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이야기

명예의 언론인

형과니 2023. 3. 30. 08:06

명예의 언론인

仁川愛/인천이야기

 

2007-03-16 04:17:53

 

명예의 언론인

 

지금은 교회에서 불리우는 찬송가중에 더러 국내인이 작사 작곡한 노래가 있으나 예전에는 남궁억 작의 삼천리반도 금수강산이 유일했었다. 찬송가이면서도 어쩌면 암울했던 일제하에 애국가처럼 불리웠던 노래였다. 일제는 이를 두고 애국심을 불러 일으키는 노래라 해서 부르지 못하게 했다. 19377월 금지령을 내렸던 것이다.

 

그러나 이 노래는 사라진 것이 아니라 입에서 입으로 서로의 가슴 가슴으로 퍼져 나갔었다. 남궁 선생은 노래를 통해 독립사상과 신앙을 바탕으로 한 애국심을 불러 일으켰는데 그 대표작이 이 노래였던 것이다. 노래에는 그분의 애국정신 즉 할일 많은 이강산에 일하러 가자는 뜻이 담겨있다. 1절의 가사는 이러하다.

 

삼천리반도 금수강산/하나님 주신 동산/삼천리반도 금수강산/하나님 주신 동산/이 동산에 할일 많아 사방에 일군을 부르네/곧 이날에 일가려고 누구가 대답을 할까/일하러 가세 일하러가 삼천리강산 위해/하나님 명령 받았으니 반도강산에 일하러 가세

 

이 노래의 곡은 원래 도니제티의 오페라 라머무어의 루치아에 나오는 결혼축하 합창곡을 편곡한 행진곡이다. 그러나 1967년 우리 민족혼의 노래를 외국곡에 맞춰 부르는 것이 꺼렸던지 1967년 개편찬송가 위원회에서 우리 작곡가의 곡으로 대체했는데 현행 통일찬송가에 다시 옛곡으로 돌아왔다.

 

남궁억 선생은 원래 고종 황제의 영어통역으로 관계에 발을 디뎌 군수를 지낸 분이다. 나라의 문화발전과 계몽에 뜻을 두고 황성신문을 창간 필봉을 휘둘러 일제에 의해 수차례 구속당하기도 했으며 말년에는 교육에 뜻을 두고 여러 학교를 세웠다. 특히 고향인 강원도 홍천에 모곡학교를 열어 학생들에게 애국심을 고취하고 나라꽃 무궁화 보급에도 앞장섰다. 그로인해 선생은 70이 넘은 나이에 다시 구속되기도 했는데 예전 부녀자들의 한반도 무궁화 자수는 그분의 아이디어로 알려져 있다.

 

대한언론인회가 언론인 명예의 전당에 올릴 헌정자로 선생을 비롯 7명을 선정했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