春園硏究(七) - 춘원연구 7
春園硏究(七) - 춘원연구 7
仁川愛/근대 월미도 이야기
2014-04-09 16:17:51
春園硏究(七)
金東仁
再生
발표 당시에 이 「再生」만치 독자의 환영을 바든 작품도 朝鮮에서 드물엇거니와, 발표가 끗 난뒤에 또한 이 「再生」만치 빨리 이치워 버린 작품도 드물 것이다.
이 「再生」이 東亞日報상에 연재될 때에 얼마나 만흔 학생(그중에서도 여학생)이 신문배달부를 마치 情人이나 기두르듯 기두렷스며, 서로 소설의 전개를 토론하며 슬퍼하고 기뻐하엿든가.
그만치 全朝鮮의 청년남녀에게 空前의 환영을 바든 「再生」이 또한 어찌하여 그러틋 일즉이 버림을 바덧는가.
「無情」으로서 初出發을 할 때는 春園에게는 熱과 勇이 잇섯다.
「許生傳」으로 再出發을 할 때는, 겁과 「小心」과 「試驗感」이 잇섯다.
「再生」으로 第3次 出發을 할 때는, 다시 회복한 自信의 우에 「어차피 신문소설이 아니냐」는 무책임한 느낌이 석겻든 모양이다.
붓에 대하여 너무도 무책임하엿든 증거로는 이 소설의 중요인물인 백윤희의 本宅이 첫머리에는 다방골이라 하고 얼마 나려가다가는 (이사도 안하엿는데) 관수동으로<256> 되고 더 나려 가다가는 관철동으로 된 점으로도 알 수가 잇다.
이 소설에는 無情에서와 마찬가지로 여러가지의 전형적 인물이 등장을 한다.
순영--그는 밋슌·칼레이지라는 이름으로 불리우는 어떤 학교의 가장 전형적 여성이다. 허영심이 꽤 만코, 貞操에 대하여 분명한 관렴을 못 가젓고, 눈이 높고, 그러면서도 판단력과 理智가 결핍된--가장 전형적의 여성이다.
봉구--그는 고지식하고 꽁하고, 여자라는 것을 신성시하는 한개 샌님이다.
김박사--그는 예수교 게통으로 米國을 다녀온 가장 보통형의 인물로서 「지어서 하는 듯한 공순한 태도와 우슴」의 주인이요, 여학생들의 웅덩이를 추근추근이 따라다니는 인물이요 한사람에게 거절을 당하면 즉각으로 제2후보자로 돌아서느니 만치 변통성 조흔--지금 보통 말하는 바 米國博士라면 그 전면을 넉넉히 짐작할 수 잇는 타입의 인물이다.
백윤희--그는 조선식 「오입쟁이」라면 그 全幅이 설명되는 타입의 인물이다.
이상의 주요인물과 그박게 부속인물 몃며치 석겨서 한개의 비극을 연출한다.
먼저, 己未年 만세통에, 순영이는 그의 옵바와, 옵바의 친구 봉구와 함께, 비밀출판 등을 하다가, 봉구와 옵바는 관헌에 붓들려서 囹圄의 몸이 되고, 순영이는 다시 W학교에서 공부를 한다.
그런데 여기 백윤희라는 부자가 등장을 하여, 순영의 다른 옵바를 가운데 내새워 가지고, 순영이를 자기 손아구에 너흐러 한다.
봉구는 만세통에 순영과 함께 숨어 다니면서 지나든 기억이 사라지지 안허서 옥중에서도 순영만 생각하며 자기 딴에는 순영도 자기만을 생각하고 잇스려니하고 스스로 위로밧고 잇지만 貞洞處女의 대표적 성격을 가진 순영은 지난 시절의 소꼽노리를<257> 그냥 기억하리만치 한가하고 守舊的의 여인이 아니엇다.
어느날 순영의 옵바는 제 누이를 백윤희에게 선보이량으로 순영을 기숙사에서 불러내여서 함께 산보가자고 얼려서 동대문박 백윤희의 별장으로 데리고 갓다.
장안 갑부 백의 별장의 호화로움은 이 허영심만흔 게집애의 마음의 한편 구석을 단단히 두드렷다.
이리하여 순영의 마음에는 「이 세상에는 이러한 호화로운 생활도 잇구나」하는 생각이 자리잡엇다.
그런일이 잇슨 그 해 겨울 방학 때에 또 둘재옵바에게 불리워서, 옵바의 집에 나간 순영은, 옵바를 따라서, 그 밤으로 東萊溫泉으로 갓다. 작자는 이때에 순영의 심리를 조금도 보여주지 안헛지만, (안헛는지 혹은 출판상 착오인지 不明하다. 웨 그러냐하면, 滙東書舘版 「再生」에는 상편 38, 39의 兩回가 遺落되여 소설의 이야기도 연결이 안된다.) 순영은 필시 자기가 東萊로 가는 사건에 대하여, 무슨 기대를 품엇슬 것이다. 웨그러냐 하면 순영은 자기 둘재 옵바의 爲人을 알며, 그 우에(작자는 역시 그런말은 안하엿지만) 이런 종류의 여학생으로서는, 백윤희에게 대하여 자존심상으로라도 자기를 다시 차즐 것을 분명히 밋고 잇섯슬터이니까.
그러니까, 자기의 東萊行에 대하여 어떤 정도까지의(恐怖석긴) 희망이라도 품고 잇섯슬것이다.
아니나 다를까 東萊는 백윤희가 먼저 가 잇섯다. 그날밤 순영은 백윤희에게 정조를 빼앗겻다. 그러고 그 이튼날로 도로 학교 기숙사로 도망하여왓다.
이리하여 다시 종교학교의 기숙사안에서 외양뿐은 경건한 생활을 거듭하고 잇슬 때에 난데업는 密告狀이 학교당국자에게 뛰처 들엇다. 즉 순영은 백윤희와 東萊溫泉에서 情交를 매젓다는 사건에 대한 밀고엇다.<258>
순영은 딱 잡아 떼엿다. 그런일이 업노라 하엿다. 본시 신용밧든 순영이라 순영의 말이 서기는 섯다.
이리하여 학교의 의심은 풀어 노핫지만 순영의 마음에는 다시 파도가 일엇다.
인전 자기는 깨끗한 사람이 못 된다는 생각이 통절히 가슴에 서리엇다.
여름 방학.
순영은 또 옵바의 집으로 나왓다. 나오고 보니, 세상은 기숙사보다 넓고 자유로웟다. 옵바는 이번은 노골적으로, 「백이 원산 별장에서 기다리니 그리로 가자」고 달랫다. 순영은 「불떵어리가치 뜨거운 살이 그립고 힘잇게 자기를 꽉 껴안던 두팔이 그리워 지어서」 옵바를 따라서 원산으로 갓다. 원산서는 50여 일을 백윤희와 내노코 夫妻生活을 하엿다. 그동안에 술도 먹어 보앗고 담배도 뱃다. 그러고 방학이 끗나서 다시 기숙사로 돌아 왓다.
그날밤 11시 차에는 해수욕장에 왓던 손님들이 만히 탓다. 순영은 아는 서양인과 조선사람을 만히 만낫다. 그러나 조금도 꺼림업시,
「용서하서요. 나는 몸이 곤해서」
하고 침대로 들어가고 말엇다.
50일간에 순영은 이만치 변하엿다.
그러는 동안에 그해 가을에, 감옥에 들어갓든 봉구가 나왓다. 감옥에서 몃해 오로지 순영만 그리든 봉구는 출옥하자 곳 순영에게 편지를 하엿다. 그러나 순영은 회답도 안하엿다. 안하는 동안 비로소, 봉구가 자기를 그러틋 사랑하든 것을 알엇다.<259>
그러고 이 허영의 여인은 번민하엿다. 번민이라야, 인생으로서의 번민이 아니라, 「백에게 갈까」 「봉구에게 갈까」하는, 양손의 떡格의 번민이엇다.
이러다가 봉구를 충동하여 봉구에게 돈 500원을 만들게 하고 둘이서 釋王寺로 놀러갓다.
「깃브시어요!」하고 순영은 봉구의 억개에 기댄다.
「네」 봉구는 퍽 슴겁게 대답하엿다고 혼자 낫츨 붉히엇다.
「저도 깃버요. 미스터 신이 그러케 저를 사랑해 주시니깐 깃버요. 저를 오래오래 사랑해 주세요.」
「오래오래?」
「네, 오래 오래 아주 오래」
「...」
「그러시지요? 그런다고 그러세요! 네. 畧」
이 교사한 여인은 자기의 허물을 감쪽가치 감초고, 천진한 청년과 함께 淫樂의 길을 떠나는 것이다. 순진한 청년 봉구는 이 淫女를 그래도 잔뜩 밋기 때문에, 아모 의심도 업시, 기쁜 마음으로 길을 가는 것이다.
그런데 釋王寺에서는 의외의 일이 돌발한다. 즉, 순영과 白의 관게를 아는 「선주」라는 여인이 나서서, 무심코 순영에게(봉구와 동반햇슬 때) 향하여, 금년 여름 원산서 애기나 배지 안헛느냐는 인사를 한다.
이리하여 봉구의 마음에 형언할 수 업는 불낄이 일어낫슬 때에, 순영은 어떤 태도를 취하엿나? 그는 변명치 안헛다. 단지 자기 左手無名指를 이빨로 딱하니 깨물서<260> 거기서 흐르는 선혈로 「永遠不變」이라 쓰고 울 뿐이엇다.
이 수단의 효과는 다시 말할 것도 업다. 봉구는 다시 詰難하지도 못하고, 「내가 잘못햇소이다」고 女神前에 사죄를 하엿다.
그러고 이 여행 중에, 순영은 봉구라는 인물에게 대하여 비로서 戀愛를 느꼈다. 그 순진함이 마음에 푹푹 백이엇다.
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여인은 여행서 돌아와서 한달 미만에 백부자에게 시집(妾으로)을 가버렷다. 그런데 시집을 가기 전날 순영은 이전 釋王寺갈땟 費用 기타의 500원을 곱다라케 봉구에게 返送하엿다. 즉 순영에게 잇서는 그 500원만 도로 주면 봉구에게는 아모 의무감도 느끼지 안는 것이엇다.
이리하여 이 소설의 무대는 두 곳으로 갈라진다. 서울 東大門박 백부자의 별장의 美花 순영은 기픈 안방에서 봉구가 詰難하려 올까바 전전긍긍히 지난다.
그러는 동안 봉구는 저 늙은 홀어머니를 버려두고 서울서 자최를 감춘다. 그가 (이하 2줄 판독불능) 빼앗은 봉구는 자기도 부자가 되여 자기를 차버린 애인을 도라볼 마음으로 그곳에 간 것이엇다.
春園이 이런 境遇의 잇서서 흔히 주인공으로 하여금 **한 **** *****을 取케 하는 것이 상투수법이엇는데 여기서 그 悲**을 버리고 가장 *** ***分店으로 가게 한것을 春園은 後日 後悔햇슬넌지도 모른다. 웨그러냐 하면 이 소설의 말미에서 봉구로 하여금 취하게 한 입장은, 우에 말한 그런 道程을 밟은 뒤에야 더 적절하겟스매...
그러나 鑑償者側으로 보자면 이 발전은 가장 자연스런 것이다. 봉구와 가튼 성격의<261> 사람이 그런 경우를 당하면 그 길(仲介店店員)을 밟는 것이 가장 자연스러울 것이다.
이리하여 얼마 仲介店에 잇는 동안에 봉구는 주인의 신임을 엇고, 주인의 家庭內事까지 도마타 보게 된다.
그 仲介店 金氏집 가정내막을 보면. 주인 김씨는 단지 好人이라는 一語로 끗날 사람이며 전처소생 맛아들 「경훈」은 東京서 공부를 하는 학생인데 爲人이 좀 부족하게 생겻고, 소박덕이 맛딸(역시 전처소생)이 잇고 작은 딸(지금 안해 소생) 경주도 좀 부족한 편인데 W녀학교 통학중이며,
「경훈은 사랑골방에 잇는 금고를 엿보고 경주어머니는 안방 금고를 엿보고 시흥집(맛딸)은 거기서 떠러지는 부시러기를 엿보는 것이다」
이러한 가운데서, 봉구는 주인 金氏내외의 신임을 사고. 작은 딸 경주의 짝사랑을 밧고 잇다. 그러나 金色夜叉의 貫一과 가치 오로지 金錢만 연인으로 생각하고 잇고 그우에 자기를 차 던진 순영에게의 愛着을 그냥 이즐수 업는 봉구는 경주의 사랑 따위는 알지도 못하고 잇섯다.
그러는 동안에 순영의 남편 白富者도 月尾島에 놀너왓다가 이 金氏에게 米豆를 하려고 10萬石팔기를 주문하엿는데 그 證據金 20만원을 바더 가라는데 그것을 바다올 역할을 봉구가 지게 되엿다. 봉구는 이 寄綠을 통절히 느끼면서 20만원을 바다오려 月尾島로 갓다.
여기서 작자의 붓은 조금 지나처서 月尾島에서 봉구로 하여금 여관 하녀가 애기수레에 모시고 잇는 애기를 걸핏보고.
「꼭 나로구나」
하고 소리를 지르고, 그 애기가 자기와 순영과의 아이라 단정을 하게 하엿다. 生後<262> 2개월여의 어린애에게 능히 아모 예비지식도 업시 이만한 판단을 어떠케 나릴까.
여기서부터 이 소설은 차차 복잡하여 진다. 金氏의 맛아들 경훈은 좀 덜난데가 어떤 사상단체에게 이용되여 자기 아버지에게서 돈 30만원을 흠처내려고 늘 벼르든 중이다. 그러고 이날 봉구가 月尾島로 간날이 그 약속한 최후 기한이다. 그날까지 30만원을 변통치 못하면 피살당할 줄 밋고 잇다.
그날 白富者에게 20만원을 바다가지고 돌아온 봉구는 그돈을 주인에게 전할까하엿스나 불행히 주인을 만나지 못하여 그냥 잇든 중, 밤9시경에 의외에 순영의 방문을 바덧다.
순영은 봉구가 제남편에게 왓다 간 것을 알고 이즈음 차차 봉구가 그리워 오든 차에 봉구생각이 심하여, 봉구에게 용서함을 빌려 차자 온것이엇다. 그러나 마음이 뾰롱한 봉구는 마음으로는 통곡을 하엿스나 표면 끗끗내 냉담하게 순영을 돌려 보냇다.
그동안에 金氏집에서는 좀 덜난 위인 경훈이 돈을 빼아스량으로 제 아버지를 권총으로 죽인다.
그 혐의는 즉시로 봉구에게 씨어진다. 이리하여 봉구는 主人殺害犯으로 잡히워 가고, 그 봉구를 응호한 죄로서 경주도 공범으로 잡혀 간다.
여기서 이 소설은 상편이 끗나는 것이다.
이 소설은 상반부와 하반부를 나누어서 말할 필요가 잇다. 상반부를 쓰고 春園은 병이 심하여 그의 肺를 하나 잘라내지 안흘 수가 업섯다.<263>
이 大手術때문에 생명의 위험까지 바닷지만 다행히 경과가 양호하여 다시 定人이 되게 되엿다. 그러나 수술때문에 소설을 오래동안 신문지상에서 끈켯고, 건강이 회복된 뒤에야 다시 집필을 하엿다.
춘원의 전 작품을 통하여 이 再生 上篇만치 기교에 잇서서 완전한 자가 업다. 거기는 白부자의 집이 茶屋*이 되엿다 관수동이 되엿다 한 喜劇은 잇지만, 그 외에는 일점의 나므럴데가 업는 者다.
플릿트를 꾸미는데 잇서서 너무도 흥미 일방으로 만든 것과 취급된 문제가 너무도 金色夜叉식이기 때문에, 통속소설의 비방은 면치 못하겟지만, 기교에, 잇서서는 만점이엇다.
이 소설은 하편이 씨어지기 때문에 전편을 망처버렷다.
下篇에서는 어떠케 되엿나.
이 성격의 사람이면 이러케 진전되여야 하겟다는 점을 하편에서는 무시하엿다.
상편에서도 말한 바와 가치, 봉구가 國士的 *分으로 해외로 탈출치 안코, 주식중개점 점원으로 취직한 등으로 성격을 주요시한 것이 분명하지만, 하편에서는 성격을 무시하고 事件을 만들엇다.
선영, 봉구, 백윤희, 경주, 등 몃 사람이 登場하여 전개될 場面은 「再生下篇」과는 다를 것이다. 하편에 잇서서는 이 소설전체를 新派 비극적 결말을 맷게하기 위하여 旣製의 코-쓰에 억지로 인물들을 끄을고 다녓다.
다시 말하자면, 작자는 「이 인물들이면 이러케 전개되리라」는 필연적 코-쓰를 취하지 안코, 新派 비극식의 코-쓰를 만들어 노흔 뒤에 인물들을 억지로 그리로 몰아너<264>
그런지라 하편에 잇서서는 등장인물들은 제 성격에 맛지 안는 코-쓰를 가노라고 그야말로 작자의 채쭉에 몰려서 허덕허덕 쫏겨 다닌다.
이 하편의 코-쓰는, 작자가 본시 「再生」을 쓰려고 시작할 때의 企圖는 결코 아니리라.
題名부터가 再生인 이상에는 종말에 잇서서 무슨 「再生」적 사건이 생길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소설의 종말에서는 여주인공 선영은 九龍淵 물에서 비참한 최후를 보앗스며 남주인공 봉구는 마음에 업는 생활을 自暴的 기분으로 「사회나 위하여 바치자.」고 自己犠牲적 심경으로 취하엿스니, 거기 무슨 「재생」이 잇스랴.
東亞日報 紙上에 揭載 당시에 그러틋 환영밧고 끗난 뒤에 그러틋 빨리 이치운 연유도 여기잇다. 新派 비극적 사건의 매력에 끄을렷든 것이오 新派 비극적 安價의 매력이기 때문에 長續性이 업는 것이다.
그 하편을 이하 보기로 하자.
살인범으로 잡혀간 봉구는 어떠한 심문에도 입을 봉하고 대답지 안는다. 그야말로 자기의 이름이 봉구인 것과 가치 封口이다. 봉구의 성격으로는 함직한 일이다. 영웅감으로라도 그랫슬 것이며, 厭世的 자폭기분으로도 그랫슬 것이다.
그러고, 이 침묵은 法廷上의 봉구의 立장을 매우 나쁘게 한다.
그런데, 순영은, 이때문에, 매우 마음을 썻다. 여기는 작자의 말 一節이 가장 이때의 순영을 잘 설명할 것이다. 가르되
「순영으로 하여금 이러케 맘의 아픔을 깨닷게 한 것은, 물론 백에게(남편) 대한 불만도<265>될 것이다. 그러나 그보다도 더 큰 것은 어린애를 나흠으로 하야서 생긴 정신의 변통이다.」
이때에 순영을 위로하여 주기 위하여 인순이라는 여성이 등장을 한다. 순영의 동창선배요 기숙사 시대의 지도자엇다. 그러고 이런 타입의 여성은 春園이 질겨서 작품상에 등장을 시키나니 無情에 잇서서 김병욱」 이와 한 타입의 여성으로서 理智 意志 主張 道德觀 戀愛觀 등이 非常이 밝고 活潑性과 親切性이 풍부하며 그 우에 또한 교만치는 안흐면서도 「朝鮮내에서는 결혼할 만한 상대자를 발견하지 못하는」종류의 여성이다. 그러고 그 인순과 순영의 대화도 「無情」의 어떤 장면과는 너무도 갓다.
「-왼세게 사람이 누구는 행복을 안 구하니? 하지만 정말 행복을 어든 사람이야 며치나 되나? 웨 그래? 웨 다들 행복이 못 돼? 너는 웨 괴로워 해? 안 그러냐?」
「그래」하고 순영은 고개를 숙엿다. 「그러면 우리가 할 일이 무에요?」
「남을 행복되게 하도록 힘쓰는 것이지. 말하면 의와 그 나라를 구하는 것이지!」
「의와 그 나라?」
「웨?」
「내게는 너무도 놉구려--」
이리하여 인순의 壓力에 끌리는 순영은 병욱의 壓力에 끌리는 영채와 지독히도 갓다.
이리하여 순영은, 봉구의 공판이 마음에 안 노히여 구경을 갓다. 그런데 거기서 순영은 무엇을 보앗나?
봉구의 共犯으로 잡힌 경주(피해자의 작은 딸)가, 그 좀 어리석은 정신을 가지고도, 赤心을 다하여 봉구를 사랑하고, 봉구를 위해서는 아모런 犠牲을 하여서라도 봉구만 放免되기를 애쓰는 놀라운 사랑--아직 이 순영따위의 여자는 전설상의 연애로박게는<266> 생각치 안튼 거대한 연애를 보앗다.
여기 감동된 순영이 또 한가지 본 바는 이 함구불언하는 봉구의 입장이 구해내기 매우 어려우나 단 한가지 일만 辯明되면 봉구에게 걸린 혐의도 업서지겟다는 점이다. 즉 그 慘變이 잇슨 시각(오후 9시부터 10시 반까지)에 봉구의 알리바이가 증명되면 봉구를 넉넉히 구하겟다는 것이다. 그런데, 그 시각에는 봉구는 자기旅舘에서 순영과 함께 잇섯다. 이것을 증명할 자는 순영박게 업다.
순영은 법정에 일어서서, 그것을 변명하엿다.
一時的 흥분과 감동으로 법정에서 큰일을 저즐러는 노핫다. 그러나, 이 여인의 虛榮心과 경박성이 그러틋 쉽게 사라질 수가 업다. 그는 다시 自暴的 기분으로 東大門 박, 제 남편의 집으로 돌아왓다. 그런데, 의외에도, 尹辯護士 내외가 와서 백부자에게 아까 법정에서의 순영의 행동을 칭찬한다. 즉 능청스럽게 꾸며 대기 때문에, 재판장의 마음도 음지기여, 被告가 유리하게 됏습니다. 참 어쩌면 그러틋 機智가 만흐시오!」하는 것이엇다.
이리하여 재판소 사건은 유야무야중에 업서저 버린다. 남편도 그다지 의심을 안하게 된다. 그러고 이 경박한 여인은,
「내가 웨」하고 순영은 스스로 자기의 말을 책망하엿다. 남편이 나를 사랑하지 안는가. 그 남편을 사랑하고 기쁘게 하는 것이 내 「의무」가 아닐까? 어린애(봉구와의 새에 나흔 그러나 표면은 白氏의 아이)는? 누가 알길내? 나 박게 누가 알기래. 그러타. 자기는 이 집을 떠나지 안는 것이 조타.」
이러케 생각하고 안심하고, 도로혀 남편이 자기를 의심할 것을 근심한다. 수일 후 檢事局에<267> 불리운 그는 이전 공판정에서의 공술을 전면으로 否認하여 버렷다.
이리하여 봉구의 사건은 유리하게 전개될 듯 하다가, 다시 떠러저 버린다.
그러나 봉구는 그런 것은 모른다. 자기가 지극히 사랑하면서도 또한 지극히 미워하든 순영이가 공판정에서 그러틋 자기를 변명하여준 일에 대하여 感泣할 뿐이다.
판결은 나렷다. 봉구는 사형.
여기서 작자의 붓은 外道로 버덧다.
이 사형판결에 대하여 봉구는 맹렬히 生의 執着을 느꼇서야 할 것이다. 일즉이 순영을 굽어 보기 위하여 取引仲介店으도 달아낫든 만치 凡人인 鳳九는 여기서 사랑하든 순영의 悔心까지 보앗는 지라 무엇보다도, 生을 가장 바랫서야 할 것이다. 하로밧비 세상에 나가서 다시 순영을 품에 안고 즐겁게 살 날을 생각하며 「살려 살려」 애타하여야 할 것이다.
그러나 春園의 悲壯癖은 이 男주인공으로 하여금 悲壯한 코-쓰를 밟게하기 위하여 성격을 무시하고 外道를 밟게 하엿다, 여기서 봉구는 한 희극적 영웅으로 변한다.
「죽음 무엇이냐.」
이러한 悲壯한 영웅감으로 봉구는 공소도 하지 안코 묵묵히 사형의 날을 기두렷다.
「윤변호사에게는 봉구의 이러한 심리는 알 수 업는 것 중에 하나엇다, 사람이란 죽는 것보다는 사는 것이 조흔 것. 云云」
하엿지만 이 심리는 尹辯護士 뿐 아니고 왼 讀者도 이해치 못할 자다. 작자 자신도 이해치 못할 것이다. 단지 작자의 旣定 코-쓰에 봉구를 억지로 끄을어 온 뿐이엇다.
-(續)-<268>
<256-268>
잡지명 삼천리 제7권 제6호
발행년월일 1935년 07월 01일
기사제목 春園硏究(七)
필자 金東仁
기사형태 문예평론
[출처 : 국사편찬위원회 한국사데이터베이스 http://db.history.go.kr]
[출처 : 국사편찬위원회 한국사데이터베이스 http://db.history.g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