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추홀의 맛과 멋
미추홀의 맛과 멋
仁川愛/인천이야기
2007-03-15 04:24:34
미추홀의 맛과 멋
홍성유는 84년 영화 ‘장군의 아들’의 줄거리인 ‘인생극장’을 신문에 연재 인기를 모았던 작가이다. 그는 그이전부터 향토미각순례를 펼쳐 맛있는 음식점을 소개하는 책을 출간했다. 그 첫번째 책이 80년의 ‘맛과 멋을 찾아서’이고 87년 ‘한국 맛있는 집 666점’ 88년 ‘한국 맛있는집 777점’이다. 94년 96년에도 계속하여 ‘999점’ ‘1010점’을 내놓아 여지껏 무관심했던 사람들의 식문화 계도에 기여했다.
그의 첫번째 책 ‘맛과 멋을 찾아서’에는 인천 송도 동막의 가무락탕과 강화시장 골목안의 밥집 ‘우리옥’을 소개한다. ‘666점’에서는 역시 동막의 조개탕집을 비롯 용현동 물텀벙 숭의동 해장국집이 실려있다. ‘777점’에서도 인천의 맛으로 동막횟집과 용현동 물텀벙 시민회관앞 도가니탕 송림동의 내장탕 강화군의 우리옥 등을 다루고 있다.
앞서의 책자에서 소개된 음식점들이 지금도 성업중인지는 확실치 않다. 동막의 조개탕집들은 몇집 있다고 해도 주인이 더러 바뀐듯 또한 송도 앞바다가 매립되었으니 조개가 제고장 것도 아니겠다. 강화의 우리옥도 그시절 다 쓸어져 가는 허름한 집이었으니 없어졌거나 개축했을터이요 70객 주인 할머니가 지금 생존해 계신지도 모르겠다.
또한 그동안 변화도 많았으니 그때의 맛이 그대로일지도 궁금하다. 홍성유의 인천 맛기행을 소개한 신태범 박사도 그점을 염려했다. 물텀벙 하나만 하더라도 신박사는 ‘먹는재미 사는재미’에서 고춧가루와 콩나물 범벅의 별맛이 없고 고기 토막 찾기가 보물찾기 보다 힘들어 천거를 취소하고 싶을 지경이라고 했었다.
우리지역 음식문화 개선은 우리가 주도한다는 작은 움직임이 일고 있다고 한다. 인천의 모범업소 업주들의 모임인 ‘미추홀 좋은 음식을 만드는 사람들’로 이들은 정례 모임때 마다 음식맛의 체계적인 연구와 서비스 개선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한다.
사실 먹는다는 것처럼 즐거움은 없다. 맛있는 음식을 맛있게 먹을 수 있게 하겠다는 노력-그보다 더한 서비스는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