미행을 하럇더니 그들이 도로혀 우리를 미행을 하는 모양임니다. 한번 역습(逆襲)을 하면 記事 거리가 더러 생길 것 갓습니다.

 

. 아이구- 참 당신은 눈도 밝습니다. 나다러 탐보군 노릇을 하라시더니 내가 업서도 잘 하시겟습니다. 올치-올치-되엿소. 그가 누구인지 알으심닛가. 그 녀자는 開城에서 피아노잘 타기로 유명하야 남의 결혼식장의 파아노는 혼자 맛터놋코 타고 前日 불혼동맹(不婚同盟)을 하던 여섯 모던처녀중에 한사람이고 그 남자는 그의 남편 되는 牧師님이람니다.

 

. -짐작하겟습니다. 그가 피아노뿐 안이라 聲樂도 잘 하지요. 아리-아리......나나......나실렁 좃코나 하고 아리랑타령도 잘한다지요. 그런데 불혼동맹한 이가 남편은 웬 남편이 잇나요.

 

. 아이구 여자들의 떠드는 말슴은 하지도 마시오. 소위 독신생활을 하느나 不婚을 하느니 하고 떠드던 여자들은 남보다 시집을 가도 더 이상스럽게 갑듸다. 이 불혼동맹하던 6인조 처녀들 중에도 지금 만난 안경쟁이 夫人이 남의 부인이 되고 張氏라는 이가 얼골이 고와서 그럿턴지 못나서 그럿턴지 그의 이름과 가티 아즉 그 동맹에 대하야 貞心을 직히고는 대개가 남의 큰집의 눈총 만는 생활을 합니다. 開城란봉가 잘하기로 유명한 權氏의 일은 다 잘 아닛가 말할 것도 업거니와 文藝의 소질이 잇다고 하는 秦氏도 그럿코 일시 處女雄辯家의 칭호를 듯던 趙橫口孃도 자기보다 10세 이하 되는 이와 가티 살고 演壇에 올으면 依例 淸風明月三回來를 불너서 淸風明月의 별호도 잇고 몸이 뚱뚱하야 육군대장의 칭호를 가진 李氏도 또한 그럿습니다. <61>

 

秘密學生下宿屋

 

. 이곳이 어듸임닛가.

. -滿月町 陰地고개라는 곳이올시다.

. 벌서 그럿케 왓나요. 이 근처에 이상한 學生 下宿屋이 잇다는 곳이 안인가요.

. 그 소문이 서울까지 갓나요. 無足之言飛千里라더니 참 말이란 것이 무서운 것임니다. 바로 저- 나무 새이로 전등불 반작 반작하는 집이 그 집임니다. 그런데 요새에는 下宿屋을 그만 두엇대요.

. 왜 그만 두엇나요. 放學이 되어서-원래에 그 주인은 職業-안이 무슨 비밀 직업이 따로 잇고 宿업은 건깽깽이 뿐이라지요. 대관절 그 집이 엇지나 생긴 집인지 가 보기나 합시다. -갑시다.

. 오눌도 벌서 문을 다든 것을 보닛가 누가 와서 잇는 모양이로군-과부들은 둘 다 알뜰한 과부들이야.

. 문을 다치여서 그의 얼골도 못보고 말소리좃차 잘 드를 수가 업스니 그의 이약이나 하야주시오.

. 얼골이야 래일이라도 禮拜堂이나 아회들 뫼힌 곳으로 가서 보면 볼 수 잇슬 것 임니다. 얼골이야 별수 업지만은 하이카라로는 開城에서 둘재가라면 天堂으로 審判가자고 할 것임니다. 엇지하엿던 그 집에는 독갑이 가튼 귀신이 夜光珠眞珠가튼 무슨 보물을 무러다 주엇는지 월급은 30원 밧게 못바더도 살임사리하고 *16원식 두 곳을 물고 또 찬란하게 의복 사치를 하니 참 이상한 일임니다.

. 아마 엇던 뿔쪼아하고 친한 것이지요.

. 안인 것이 안이라 그럿탑니다. 뿔쪼아 중에도 開城에서 이름이 놉흔 뿔쪼아지람니다. 그리하야 그의 친구가 한번은 지내는 말로 당신이 그러한 소문이 잇스니 정말인가요 하닛가 그는 하는 말이 그 뿔송아지가 과연 뿌닥질만 하지 말고 지금과 가티 코뜨레가 내 손에만 드러온다면 나에게는 無上한 행복이란 말까지 하더람니다.

. 이 집은 이만콤 알엇스니 그만두고 滿月堂에나 가십시다. 밤에도 사람이 만히 놀너온다닛가.

. 그리하십시다. 그런데 이곳에서는 가만 가만이 가야 혹 남의 이약이라도 엿드를 수가 잇고 자미스러운 구경도 합니다.

 

女學生秘密談

 

. 그것은 걱정마르시요. 소관이 하사이긔로 기사 거리만 잇다면 쥐 죽은 듯이라도 종용하게 하지요.

. 올치-되엿소 되여-저긔-저 사구라 나무 밋헤 엇던 여학생이 둘이 안저서 이약이를 하는 모양이니 당신이 뒤로 가만이가서 그 무슨 이약이를 하나 좀 드러보시요.

. 한참 듯기는 드럿스나 무슨 말인지 두서를 잘 알 수가 업서요.<62>

. 대관절 무슨 말을 합듸닛가.

. 한 학생은 하는 말이 이애야 그놈의 느이 학교의 徐先生인가 무슨 先生은 이약이만 하야도 밉더라. 그 흉칙한 이 때문에 우리 학교 刺繡先生까지 못 잇게 되얏다하고 또 한 학생은 하는 말이 徐先生만 잘못이냐 느이 先生이 더 잘못이지. 왜 시집도 안이간 이가 무엇하러 작고 徐氏 한테를 차저가- 그러나 저러나 그놈의 애는 엇저노. 망측하여라. 우리가 다 남이 북끄러워 단일 수가 업더라합듸다. 그러한 말을 하는 판에 그놈의 긔침이나서 억지로 참는다는 것이 그래도 캑 소리가 나서 그만 학생들이 놀나 다러낫스니 밋도 끗도 업는 이약이를 엇지 알겟습닛가.

. 그러면 대강 짐작하겟슴니다. 금년 봄에 그러한 일이 잇섯지요. OOO학교 선생 O가 어듸인가 人形展覽會에 출품을 하겟다고 OOO여학교 刺繡선생에게 人形製法을 배우러 다닌다고 하더니 두 사람의 비밀 속에서 실물 인형이 한아 생겨나서 할 수 업시 여자는 부산인가 어듸에 미역국을 먹으러 가고 남자는 즉시 미역국을 먹고 간 일이 잇섯습니다. 아마 그 두 학생은 그 관계 학교에 학생인게지요.

. -그럿쿠먼이요. 엇지한지 낫에 나도 엇던 이에게 그 선생의 소식을 물으닛가 말이 모다 이상하게 들이더구먼니요. 그런데 나는 그들에게 또 한가지 또 이상한 이약이를 드럿는데 그것도 역시 무슨 말인지 알 수 업습듸다.

. 압다 그 학생들은 엇지 그리 이상한 이약이들만 하나요. 대관절 무슨 말을 해요.

. 한 학생이 하는 말이 비웃선생인지 생선선생인지 예배당에를 가면 그이의 꼴이 더 보기 실타닛가. 한 학생은 빙끗 우스면서 하는 말이 왜 너더러 시집가라더냐. 그의 말을 좀 잘 듯지 참 말이 낫스니 말이지 그이가 남의 혼인 중매는 잘 드는 모양이야. 그래 乙順이의 뉘희도 아주 혼이 낫단다라고 합듸다.

. --알겟습니다. 왜 당신도 잘 알으시지요. 開城에서 女子界에 활동 잘하기로 유명하고 땅으로만 긔여다니시는 이요. 그가 일에 활동을 잘하는 이만큼 남의 중신에도 렬심을 하야 엇던 때에는 혼인도 하기 전에 처녀 총각을 한방에 모라늣코 문까지 장구는 일이 다 잇섯지요. 그리하야 그의 집에는 항상 청춘 남녀가 모혀든담니다. 당신도 開城 시약시에게 장가가고 십거든 중진돈이나 준비하야 가지고 차저보시요. 하하......

.아이고 그러한 말슴은 하지도 마르시요. 갓득이나 더운데 방 속에다 가두면 좃키는 하지만은 각갑하야 엇저게요......

 

所謂 紳士賭博富豪산양<63>

 

. 아이구-그럭저럭 시간이 벌서 새로 한시나 되엿스닛가 이곳은 그만 보고 南門밧과 갓골근처로 가서 쥐정뱅이나 기생의 뒤나 따러 보십시다.

. 그러면 OO에 잇다는 덕이의 집은 틀엿구려.

. 덕이의 집은 낫에 특히 맛처두어야지 별안간은 볼 수가 업슬 뿐이 아니라 보아야 역시 별수는 업습니다.

. 그러면 그만 갑시다.

. 저것 보시요-저 갓골 골목으로 삼삼오오 나오는 것이 다 우리의 목적물임니다.

. 그이가 다 무엇을 하러 어듸를 갓다 오는 것임닛가.

. 그네들이 다 開城의 일등 신사-낫부게 말하면 高等 浮浪者패들이지요.

. 올치-그러면 나도 더러 알지요. 작년까지는 임반네스패엿지만은 지금은 麻雀패로 승급된 량반들이지요.

. 엇지 그럿케 잘 알으심닛가. 말슴을 하시닛가 말이지 그들 축에서는 요새이 마작이 퍽 성행하는 모양임니다. 초저녁에는 玉突판에 모혀 玉突을 하다가 밤만 이슥하면 마작으로 돌나붓지요. 그리하야 비밀 속에 千兩萬兩이 왓다갓다 한담니다.

. 오백 년을 두고 벼슬 못하든 량반의 자손들이닛가 작은 못하지만은 마작이라도하야 보자는 수작인게지요. 그런데 여긔에서는 취체도 안이하나요.

. 취체가 다 무엇임닛가. 아모 것도 업는 놈에게 취체지 이곳에서 다 일류의 부호 자제들인데 有錢이면 다 사구신이 안인가요. 지금도 그것들을 하고 나서는 또 료리집에를 다녀오는 모영임니다.

. 여보 그런데 저 OO自動車部에서 엇던 모덴뽀이가 하이카라 여자의 손목을 붓잡고 오면서 二木二木이 하니 그것이 무슨 말이요. 그 여자와 남자는 대톄 누구며 二木이란 무슨 말인가요.

. - 그 사람이 누구라고 그러심닛가. 당디 제일 부호의 아들로 불란서에 류학을 하고 와서 첫재 사업으로 東部에다 굉장 뻑적지근하게 소위 文化住宅이란 벽돌 半洋制 집을 지여놋코 一金 一萬圓也를 훠 던지여서 당디 화류계에 이름 놉흔 金春香 아씨를 제2부인으로 모시여다 놋코 달꿈한 생활을 하시는 갭이 쇠서방님이지요. 二木은 바로 금선씨의 새로 지은 이름임니다.

. - 그 집안이로구면. 그 집은 원래에 妾山先山을 써서 三四從兄弟가 다 을 둔 터이닛가 이약이 될 것이 업지만은 그 외 다른 사람들도 들을 두엇나요. 開城가티 돈을 액기는 지방에서도-

. 돈도 액기는데나 액기지 에야 액기는 줄로 알으심닛가. 요새이 開城 사람의 산양이야 어지간하지요. O선이도 아주 등뜨게 基督敎會巨頭京鄕의 부자로 유명한 꾀리쇠자근 며눈님이 되구요. O도는 O아씨의 후계자로 새서방으로 가고 某 新聞支局長 某의 며누리 외에<64> O선과 술장사 따님의 18세의 妙齡美人까지 다러다 놋코 八仙女遊廓을 꾸미랴는 富者老色魔도 잇고 妓生妾을 둘 식 두고 斷髮娘까지 다려온 등걸쇠도 잇고 그 밧게도 某某 知人이 잇지만은 남의 돈 발광하는 것을 구태여 다 말할 것은 업슴니다.

. 더 가블 데는 업슴닛가. 몸이 좀 피곤하고 속이 출출도 하니 어듸에 가서 요긔나 좀 하고 또 갈곳이 잇스면 가십시다. 드르닛가 開城에도 선술집이 잇다니 시간 급한데 선술집이나 가십시다.

. 선술집은 못 가심니다. 벌서 문을 다 닷치엿슬 뿐 안이라 요새이는 어린 점원들이 만히 다니닛가 창피도 하지요. 가시자면 淸料理집 밧게 업습니다. OO으로 가시지요.

. 이 집에도 입 때까지는 손이 만흔 모양일세. 그런데 모도 일본 노래를 하고 손도 모도 학생가트니 일본 학생들이 놀너왓나요.

. 안이얘요. 開城 高等 부랑자회의 예비 회원이얘요.

. 그것이 무슨 말슴임닛가?

. -모르심닛가. 하긔 방학중에 온 일본 류학생들이지요. 방학 동안에야 료리집과 긔생은 학생들이 아주 전매로 활인권까지 가지고 밤마다 다니닛가 좀체 사람은 료리집이나 귀생집을 갈 수도 업지요.

. 오래동안에 귀국을 하얏스닛가 한번은 혹 모르지만은 날마다는 과치 안은가요. 그의 부형들이 가만두나요.

. 아이고 별 말슴을 다 하심니다. 자긔네의 부모를 얼풋 죽으라고 華藏寺에 가서 불공하는 사람까지 잇는데 부형의 말을 다 듯겟슴니가.

. 참 큰일들 낫슴니다. 장래가 큰일 낫슴니다. 공부하는 사람들이 다 작고 부랑하게만 되면은 엇지 될까요.

. 그런 걱정하시면 소용이 잇슴닛가. 시간이 느젓스니 어서 잡수시고 가십시다.

. 그러면......<65><60-65>

 

仁川, 米豆나라 仁川의 밤 世上

 

第二隊 波影生

 

米豆로 날이 밝아 米豆로 날이 점은다는 인천. 그 인천에 풋내기 米豆꾼이 쑥 빠저노아서 지금의 인천은 물이 쭉 빠젓다. 一攫千金을 꿈꾸는 얼빠진 부자 자식도 이제는 種子가 끄너질 만큼 되엿거니와 한편으로는 꾀도 생길 만큼 되여서 전문적으로 직업적으로 하는 사람만 남은 까닭으로 여관에 묵거나 돈 쓰는 사람이 적어진 까닭이다.

돈 쓰는 米豆꾼이 적어지닛가 갈보집이 거의 반이나 조라들고 여관, 요리점, 기생집은 적어지지는 안엇서도 날마다 파리를 날닌다. 불 업는 火爐 가티 宿客 업는 여관 가티 엇더케 쓸쓸한지 이럴 줄 모르고 나려왓스니 探査記 쓸 나(記者)도 자칫하면 파리를 날니게 생겻다.

 

暗夜探査니 밤들기를 기다릴밧게......

인천의 밤은 天主敎堂의 저녁 종소리를 드러야 슬금슬금 긔여든다. 그러나 실상은 天主敎堂보다도 먼저 치는 것이 잇스니 그 건너편 마즌짝집 부처님 布敎室에서 노ㅅ 접시 가튼 것을 쨍쨍하고 채신 업는 시계 소리처럼 치는 것이다.

쨍쨍 쨍쨍 布敎所에서 접시를 두드리면 길 건너 天主敎堂에서 저녁 종을 땡그렁 땡그렁 울린다. 그러면 길가든 사람들도 벌서 저녁일세하고 西天을 바라보고 장긔 두든 사람들도 벌서』 『벌서하고 니러난다. 唯特하게 騷亂港口터도 이때만은 그윽히 적료한 긔운이 종소리를 따라돈다.

그러나 佛堂의 쨍쨍 소리 聖堂의 땡땡 소리를 따라 기다리고 잇섯던 듯이 活動寫眞聚群 音樂 소리와 요리집의 장고 소리가 요란히 니러난다.

인천이라고 꼭 그러하랄 법이야 업섯겟지만 이상하게도 그러한 집들이 한자리에 모여서 이마를 마조대고 지내는 것은 스스로 묘하게 된 일이다. 天主堂 뾰족집(修女院)과 길 하나를 사이하고서 佛敎 布敎堂이 이마를 마조하고 잇는데 그 사이에 요리집 三成館과 활동사진 愛館하고 武道館道場과 요리집 日月館하고 한 자리에 모여 잇서서 天主敎 수녀들이<66> 이 세상은 하잘 것 업는 더러운 세상이니 죽어서 천당에나 가겟다祈禱를 올리고 聖歌를 놉히 부르면 그 턱 압에서 인생 한번 늙어지면 다시 젊지는 못하리니 맘대로 쓰고 놀자고 악을 악을 쓰고 잇고 세속을 떠나서 蓮花臺를 가겟다고 妻子까지 떼치고 염불을 외이면 板墻하나 한 집에서 米國 戀愛 映畵가 조타고 라팔을 힘껏 불고 북을 깨여지라고 두들기니 세상이란 멋대로 지내는 것이란 것을 한 장에 그러노은 표본이 인천의 이 外里인 덕이다.

뱃머리에서 一錢二錢을 다투거나 마당(米豆場)에서 全家族의 생명을 걸고 노름을 하거나 아니면 한 잔 술에 손님의 눈을 속이려는 갈보판이거나 이러케 식그러운 판인 인천에서 활동사진의 聚群樂소리나 妓生雜輩自歎歌 아니면 세상을 피하는 무리의 염불 소리나 기도 소리만 어우러저 그야말노 狂騷曲 중에도 敗亡해가는 狂騷曲만이 갓득이나 피곤한 神經을 어지럽게 하는데 다만 한 집 天主堂, 布敎所, 활동사진 두 요리점 그 한복판에 족고맛케 드러안저서 집은 창고가티 작고 추할망정 武道館이라는 간판을 붓치고 三伏苦熱에도 쉬는 법 업시 정각 여덜시에 모여든 健兒 20명 유도복장 씩씩하게 느러서서 師範訓話를 듯고 나서 날마다 하는 대로 소리 놉혀 부르는 武道歌 合唱

인생의 큰 전쟁에 勇士되랴고

날낸 몸 굿센 마음 길르량으로

四海로 와서 모힌 우리의 무리

一身都是膽 都是義로다

 

주먹을 붉근쥐니 힘이 넘치고

가슴에 손을 대니 OO이 끌네

............................

............................

오오 이 소리 이 소리 이 소리뿐만이 인천에서 듯는 산 소리다. 모든 사람이 흐느적거리고 온갓 소리가 自滅에 노그라지는 것뿐인 중에 一分一時 어그러짐 업시 이 집 이 마당에 모여서 외치는 이 소리!! 이것이 全仁川의 모든 吊聲을 물니치고도 오히려-더 소사 뻐지는 소리가 아니냐.

노래가 끗나자 에잇!! !! 넘게치는 소리 쓰러지고는 니러나면서 외치는 힘찬 소리. 오오 이 힘찬 소리를 들으라 이 쇠 가튼 팔뚝과 주먹을 보라. 月尾島 의 유랑객에서 엇지 구할 수 잇는 것이며 米豆場 富豪에게서 엇지 볼 수 잇는 것이랴. 모든 운동이 장자고 잇고 왼갓 잡것만 난무하는 곳에서 구석구석이 모혀드는 소년들의 속삭임과 이 武道館에서 외치는 소리뿐만이 하잘 것 업는 인천의 속에서 가장 위대하게 울리는 희망의 소리이다.

 

月尾島

 

暗夜探査니 실혀도 亂舞場을 차저갈 밧게......밤 열시까지는 月尾島 해수욕장(潮湯)을 먼저 다녀와야겟다고 싸리재<67> 마루턱이에서 乘合자동차을 기다려 타니 생기긴 京城-스 보다 먼저 생겻다면서 노렁칠한 괴짝 갓흔 데에 태워가지고 5쯤 되는 데에 20씩을 바드니 京城보다 나 더 빗싸다. 그러나 石油箱子 가튼 괴작에 안저서도 멀니 月色바든 바다 물결을 보면서 꼿꼿한 築路를 닷는 滋味는 그래도 遊興場에 가는 멋이 잇다.

 

潮湯에서 도라오는 남녀 떼가 더러 잇스나 내 몸이 닷는 車中에 잇스니 바라만 볼 뿐이요. 종점에서 차에 나리니 온천 입구까지 느러잇는 매점에서 조개 껍질 소라 껍질 器具와 그림엽서를 파는데 모를 사람들 틈에 양복 청년 하나와 玉色아사치마 트레머리 하나 얼른 보아도 껄이라. 물건 사는 톄 하면서 面相을 조사하니 읏전말슴요 서울 XX녀학교 테니쓰 선수 OO이신데 결혼도 약혼도 아니한 처녀가 하이카라 청년 同伴이신 광경이다. 繪葉書는 벌서 두 봉이나 집어 들엇고 이 물건 저 물건 골라 주무르면서 이걸 사다가 족하애를 주지아이그 그만두어요. 집에선 인천 온 줄 모르는데探査도 요러케 묘하게 걸리면 힘이 안든다. 한마듸 대화를 드르면 讀者도 그들이 몰내 다니는 戀男戀女인 줄을 알 것이 아니냐. 그러나 대체 京城까지 도라가자면 子正이 될이니 저 여자가 부모에게 어데 갓다 왓다고 꾸며대일지 그것이 궁굼스럽다. 그 남자가 누구인지 혹 알겟소?동행 R에게 무르닛가 글세요. 분명히 京城OO은행에서 보든 사람인데요한다. 은행원과 여학생과의 夜行. 月尾島에 잇슴즉 한 일이다. 부모가 부처님일 뿐이지......

 

潮湯에는 120씩 내고 입장권을 사 가지고 드러가면 표 밧고 신발주고 구두꿰여 매다는 것까지 演劇場과 다를 것이 업다. 밤이라 그런지 그리 복잡지 아니한데 그래도 沐浴湯에는 남탕에만 10여명의 벌거숭이가 커나란 강당 만한 욕탕에서 심심하게 몸을 씻고 잇다. 탐사하는 길에 景品格으로 한박휘 휘감고 나와서 바다를 향한 난간에 섯스니 눈 아래가 벌거숭이 남녀의 亂舞場遊泳場이다. 밤중이라서 벌거숭이 남자의 궁둥이에 머리를 비비대면서 헤염치는 여자는 하나도 업고 남자 아홉 사람이 달을 등덜미에 지고 쓸쓸한 헤염을 하고 잇는데 일본 여자의 한 떼가 우리와 한 난간에서 그것을 구경하고 잇다. 저 남자는 잘하는걸』 『톄격이 참 조흔걸요벌거숭이 體讚大端한 것 자못 風紀怪常해 들니지만은 그것은 일일히 기사 거리 못되는 것이다.

 

얘 그만 보고 드러가자. 시간도 1시간 밧게 안 남엇다하는 조선 남자의 소리 아그 추어하고 남자의 겨드랑이에 딸녀서 스릿빠를 껄면서 딸려 가는 여자 얼뜻 보닛가 쪽을 찌고 일본 유까다(浴衣)를 닙은 것 기생이다. 여보 드러 갑시다기생을 끼고 가면서 앗가 그 남자가 소리치닛가 또 한 해수욕복 닙은 남자가 또 그따위 기생을 달고 저편 복도로 드러간다. 먼저 드러가던 남자! 그가 서울서 유명한 浮浪者誘引子弟專門業OO이다. 일즉 O학교를 졸업하고 형제가 똑갓치 부랑자 괴수요 誘引子弟專門인지 20년이건만은<68> 한번도 檢擧되지 안는 手腕家이다. 아마 오늘도 한 놈 무러가지고 하나씩 끼고 온 모양인데 그들이 드러가는 곳은 共同休憩所가 아니고 한 씩 한 씩 따로따로 한 시간 2,3원씩에 주는 넌즛한 방이다. 쪼차간댓자 방 속까지 볼 수 업는 것이요 보지 안는댓자 뻔히 아는 광경이닛가 그냥 보내 두고 2층 우 共同休憩所 올너 가닛가 日人 夫婦만 일곱 패 요긔를 하고 잇고 어엽븐 女給士가 이 시웅을 들고 잇슬 뿐 스시(壽司) 닐곱 개의 50차물 탕긔에 5빗싼 돈을 내던지고 뛰여 나려와서 다른데 갈 시간이 밧버서 急急히 신발을 차저 신고 나스니 압서 가는 중년 신사 한 분과 노랑참외가치 족고만 쪽진 여자 한분 그까짓 목욕만 하고 가려면 집에는 목욕물이 업나. 이냥 도로 올너가려면 무엇 하려왓서. -니왓지족고만 여자가 不平 大不平이시다. 글세 여긔는 시간이 열시까지고 손님 숙박은 절대로 안 식인다닛가 그러네』 『그런줄 알면 왜 여긔까지 나려왓서. 그까짓 목욕 한번 하려고?족고만 아시의 불평은 사라지지 안는다. 어느 모로 보아도 기생은 아닌데 거름 거리가 얄미우니 小室인 것까지는 확실하다. 저리 조금 가면 여관이 잇서-이럿케 말하면서 유유이 거러가는 남자를 매점 압헤까지 가서 전등불 빗에 보닛가 이건 또 왼일여. 京城辯護士 O의 넙적한 얼골이다. 저 친구가 소실이 잇다는 말은 못 드럿는데......누구의 貴物橫領한 모양인가? 읏전 모양인가......

 

그것은 京城 가서 조사해 보면 즉시 알 일이니 저편에서 내 얼골 보기 전에 도망을 하자고 급급히 노랑 괴작을 올라 탓다.

해수욕장 아닌 해변에 남자 三四人이 목욕을 하고 잇고 그 엽헤 여자 三四人이 무어라고 떠들고 잇는 것이 차창으로 뵈이니 그것은 인천 거주의 뽀인 모양이요. 달밤의 소나무 그림자 달밤의 해변 천막 멀-니서 깜박이는 등대 그냥 가기 앗가운 것이 만흐나 오늘이 수요일 3禮拜가 잇슬 터이니 인천의 選男選女를 볼 길이 밧버서 괴작 로 닷는다.

 

禮拜堂 그늘의 收穫

 

번개가티 달니여 O예배당에 가닛가 3일이라 일요일보다 적게 모힌 것이겟스나 그래도 남자가 20여 여자가 40여명 壇上 걸상에 목사는 아니라는데 노인 사회자가 코를 고는지 기도 내용 연구를 하는지 쭈구리고 안젓고 25세나 잘 되여야 이십팔구되엿슬 하연 양복 청년이 설교인지 講道인지 열심으로 끙끙대고 잇다. 우리가 아노 목적지가 업시 散步로 나서서 거를 때에는 길 좌우 엽 상점들 에 마음과 눈을 빼앗기지만 가정에 급한 병이 잇서서 급히 뛰여 갈 때는 아모리 길거리에 찬란한 것이 잇드래도 그것이 우리 눈에 뜨일리 업는 것임니다여긔까지는 히 틀릴 것 업는 말인데 그와 마찬가지로 우리의 생활에 아모리 무서운 압박과 경제적 핍박이 심하드래도 우리가 예수씨 말슴만 꼭 밋고 돌진해 나가면 그것이 우리에게 거릿기지를 안는 것임니다이따위 卓說을 하고 섯는 것 보면 젊은 청년이 얼골이 앗가워 보인다. 경제적 핍박이<69> 아모리 심하더래도 예수씨의 무삼 말슴을 밋고 어데로 돌진하자는 말인지 경제 핍박이 왼편 빰을 따리거던 바른편 빰까지 내여 대라는 말슴만 밋고 漢江鐵橋로 가서 천당으로 돌진하자는 말이라면 말인즉 올흔 말이다. 여러분 우리는 결단코 이 세상의 향락에 빠저서는 안됨니다. 허영과 위선 덩어리인 소위 예술이니 철학이니 하는데 빠저서도 안됨니다. 우리는 오즉 무엇을 밋고 나아갈고 하니 우리 救主이신 예수 밧게 업슴니다. 누구보다도 불상한 우리 조선 사람은 오즉 예수를 밋고 나가야 구원을 밧을 수 잇는 것임니다말이 여긔에 까지 니르는 것을 보면 그의 이마 속에서 구덕이가 끌는 것을 알 수 잇다. 이런데 모이는 사람들이 모다 이따위 생각을 가젓다면 참말로 二千三百萬에서 빼여노코 나갈 일이다. 하도 구역이 나서 마당으로 뛰여나오니 마당 나무 그늘에서 쪽진 부인 한 분과 양복 닙은 중년 신사 한 분 설교보다 密談을 하고 잇스니 映畵狂 아닌 이가 보아도 러부씬-이다. 설마 그럴 리 업슬 터이니 드러 보면 알리라고 마당 저편 구석 숙직실인지 小使室인지 그 압헤 가서 물먹는 톄하면서 그 밀담에 귀를 기우리닛가 벌서 눈치를 채엿는지 서로 헤여지려고 부인이 먼저 주춤주춤 떠러저 물너서면서 남이 작고 보는데 웃저려고......하닛가 남자도 따라 움즉이면서 그럼 내가 먼저 가서 기다릴테니』『글세 오늘은 어린애를 안 데리고 나와서 늣게 못 잇서요. 주일날 가마는데 왜 그래요』 『그러지 말고 잠간 들러가요여자는 에이하고 혀를 차고는 예배당으로 天然히 드러가고 남자는 흥녁케 대문 밧그로 나간다. 독자 여러분. 나는 더 그 대화를 듯지 못하엿는대 여러분은 이상 두어마듸 대화를 무얼로 해석하겟슴닛가.

 

나도 다시 예배당으로 드러가닛가 그제야 그 고마운 설교가 끗나고 그 앗가운 얼골(설교하든 이)이 두 손을 번쩍드러 參禮者의 머리를 일제히 숙여 노코 자기도 단상에 꾸러안저서 설교하던 소리를 또 한번 고대로 되풀리한다. 그것이 끗나고 일동 起立 讚美歌 합창 그리고 그대로 기립한 채로 老司會者의 들니지 안는 족고만 기도가 끗나고 헤여지는지라 나는 얼른 먼저 튀여나와 대문 엽 나무 그늘에 守門을 하고 섯섯다. 흐터저 나오는 사람 중에 학생복이라고는 단 두 사람 하나는 인천O인데 그들도 탐사기를 쓰는지 후닥닥 튀여나와서 대문 엽헤 守直하고 서 잇다. 맨 뒤에서 떠들면서 나오는 부인네와 여학생들 그 중에 앗가 그 밀담부인이 제일 미인인 것 가튼데 아이그 애기 아버지께서 제주도 가섯다더니 아즉것 안 도라오섯소?老婦人이 무르닛가 그 밀담부인 -인제 가을에나 온담니다대화도 天然하다. 독자여 이 대화과 앗가 그 밀담과 마추어 생각하면 엇더켓소잇가.

 

그 뒤에서 서울O花專門에 다닌다는 풍금 치는 여자와 그 동행 이쪽에 검찰관처럼 서 잇는 남학생보고 X선생 왜 안가고 거긔 스섯슴닛가한다. 학생으로서 선생님이란 소리를 듯는데에 현대 연애의 맛이 잇는 것이다. 하나도 남은 사람 업시 다 도라간 것을 보고 나도 R군을 재촉하야 천천히 나아가닛가<70> 골목 밧갓 冷麵집 압헤서 여학생 두 사람(編髮處女)이 기다리고 잇다가 남학생 2인 중의 인천O학생보고 꿉벅 하더니 남자가 에그 참 제가 편지로 말슴드린 것하닛가 여자가 몸을 좌우로 비비 흔들더니 손수건을 헤치고 지갑을 꺼내더니 그 속에서 하연 종의 착착 접은 것을 끄내서 남학생을 주고 또 몸을 비비 흔든다. 그리다가는 감사합니다』 『아니야요꿉벅 꿉벅 여자들은 停車場 쪽으로 남학생들은 바다 쪽으로 약속한 듯이 다름질해 간다. -

 

雜同散異 見聞

 

시간이 1025분 밝은 달이 바다의 서늘한 바람을 꼬여다가 市街에 부어주는 것처럼 서늘하다. 龍洞 큰길로 거러서 싸리재 고개를 넘어 栗木里 근방으로 가니 길거리 상점마다 부인네 손님이 만흔 것을 보면 서울 가트면 夜市 구경 핑계로 散步 나오는 부인네 폭인가 십다. 고개 넘어에 留聲器도 업는데 부인네 만히 모힌 곳이 잇기에 보닛가 서적과 문방구 잡화를 파는 조고만 喜文堂이란 상점이다. 젊은 주인이 읏더케 상략하게 친절하게 구는지 장사 이 인천에서 유명하야 학생들과 부인네 고객이 날마다 이러케 만탄다. 잠간 서서 보니 딴은 5어치 물건에도 단추 景品과 기차 시간표를 더 주고 잇다. 商界에도 이러케 묘한 鬪士가 생기는 일은 저윽이 조흔 일이다.

 

그 길로 外里에 드러서니 이곳이야말로 이상한 갈보이다. 풋내기 米豆꾼이 줄면서 반이나 줄엇다는 것이 이러케 거의 마다 酒店이요 酒店마다 갈보아씨다. 京城 色酒家와 달른 것은 집마다 선술청을 꾸며 논 것이요. 손님의 요구를 따라 술을 따른다는 것이요. 막걸리와 燒酎 엽혜 正宗을 바더다 놋코 소주잔 한잔에 5씩 파는 것이다. 집집이 보아야 미인도 업는 모양이요. 볼만한 손님도 업시 그저 이 집 저 집 떠들고 도라 다니는 酒酊客이라고는 모다 일본 상점 점원들뿐이다.

요리집 三成館은 손님이 업시 2층이 캄캄한데 뽀이들이 短簫만 불고 잇고 日月館이라야 米店 주인 한패가 장고를 뒤들길 뿐 米豆場 쓸쓸해진 인천의 유흥장은 去勢를 당한 것 갓다. 열시 반이나 되여 活動寫眞 愛館 압흘 직혀보니 모다 나오는 2백 명쯤 될가 한데 학생도 적고 여학생이라고는 단 세 사람 저의끼리 뺑손을 치고 맨 나종에 나오는 기생 두 사람이 공연히 이 골목으로 갓다 저 골목을 나왓다 하면서 극장 사람과 지거리를 하다가 도라갓다.

 

싸기로 유명한 인천 참외 경성 가트면 5짜리를 1씩에 사서 맛보고 배다리를 넘어서 敷島町을 가니 여긔가 遊廓 이것만은 히야까시 이나마 만치 안어서 아씨들이 바느질만 하고 안젓난대 배 부리는 얼골 검은 사람 수염 털보 맨 저고리 바람으로 족곰 덜 하렴으나하고 흥정하다가 그냥 다음 집으로 가고 가고 하는 것이 서너패 잇슬 뿐이다.

 

해변으로 도라 *寺町을 드러서니 좁다란 골목에 엇지 그리 선술집이 만흔지 勞働村이라 合宿所도 만코 싸홈패도 만히 잇는 곳이라는데<71> 새로 1시가 넘엇것만은 점심때까지 紛雜스럽다. 그래 이놈의 계집년아 쌀 골느러 다님네하고 감독 놈을 부터 먹던지 事務員 놈을 부터 먹던지 너 혼자 할 일이지 무엇 때문에 남의 집 게집애까지 부처 주어......그래 이년아 얼마나 바더먹엇니 얼마나 바더먹엇서-』 『너 이년아 그래 먹고 배속이 편할 줄 알앗듸?洞里가 들먹어리게 큰 소리로 떠드는 여편네 한사람 상대자는 보이지도 안는데 남의 집 대문을 드려다 보면서 야단이다. 이년아 안 먹엇스면 떳떳이 나와서 왜 말을! 왜 말을 못하느냐 말이야 이 치독을 마질 년아화가 점점 놉하 가는데 압다 얼골이나 번번하닛가 감독 나으리를 엇지 지금 야단치면 소용잇나』 『엽븐 애기 정미소에 보내면 의레 그럴 줄 알 노릇이지 별 수 잇답뎃가길가에서 자다가 깨인 勞働群 냉정하게 웃는다.

 

조선서 청요리 제일인 곳이 인천이요. 인천서 제일 조흔 집이 中華樓라 모여드는 遊客이 만타기에 밤새여 영업한다는 말을 밋고 그 길로 支那街를 지나 차저가니 한 30분이나 넘어서 金懸板 달닌 문이 꽁꽁 잠겻다. 마즈막으로 인천 제일의 秘密窟이란 터진개를 차저가니 新町 일본인 상점만 뺑 둘러 싼 곳인데 굴둑 속 가티 좁은 벽 틈으로 간신히 긔여 드러가닛가 千萬 意外色酒家10여 호 오붓하게 드러 안저잇다. 딴은 이래서는 인천 사는 사람은 고사하고 이 洞里에 사는 사람도 이 속에 賣酒賣淫家가 폭 숨어 잇는 줄은 꿈도 못 꾸게 생겻다. 찻기 어려운 秘密窟에 드러온 길에 한잔 맛이나 보려고 한집에 드러 가닛가 어이쿠머니 웃통 버슨 병아리 가튼 색시를 코떠러진 식껌언 친구가 끠고 안저서 놀 줄도 모르고 뻔뻔히 내다보고 잇다. 엇더케 단번에 정이 떠러지는지 구렁이를 밟은 것처럼 그냥 튀여나와서 다른 집도 안 드려다 보고 그냥 긔여 빠저 나왓다.

 

인천의 철 업는 경성 통학생들이 통학 여학생 미인 투표를 하려다가 각 방면에 꾸지람을 톡톡히 듯고 중지하엿다는데 그 일등에 당선할 번 하엿다는 崔孃 金孃의 이날 이 밤의 動靜을 삷히고 십헛스나 시간이 업서서 못한 것은 섭섭하엿다. 오후 두시 숙소로 가는 길에 一時 米豆王이라던 반가 서울 美人O짜겟의 형님을 어더 가지고 흥청거릴 때 집 지으려고 터를 닥거 노앗다는 놉다란 城築을 보니 그의 애인은 所生兒까지 다리고 도망하야 예전 애인 柳某와 동거한다는대 닥거 노은 집터는 남의 소유가 되고 수중에 一分이 업시 안저서 그대로 이번 녀름에는 米豆로 다시 乘勢하겟다고 별으고 잇다는 그의 얼골이 눈에 뵈는 것 갓고 역시 仁川이다 하는 생각이 새삼스레 두터웟다.<72>

 

各都市探査記歡迎

文明의 바람이 날로 불어 들어오는 소위 都會地惡風이 따러서 심하야 모든 假面을 쓰고 暗中 활약하는 무리도 날로 늘어갑니다. 우리는 지금껏 경성 방면의 그런 魔窟 만 탐사하여 왓스나 압흐로는 지방도회에 까지 極力 탐사하기에 노력코저 하오니 有 志하신 이는 책임잇는 자료를 만히 공급하여 주시기 바랍니다.<72>

 

元山, 老少男女 모여드는 歡樂場 松濤明沙·元山의 밤

 

第三隊 石火生

 

金石도 녹을 듯한 三伏의 더위에 아츰 저녁으로 三防峽谷을 넘어 오느라고 검은 烟氣를 푹푹 하며 헐덕이던 汽車의 숨길이 차차 차차 들갓 불만하면 깁푼 꿈을 깨우라는 듯한 汽笛 소리가 한번 울리자 세계의 公園 金剛山을 일부러 차저가는 內外 行客樂水浦 釋王寺의 노리에 실증이 나서 明沙十里海水浴場을 차저 드는 청년 남녀를 실어다가 내려 놋는 것이 녀름 한철의 元山 停車場이요 미역 냄새 명태 냄새 속에서 진흙탕 속 모긔떼와 싸워 가며 하로ㅅ밤을 지내는 것이 元山下流生活群이라 하면 水碧沙明兩岸苔 녯글 그대로 萬頃滄海의 쪽 가튼 물결이 잔잔한 바람결을 따라 明沙十里 모래벌을 찰삭찰삭 건드려 보다가는 슬그먼히 다라나고 다라나고 하는 속에서 바람을 찬미하고 달을 노래하며 떳다 잠겻다 짓거리고 웃는 窮極 歡樂의 살림을 하는 것이 元山치고도 이름 놉흔 松濤園一帶의 낫 모르는 旅客들일 것이다.

 

樂水가 좃네. 포가 좃네 하여도 조흔 사람에게 조앗지 다 조흘 것이 안이요 元山이 좃다 明沙十里가 좃타 한덜 저마다 즐길 것이냐.

 

가고 십허 십허 하던 東海邊元山도 이러케 가게 되고 보니 하나도 마음에 할 것은 업다 마는 그럿타하야 아니 갈 道理는 또한 무엇이랴.

 

지방의 五大 都市 探査라는 사명을 띄고 잇흘 동안이라는 時日元山의 밤을 차저 보고 오라는 것이 編輯長의 명령이요 내의 抽籤當選地엿다. 가엽서 가엽서 한덜 이 더위에 빗구로 東南 一千里의 길을 잇흘 동안으로 다녀오라는 거야말로 그러고도 探査까지 해 가지고 오라니 元山이라고는 십년 전에 개바위 지나듯 한번 한일 밧게는 코ㅅ백이 하나 아는 사람이 업는 나로서는 어둔 밤중에 모막대질도 분수가 업는 일이다.

 

서울서 淸凉里를 떠난 것은 727일날 밤 열한시 밤은 밤일망정 달 밝은 녀름밤이라 달빗헤 빗치는 빗들 빗도<73> 그럴 듯 하거니와 젊은 남녀의 창틈으로 머리를 *어노코 달빗을 구경하는 것도 情趣가 그럴 듯은 하엿다.

 

三防을 지나고 釋王寺를 지나고 보니 차안이 별안간에 텅 븨인 듯. 樂水松林을 차저 짝지어 내리는 그네들은 그럿타 하려니와 나의 마음까지 까닭 업시 쓸쓸해지는 것은 또한 무슨 까닭인지?

 

元山서 차를 내리기는 28일 아츰. 미리 約束K군이 정답게 나를 驛頭에서 마저 줄뿐 대강 探査할 곳을 K군과 가티 눈 익혀 두고 밤 오기만 기다렷다.

 

그 날도 밤 열시는 왓다. 대도시의 밤빗이 움즉이기 시작하기도 정히 이때부터일 듯. 압장을 서서 引導를 한 이는 물론 K군이엇다.

 

희미한 月色滄海上空을 가리고 잇슬 제 위선 府內에서 제일 번화하다는 上市場을 휘도라 南山洞 普通學校로 가는 橫路를 향하고 좌우를 휘휘 도라 보며 일 업는 사람 저녁 散步하듯 슬슬 걸어가고 잇섯다.

 

駐在所 엽 바로 겻헤 잇는 果物夜市場을 지낼 때이다. 모자도 안이 쓴 맨머리에 물론 두루막이도 안이 입고 안즌 남자 한 분! 어느 果實전 압헤서 부산하게 이것저것 사고 잇는 것이 엇재 수상해서 두 사람은 무슨 큰 비밀이나 발견할 드시 普通學校 正門 겻 나무 알에 가 몸을 숨기고는 거동만 잔뜩 노려보고 잇슨 즉 그 남자는 복숭아를 무슨 큰그릇에다가 차고도 넘도록 사가지고는 果實전 아이에게 그것을 들려 가지고 普通學校 압길로 다리고 내려오며 귀ㅅ속말로 무엇이라 햇는지 그 아이는 잘 알어 드럿다는드시 두어번 머리를 끗덕끗덕하고 나서는 뒤도 도라보지 안이하고 거침업시 O이라는 妓生의 집으로 쑥 드러가버렷다.

 

무엇을 망설이는 듯 무엇을 기다리는 듯 하는 그 남자는 路上에서 이리저리 건일며 누가 볼까 해서 그러는 지는 모르나 洪妓의 집도 처다 보다가 또는 도로의 좌우도 각금 도라보더니 조금 잇다가 果實 가지고 드러가던 아이가 洪妓의 집 대문을 삐꺽 밀고 나오자 말자 남자는 설렁설렁 아이 겻흐로 가서 무슨 말을 듯는 듯 마는 듯 하고는 洪妓의 집 대문으로 자최를 감초고 마는지라 우리는 곳 뒤를 쫏차 목담 밋헤 가 붓허서서 동정을 살피고 잇섯다. 남자가 문안에 드러서자 妓生어멈 妓生 어울러 나와 迎接하고 나서는 사드려간 果實을 깍거 하는 것은 물론이요. 속창자까지 단번에 뺏들 듯한 洪妓의 우슴 소리가 당신 안이면 나는 살지 못하겟다는 意味염한 말소리와 석겨 넘어 오면 반드시 거기에 잇대여서 남자의 넛털우슴 절반 말소리 절반이 각금 새여 들린다.

 

이웃집에서 바시락 소리만 나도 알엣 집에서 무슨 소리냐고 뭇고 덤빌 만한 시골 都會라 누구인 줄 그의 居住姓名이야 모르겟느냐 만은 특별히 上市場에 상점을 두고 잇는 主任 李OO이라고만 하여 두자 아모랫던 한푼 두 푼 주민의 주머니 속을 글거모아 歡樂의 구렁에 우슴과 향내를 사는 것도 생각하면<74> 가엽는 일이엿다.

 

그러나 뭇노라. 白樂天蝦幕陵下京城女老大嫁作 商人婦러니 商人重利輕別離란 말을 엇지 감히 입밧게 내엿더냐. 나히 그리 젊지 안흔 元山O이언만 문전의 버들나무에는 上市場 商人의 말이 안장을 지고 밤마다 매여 잇단다. 去來江口守空船하니 繞船明月江水寒은 그대 과연 누구를 두고 한말이런가? 上市場 商人이야말로 滄海沿江에 배를 떼여 고기 잡으러 간 일도 貨物 실으러 간 일도 업시 금년 또다시 明年 秋月春風等閑히 보내 본적이 업서 이와 가티 녀름밤에도 더운 줄을 모르고 지난 다는 것이 이 거리에서는 한 이약이 거리로 되야 잇다 한다.

 

밤은 정히 열두시 경 O이라는 요리점을 찻기로 하고 발을 돌렷다.

이층하고도 가장 시원한 한 老紳士 한 분과 中年紳士 두어 분이 술상을 버려 노코 OO두 기생을 다리고 노는 판이엇다.

 

노자 노자 젊어 노자 늙고도 병들면은 어릿사 못 노느니 라는 것은 젊은이 입으로나 불을 노래지 이팔 청춘 소년들아! 白髮보고 戱弄을 마라. 우리도 이만 意氣가 잇다는 드시 먹는 삐-루는 몃 이나 깨트렷는지 그야말로 백발은 백발이요 중년은 중년일망정 紅顔豪歌二三十 청년을 주어 아니 밧굴 만하고 肴核幾盡盃盤狼藉한 것은 동방이 旣白할때야 안이지만 醉興陶陶하야 밤 깁흔 줄 모르는 것만은 사실이엿다.

 

돈 업서 돈 업서 한들 회사의 重役까지 지배인까지야 하로ㅅ밤 놀 만한 돈이 업스랴. 그들은 모다 元山에서도 이름 잇는 OOOO會 社長과 지배인 일행이엇는데 다음에 드러본즉 놀고 놀다가 이 미진하야 두시에나 도라가면서 각기 하나씩을 끼고 도라가더란다.

 

녀름밤이 괴로와 귀찬해 하는 것도 모긔 빈대와 좁은 방에서 싸우는 사람들의 하는 말이지 달 밝은 한울 물결치는 바다에 一葉片舟 둥실 떼고 술 실코 게집 실코 泛泛中流 떠내려가며 桂棹蘭槳 멋드러지게 치는 것이야 사람이 蘇東坡 안이요. 밤이 壬辰 秋 7월의 旣望 안이라고 누가 녀름밤의 神仙 안이라 하랴.

 

그야말로 낫 가튼 달빗이 너무도 明朗하데 12시가 훨신 넘어 또다시 上市場 방면으로 한박휘를 거듭 돌게 되엿다.

뜻 안인 노래ㅅ소리 문득 밤 공기를 헛치고 연연히 들려옴으로 큰 발견이나 한 것처럼 뛰여가는 K의 뒤를 따라 해변 갓가히 쫏차가니 八仙女를 꾸미랴다가 不足이 나서 그랫던지 男子 一人이 여자 4,5인을 배에 실코 노를 저어 내려오며 흥이 겨워라고 부르는 노래가 流麗치는 못하나마 고달픈 다리를 위로해 주리만큼 우리의 귀를 끄럿던 것이다.

 

놀래지 마라. 이것이 元山에서도 유명한 밀가루 장사떼 여자요. 남자는 場村洞 朴OO라는 청년이라 한다. 밤은 어둔 것이라 세상에 못된 것은 밤을 타서 모다 發作하는 것이지만<75> 요망하기 짝이 업는 이런 무리까지 밤을 타서 이러케 左往右往하는 것을 보면 都會의 밤이야말로 汚穢百出의 딴 세상이다.

 

29일은 특히 元山海 開日이라 하야 해마다 행사가 되여 잇는 晝間의 수영 경주와 야간의 烟火대회가 금년에도 또다시 열린다 하니 오던 날이 장날이라고 그야말로 잘 될 일이요 오늘밤이야말로 큰 거리가 한나 생기려니 하고 단단히 별럿다. 오늘밤을 놋치면 萬事休矣라 하야 특히 K에게 請托하야 가장 작난 조와한다는 I應援을 어더가지고 3同乘으로 그럴드시 自働車를 모라 今夜繁雜松濤園 海水浴場으로 달려갓다.

 

浴湯에 내린 때는 열한 시가 족금 넘은 때 혹은 가족 혹은 友人同志 혹은 情男情女三三五五 짝을 지어 부르거니 대답하고 끗거니 것는 것이 멋도 멋이려니와 그 속에는 우리의 목적하는 무슨 조흔 자료도 생길 것 가텃다.

 

이번은 쾌활하고 잘 떠드는 I先導가 되야 이곳 저곳으로 도라다니며 형사가 무슨 죄인이나 搜査하랴는 것처럼 수상하다는 사람은 대개 훌터 보앗스나 톡톡히 잡어낼 만한 것은 별로 업섯다.

 

이것 또 실패다 할 지음에 21세쯤 되여 보이는 여학생 비슷환 처녀 하나가 우리 일행 압흐로 지남애 I不問曲直하고 그 처녀를 부르더니 오늘도 가지 아니햇느녀고 뭇는다. 응당 수집어 할 줄 안 것이 웬걸 서슴지도 안코 못 갓세요 하고는 쌍긋 웃고 도라슨다. 이런 곳에 나대는 녀자라는 대개가 그런 종류가 만키도 하지만 그만 용기를 가저야 할 것도 물론이다.

I은 이것이 문제의 인물이라고 한바탕 떠들고 나서는 뒤를 밟어가자 함으로 우리는 I의 하는 대로 맛겨 두고 한참 따라다니기로 하얏다.

 

얼마를 가자 아닌게 아니라 약속한 사람이 잇섯던지 어느 곳으로부터 25,6세나 되염즉한 학생복 입은 남자 한 사람이 17,8세쯤 될락 말락한 역시 여학생 비슷한 여자 하나를 달고 나오다가 우리의 뒤따르는 문제의 여자와 3이 합하야 OO여관으로 드러가더니 삐-, 사이다 등속을 사다가 한바탕 마시고 먹고 하며 멋대로 놀다가는 새로 한시가 훨신 넘어서 문제의 21,2세쯤 된 여자는 딴 곳으로 가버리고 그 남녀 2인만 남어서 불을 꺼버리엿다. 벼개머리에 무르녹은 鴛鴦의 꿈은 젊은 청춘의 혼을 얼마나 惱殺케 하엿스며 녀름밤이 짧다 얼마나 한탄하엿스랴 마는 닭 쫏던 개 울 처다보는 심이 되고만 우리 일행은 無聊하기 짝이 업서 도라오는 길에 맥주 두어 병으로 말은 목을 축이고 말엇다.

 

연줄연줄 수소문을 하야 알고 보니 남자는 충남 천안 산다는 O이라는 28세의 청년이요. 원앙의 짝으로 사랑의 복음자리를 파고드는 여학생은 강원도 철원에 原籍을 둔 芳年 18세의 O이라는 처녀인데 우리의 뒤밟은 문제의 여자는 멀리 전남하고도 귀떠러진 康津으로부터 온 O라는 22세의 시악씨라 한다. 그의 동무인지 그의 媒价인지는 모르나<76> 친구를 못 사괴어 못된 길에 빠지기 쉬운 것도 더구나 여자의 몸으로는 注意하여 두어도 과히 망발될 일은 아닐 것이다.

 

우리는 일부러 그 세 사람의 뒤를 더 추궁하고저 하지도 안커니와 아모려나 康津으로부터 天安으로부터 鐵原에서부터 이곳까지 일부러 피서 온 것이야 好意로 해석하야 주어 학생이라 피서를 못 가고 처녀라 해변에를 못 갈 것이 무엇이냐고 代辯을 해도 조흔 일이나 心身鍛鍊하랴는 本意도 아니요 내려오라고 내려오라고 보고 십어 기다리는 아버지 어머니를 긔어는 울리고서 몸이 不健康하니 해수욕이나 방학 동안에 해야겟다 핑게핑게하고 불타는 사랑의 손목을 마조 잡고 이런 곳에 온 학생이 잇다 하면 얼마쯤은 생각해 보야야 할 일이다.

 

그러나 그것도 마당 터진데 솔뿌리 걱정 밧게는 되지 못하는 일이요. 잇흘 밤의 탐사도 아모런 소득이 업시 이러케 싱겁게 막을 맛치게 되고 말엇다.

 

잇흔 날 아츰에 밧분 行裝으로 다시 京城을 향하게 될 제 다만 K, I 兩君에게 無數히 감사를 드리고 다음 날로도 이런 일이 각금각금 잇슬 것인즉 다음 기회에나 톡톡한 자료를 잡아 내기로 장담해 두고 변변치 못한 이것으로 이번은 塞責이나 하여 들 수 밧게 업다.

 

平壤, 妓生平壤·牧師平壤

 

第四隊 松雀生

 

평양의 밤 - 특히 녀름의 평양의 밤을 탐사하랴면 시가디(市街地)보다도 여러 사람들이 만히 놀너 다니는 大同江 연안이나 을밀대(乙密臺) 그럿치 안으면 긔자림(箕子林) 서긔산공원(瑞氣山公園)가튼 곳을 가보지 안으면 안이 될 것을 미리 잘 알고 잇는 나는 우리 집에서 가장 각가운 서긔산공원으로 먼저 발길을 향하게 되얏다. (때는 730일 밤 835) 도지사 대감의 관사(官舍) 뒤를 넘어 一步二步 공원 구내(構內)를 드러서니 달빗은 요조한데 인적좃차 별다르게 고요하다.

 

혼자 말로 전날에는 남녀 학생의 散步도 만터니 정작 탐사를 하러오닛가 아모 것도 업고나 하고 무엇을<77> 일어버린 사람처럼 우득커니 서서 잇섯더니 공원의 서쪽으로 솔나무가 욱어진 숩속에서 남녀의 속살거리는 소리가 바람결에 얼풋 들린다. 올치! 그러면 그럿치 오눌밤이라고 한아도 업슬 리가 잇니 하고 무슨 큰 수나 난 듯이 혼자 깃버하며 시약시의 초례상에 드러가듯이 발자최 소리도 업시 삽붓삽붓 거러서 그 남녀의 말소리가 나는 바로 뒤로 가서 사구라 나무 밋헤 착 붓터 안젓섯다.

 

이약이에 취한 그 남녀는 내가 각가이 잇는 것을 모르는 모양갓다. 두 사람의 속살거림은 점점 자미잇는 디경에 드러간다. 여자 여보- 당신 가터서야 누가 밋고 살겟소. 봄 이후로는 편지 한 장도 안이 한단 말이요. 거긔서도 또 나지미가 생긴 모양이지요-그만두어요. 그만두어남자 -편지 못한 것은 참 미안합니다. 그러나 내가 엇지 정이 부적하야 그럿켓소. 당신의 사정을 생각하야 그랫지. 봄에 東京에 간 즉시에 편지를 하엿더니 그 뒤 당신이 답장하기를 그 편지가 엇지 잘못하야 당신 올아버니 눈에 들키여서 한참 곤난을 바덧다 하기 때문에 그 뒤로는 다시 안이 하얏지요. 학교로는 물론 못할 것이요. 례배당에는 이목이 더 번다한 터이니 그래 어듸로 한단 말이요여자 그러기에 비내전골 우리 수영 어머님 댁으로 하라고 그랫지요. 핑계가 무슨 핑계야남자 저런 멍떵구리 그저 大同門입납이지. 비내전골 수영 어머니 댁이라고만 하얏지 번디를 말하얏서야지여자 여보-늘 다니던 집 번디를 몰나요......

 

이와가티 이약이가 자미잇게 들리는 판에 진 소위 호사다마라고 엇던 양복쟁이 4,5이 술이 얼근이 취하야 수심를 빼면서 떠들고 드러오니 그 남녀는 노루 가제 방구에 놀나듯이 깜작 놀나 이러서더니 남자의 하는 말이 -오눌은 이만 이약이 하야 두고 래일 모레 수요일 밤에 례배당에서 만나십시다하니 여자 역시 -그러십시다하고 섭섭한 듯이 각각 헤여저 간다. 그런데 알고 보니 그 여자는 市內OO여학교 학생이요. 남자는 OO예배당에 엇던 牧師님 인가 長老님의 자제로 東京에 류학하는 분이엿다. 엇던 險口者들이 말하기를 근래의 례배당은 청춘 남녀의 대합소(待合所)라고 하더니 오눌의 그 남녀의 약조하는 말을 드르닛가 흠구자의 말도 또한 무리한 말은 안인 것 갓다.

 

木石俱泣하는 少女哀哭聲

 

그럭저럭 시간은 발서 910분이 되엿다. 발길을 옴겨 西便으로 조금 가너라닛가 악가시아 나무가 욱어진 울밀한 숩속에서 별안간 여자의 통곡 소리가 들린다.

 

아이고 안인 밤중에 여자의 곡성이 원 곡성이냐 하고 차저 가닛가 듯기에도 비참하고 가련한 일이 한아 생기엿다. 그 여자는 금년에 겨우 12세 된 소녀인데 그의 부친은 원적이 원산부(元山府) OOO番地 OOO(OOOOOO)이요 모친은 OOO로서 전긔 元山에서 생활이 극히 곤난하야 그의 부모와 또 그의 산아히 동생 당년 8세의 小兒와 가티 네 식구가 하루 전(29)에 평양으로 류리걸식을 하고 와서 의지할 곳이 업서<78> 그 공원을 집으로 삼고 잇던 터에 그의 모친은 주림에 부댁기고 더위에 부댁긔여 그랫던지 뜻밧게 토혈증(吐血症)이 생겨서 약 四五시간을 토혈을 하다가 죽엇기 때문에 그와가티 운다고 한다. 이 가련한 소녀의 애통하는 우름 소리에 어느 누가 동정의 눈물을 흘리지 안이하랴. 대동강 우에서는 북소리 장구소리에 태평을 노래하며 달빗을 구경하는 남녀가 만치만은 이 소녀에게는 엇지 하눌이 고르게 복을 주지 못하야 가튼 달과 가튼 금수강산에서도 이와가티 애처러운 눈물을 흘리게 되엿는가......

 

이와가티 혼자 한탄을 하고 동정의 눈물을 흘리며 다시 光成高普校 압흘 지나 西洋人村까지 갓섯스나 아모 것도 별로 뵈히는 것은 업섯다. 경창문(景昌門) 밧글 썩 나서서 이름 조흔 소위 신한촌(新韓村)이라는 곳을 당도하니 道路 좌우에 남녀로소의 벌거숭이 송장잠을 자는 사람이 즐비하얏다. 이것은 新韓村이라는 것보다 貧韓村이라는 것이 적당할 듯 하다. 그 속으로 간다야 결국 속이나 상하고 볼쾌나 할 따름이지 무슨 탐사 거리가 잇스랴 하고 그만 발을 돌녀 直行車격으로 긔자림(箕子林)으로 향하니 때는 벌서 1020분 이엿다.

 

내돈 五百兩 주소

 

평양치고도 이 긔자림은 놀이터 조키로 유명하고 비밀 남녀의 회합소로도 유명한 곳이엿다. 내가 이곳에 들어설 때의 自信에는 아모 곳보다 이곳에서는 원고주머니가 김OO약방(OO藥房)의 감초주머니 보다도 더 큼직하게 자료를 만히 어드리라고 생각하얏섯다. 그러나 웬일인지 이날 밤에는 散步 온 사람좃차 별로 업다. 양각도(羊角島)에서 갈맥이 알 주러 다니는 시악씨 모양으로 이곳으로 기웃기웃 저곳으로 기웃기웃 하너라닛가 큰 솔나무 밋헤서 엇던 여자의 목소리가 나더니 연해 욕설이 나온다. 이 쌍놈의 종자- 그럴 터이면 내 돈 五百兩이나 내소. 江西藥水에 갓다 온지가 벌서 일주일이나 넘엇는데 입때 시침이를 떼고 잇단 말이야 그놈의 두 상놈-내가 만낫스면 O멱을 뽑아 놋켓다......한다. 그 소리가 하도 괴상야릇하기에 자서이 들어보랴고 각가이 가니 그 여자 달빗에 얼른 보기에도 연령이 약 30세 내외나 되는 六分美人이고 그 엽헤 잇는 사람은 얼골이 퉁퉁하고도 수염이 꽤 긴 50여세나 되여 뵈는 남자이다. 그 남자는 아모 말도 안이하고 그저 허허 소리만 하며 웨 이리 창피스럽게구나. 내라는 그 돈 五百兩 그저 잘너먹겟슴나......아모럿케라도 일만 잘 되게 하면 그만이지......이런 말을 주고 밧고 하는 바람에 말소리가 커지닛가 악가까지도 업던 사람들이 어듸에선지 한아식 둘식 모혀든다. 그 욕질을 하던 여자도 그때에는 창피한 생각이 낫던지 그만 일어서며 그 령감더러 자긔 집으로 가자 하고는 다러난다. 나는 그것이 엇던 여자인 줄을 알지 못하야 다른 사람더러 물으니 그 사람의 대답이 꽤 맹랑하엿다. 그는 관압(館前)에 사는 유명한 금광업자(金鑛業者)元姓女요 그 령감은 역시 금광 중개업으로 유명한 O초관(哨官)이라 한다.<79> 그때까지도 나는 그 여자 ***광업자로만 알고 혼자 생각하기를 여자로 금광을 한다면 상당한 여자라고 하엿더니 다시 알고 보닛가 그 금광은 보통의 금광이 안이요 허가도 업시 하루 밤에도 몃 十圓 百圓식을 편이 누어서 버러 먹는 밀매음업자이고 소위 중개을 한다는 그 남자는 뚜쟁이 령감이엿다. 이번에 그 싸홈을 하는 것도 그 령감의 소개로서 경상도(慶尙道)에서 온 엇던 고치장사(繭商)와 가티 江西藥水에 까지 가서 五六日를 놀고 오고는 그때까지 돈 한푼도 안이 준 까닭에 그 령감에게 박아지를 극는 것이라 한다. 아이야 얄구진 직업- 이 비밀한 직업자가 평양성 중에도 몃 백명 몃 십명이나 잇서서 여러 사람의 등골을 뽑아 먹는가.

 

牧師님의 배노리

 

그곳을 떠나서 다시 을밀대와 모란봉을 한순 다 도랏스나 빠요링하는 남학생 한패와 참외 장사 몃 사람 밧게는 별로 맛나지 못하얏다. 永明寺에 드러서니 老僧 한 분이 꿀어 안저서 불경책을 보고 잇슬 뿐이요 별다른 사람은 아모도 업다. 시계를 치여다 보니 열두시가 다 되엿다. 할 수 업시 인제는 大同江 연안이나 뒤저 보자 하고 전금문(轉錦門)을 막 나서닛가 능라도 밋흐로 마츰 선유배가 두 척이나 나려오는데 금수강산이 좃타 하여도 님곳 업스면 적막강상이로구나......하는 기생의 수심가 소리와 새 장구소리가 고요한 밤 공긔를 깨트린다. 얘 올타 되엿다 저 엇던 친구들이 저럿케 잘들 노나 하고 매생이를 한아 잡아타고 두를 슬슬 쫏차갓다. 점점 각가이 가서 보니 한배에는 엇던 변호사 한 분과 기생들과 또 서울에서 보던 사람인 듯한 하이카라 한 사람이 타고 놀고 또 한배에는 평양에서 이름이 상당히 놉흔 목사님 한 분과 의사 한 분과 공직자 한 분 외에 코머리 비슷도 하고 看護婦 비슷한 여자가 세분이나 잇다. 그들은 꽤 흥이 나시는 모양이다. 다 각각 목침둘리로 소리를 하는데 여자부터 시작하야 한 여자는 尹心悳의 찬미한 여자는 長恨夢大同江邊부벽루 한 여자는 愁心歌를 불으고 의사님은 소위 鴨綠江부시인가 채돌부시인가를 하고 공직자 某氏關山戎馬를 불으고 목사님은 其中 점자느시기 때문에 기도를 한다.

 

엇지하엿던 이날의 평양에서 이 몃 분의 노리가 제일 자미스럽고 유쾌한 듯하다. 참으로 부러웟다. 그리하야 나는 혼자 다시 그들을 위하야 이럿케 祝願 긔도를 하얏다.

 

그록하신 하눌아버지시여 우리 평양의 기생을 사랑하시고 목사를 사랑하시고 의사 변호사를 사랑하시사 瑞氣山公園 속에 굴머 죽은 송장이 잇던지 七星門 밧게는 밥을 굼는 사람이 잇던지 아모조록 돈을 잘 모와서 혼자들 놀게 하시기를 바람니다.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님의 이름으로 비나이다. 아멘......애햄........

 

謝告 원래는 지방 5대 도시로 하야 대구까지 編入키로 計盛하엿섯스나 不得已한 사정으로 이번에 드러가지 못한 것은 유감 천만이오나 다음 기회로 밀게 되엿사오니 양해하시기를 비나이다. <80>

<60-80>

 

 

 

잡지명 별건곤 제15

발행년월일 19280801

기사제목 本支社記者 五大都市 暗夜 大探査記

필자

기사형태 소식

 

 

[출처 : 국사편찬위원회 한국사데이터베이스 http://db.history.g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