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산高
동산高
仁川愛/인천이야기
2007-03-07 16:12:33
동산高
◇창단 58년의 야구 명문
1945년 창단된 동산고 야구부는 우리나라 고교야구의 산실이다.
청룡기, 황금사자기, 봉황대기 등 주요 전국대회 우승만 10여차례를 거머쥐며 신인식,
정민태, 위재영, 송지만, 정상호 등 내노라 하는 선수들을 배출해 냈다.
'여기 멀리 일본 통치 때부터 이 학교를 세우고 도우신 임들은
민족혼을 찾는 것만이 겨레를 사랑하는 길인 줄 아셨노라.
우리도 이 얼을 거울삼아 겨레의 횃불이 되련다.'
동산고 개교 30주년 기념비에는 일제 강점기 때
`교육만이 살 길'이라는 민족선각자들의 숭고한 뜻이 담겨져 있다.
인천 유일의 민족사학, 동산고의 태동은 1938년.
인천시 중구 율목동에 위치한 무덕관 2층을 빌려 인천상업강습회로 문을 연 지가
올해로서 65주년이 된다.
학생은 진취적이며, 스승은 존경을 받는, 그리고 학교는 즐거워야 한다는 21세기 학교운영 방침이
오늘에 이어지면서 중·고등학교를 합쳐 모두 3만6천여명의 인재를 양성해냈다.
◇수준별 교육과정 운영
동산고는 올해 제7차 교육과정 운영 정착을 위해 다양한 교수-학습 프로그램을 계발,
교육의 질을 높이고 학생들의 창의성을 신장시키는 데 주력키로 했다.
이를 위해
▶교사 학생 학부모의 의사가 존중되며 능동적으로 `만들어가는' 교육과정 체제 구축
▶심화·보충수업 및 단계형 과정을 통한 수준별 수업 진행
▶교과서 중심의 지식 암기식 위주에서 탈피, 재량활동 운영에 의한
다양한 자기주도적 탐구학습을 유도해 나갈 방침이다.
◇특색사업 및 덕목사업
지난 93년 `늘푸름반'이란 이름으로 특별활동 부서가 만들어진 이래
전교생들이 쓰레기 분리수거를 통해 환경보전 활동을 펼치고 있는데
▶교실 쓰레기통 없애기 ▶쓰레기장 및 분리수거장 청결 유지 ▶국토 대청결운동 동참
▶환경단체와 연합, 의식개혁운동 전개 ▶재활용품 처리로 불우학생 돕기 등이 그것.
이에 동산고는 96년 환경교육 우수학교 교육부장관상과 97년 인천시교육청 표창,
2000년 새마을중앙회 국가자원 절약 노력상을 수상하며 학교이미지를 대내외에 높이고 있다.
또 학교의 덕목사업으로 `사랑의 성금 모으기'를 전개,
불우한 가정의 학우나 지역사회의 어려운 이웃들에게 도움을 주고 있다.
처음에는 동전모으기 차원에서 기독학생반 학생들이 주축이 돼 학급별로 성금을 거둬
한국이웃사랑회나 지역 신문사에 성금을 기탁해왔다.
이후 94학년도부터 성금전달과 봉사활동이 연계되면서 학교의 덕목사업으로 발전하게 된 것.
◇창단 58년의 야구 명문
1945년 창단된 동산고 야구부는 우리나라 고교야구의 산실이다.
청룡기, 황금사자기, 봉황대기 등 주요 전국대회 우승만 10여차례를 거머쥐며 신인식,
정민태, 위재영, 송지만, 정상호 등 내노라 하는 선수들을 배출해 냈다.
1955년 6월5일. 지금의 서울 동대문구장에서는 대회 3연패를 노리는 인천고와
이 대회 첫 우승을 노리는 인천 동산고가 일대 접전을 벌이고 있었다.
1대1로 맞선 연장 12회말, 동산고는 인천고 투수 이기상의 폭투로 결승전을 뽑아
마침내 전국대회 첫 정상에 올랐는데 이것이 동산고 야구역사의 시작이다.
이후 동산고는 56년∼57년에 중앙고와 인천고를 잇따라 누르고 대회 3연패의 위업을 달성하며
청룡기를 영구 보유하게 된다. 고교야구 사상 전무후무한 기록이다.
66년에 다시 청룡기야구를 제패한 동산고는 이후 20년간 전국대회 우승에서 멀어지는 듯 했으나
88년 황금사자기, 89년 봉황대기, 90년 화랑대기, 98년 무등기,
그리고 2000년 대붕기 우승을 차지하며 고교야구의 자존심을 지켜가고 있다.
이렇듯 야구가 동산고의 교기(校技)다 보니 특히나 동문들의 야구 사랑은 남달라
일요일마다 모교 운동장에서는 18회부터 31회까지 기수별로 창단한 14개팀이 리그전을 벌인다.
재학시절 목 터져라 불렀던 교가와 응원을 상기하며 중년이 된 동문들의 한판 승부가 벌어지고 있는 것.
동창회(회장 서한샘·전 국회의원)는 또 청룡기 3연패를 기념으로 학교측에서 주관해오던
경기도내 초등학교 야구대회를 1968년 12회 대회부터 직접 주관하고 있으며
31회부터는 초·중학교로 확대, 개최하면서 지역 야구 발전에 기여하고 있다.
★박인수 교장 인터뷰
-동산고는 인천 유일의 민족사학으로 알려져 있다. 학교 역사를 짧게 말해달라.
▶우리 학교는 일제 탄압이 극에 달했던 1938년에 김영배 선생 등 민족선각자에 의해
인천상업강습회로 문을 열었다. 그때만 해도 신입생은 120명에 불과했으나
당시 사업가이던 최승우 선생이 전 재산을 희사해 인천상업학원이라는 재단법인을 설립하면서
본격적인 민족사학의 산실로 뿌리내리게 됐다.
민족자존의 기틀을 마련하고자 했던 건교이념은 오늘의 동산을 태동하게 한 것으로
재학생은 물론 1만6천여명이 넘는 졸업생들로 하여금 자긍심을 갖게 하고 있다.
-학교장으로서의 교육관 또는 신념은 무엇인지.
▶학력향상이나 인성교육을 최일선에서 지도하는 역할은 교사들에게 있다.
따라서 학교장은 교사들의 이같은 역할이 원활히 수행될 수 있도록 근무여건을 살피고
이들의 의견과 고충을 귀담아 듣는데 자연스러워야 한다고 생각한다.
나 역시 평교사 시절이 있었던 것만큼 일선 교사들의 입장을 충분히 수렴한 뒤 학교행정이며
학업지도 방향을 결정할 것이다. 이는 곧 교단의 권위주의를 타파하는 것과 일맥상통 한다.
-인문계 학교로서는 대학 진학률을 무시할 수 없다. 이 점에 대한 견해는.
▶매년 대학입시가 끝나면 어느 학교에서 몇 명이나 서울대를 진학했는지가
그 학교를 평가하는 잣대가 되고 있는 게 현실이다.
특히 사립학교로서는 더욱 그러한데 학교장의 의지만으로 타파할 수 있는 풍토는 아닌 듯 싶다.
우리 학교도 대학진학을 위한 학력향상에 매진하겠지만 그렇다고 소위 명문대 진학률을
높이기 위해 학생들에게 이름뿐인 학교를 선택하게 하지는 않을 방침이다.
지방대학이라도 자신의 적성과 장래 희망 등을 고려해 학과를 선택하는 것이
결국에는 학생들 자신을 위해 바람직한 처사라고 생각한다.
★자랑스런 졸업생
동산고 총동창회는 1954년 설립된 이래 학교후원 및 장학사업을 꾸준히 전개하며
모교 발전에 기여하는 등 지역과 사회 각층에 진출해 모교의 이름을 빛내고 있다.
정·관계 인물로는 국회부의장을 지낸 김은하(전수 1회)씨와 서한샘(11회)·
박용호(15회) 전 국회의원, 김선흥(6회) 전 강화군수, 이익진(9회) 전 계양구청장이 있다.
또 교육계에 진출한 인물들이 많은데
이성구(1회) 인천시 교육위원회 전 의장과 김동선(5회) 건국대 인문과학대 학장,
김흥규(7회) 인하대 교육대학원장을 비롯해
대학교수로는 김종억(10회·홍익대), 이부웅(10회·단국대), 차영일(12회·경희대),
윤금상(22회·인하대), 공광훈(27회·중앙대), 서태범(27회·인하대)씨가 있다.
특히 졸업생 가운데는 현직 학교장이 많은데 김재식(13회) 청학중 교장,
윤동춘(10회) 명신여고 교장, 심안기(10회) 신현여중 교장, 임철순(17회) 용일초교 교장 등이 그들이다.
의료 및 법조계로는 한정철(5회) 덕산병원 원장과 유기원(7회) 전 경희한방의료원 원장을
비롯해 박성수(31회), 유성열(36회), 백승재(36회), 가영현(36회), 정진원(36회), 이송호(38회),
조용주(39회)씨 등이 변호사와 판·검사로 재직중이다.
또 야구 명문답게 이 학교를 거쳐간 야구스타는 셀 수 없을 정도.
청룡기 3연패의 주역 신인식(7회)씨를 시작으로 금광옥(23회) 현대 코치,
허운(27회) 한국야구위원회 심판위원, 장광호(35회) 현대 코치, 정민태(37회) 현대 투수가 있고
위재영(40회·현대), 송지만(41회·한화), 전준호(43회·현대), 심재윤(43회·한화),
조승현(47회·현대), 강귀태(48회·현대), 정상호(51회·SK) 등이 현재 국내 프로팀에서 맹활약 중이다.
이밖에 동산고 출신의 연예인들로는 정진(9회), 김무생(10회), 백영규(19회), 박상원(26회),
강신범(37회)씨와 고교생 스타로 유명했던 남창희(50회)씨가 있다.
★우리학교 발자취
▶1938년 7월 14일-인천상업강습회 인가(인천시 중구 율목동 239)
▶1939년 2월 24일-인천상업전수학교로 개편 인가
▶1941년 11월 21일-현재 위치 신교사 낙성 및 이전(송림동 47)
▶1942년 3월 7일-제1회 졸업식 거행
▶1944년 5월 16일-재단법인 인천 실업학원 설립
▶1946년 6월 11일-동산중학교로 교명 변경 인가
▶1947년 12월 23일-재단법인 인천 육영회로 변경 인가
▶1951년 11월 1일-동산고등학교 개교
▶1955년 7월 15일-재단법인 동산육영회로 변경 인가
▶1988년 7월 14일-개교 50주년 기념 행사
▶2002년 3월 2일-학급당 정원 감축(35명), 34학급으로 증설
▶2003년 1월 29일-중학교 건물 포함, 신축 건물로 이전
박혜숙 (hsp@kiho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