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이야기

박문 로터리

형과니 2023. 3. 30. 08:09

박문 로터리

仁川愛/인천이야기

2007-03-16 04:24:11


박문 로터리

지금도 있는지 없는지. 송림 로터리라는 곳에서 동산고등학교로 해서 제물포역으로 향하는 도로는 참으로 넓은 신작로였다. 지금이야 양켠으로 집이 들어서고 4차선의 차도에 불과하지만 예전에는 허허벌판에 통행하는 차량도 없이 무척 한적한 시골길이었다.

 

그리로 해서 지금의 박문 로터리에서 갈라져 숭의동 방면은 경인철도의 둑으로 막히고 그곳을 조금 지나 도로는 좁아지면서 다시 두갈래로 갈라져 하나는 철로를 건너 경인국도로 이어지고 한갈래는 주안염전으로 가는데 그곳이 대지기요 지금의 인천대학교 일대는 중국인의 공동묘지였다.


그리고 왼켠으로는 야트막한 구릉이 길게 누워 있었는데 그것이 부채산이었다. 부채산은 부처산의 와음이요 해방이전 일인들이 ‘88개소’라고 했는데 88개의 석재 불상을 안치 붙여진 이름이었다. 부처산을 반으로 나누자면 박문여고 쪽의 절반이 부처의 동산으로 공원이었으나 해방직후 파괴되고 재능대학 쪽으로는 정상에 일인 농장주의 건물이 있었고 초여름이면 연두색의 보리 물결이 곱게 바람에 나부꼈었다.


그런것을 어느 단편소설중에 부처가 낮잠을 자듯 드러누운 산이어서 부처산이라 일컫는다고 했음을 보고 어느것이 부처산의 유래로 맞는 답인지 갸우뚱했던 적도 있다. 한때 인천시는 그곳을 동산공원이라 이름했으나 지금은 산동네로 주택이 가득하고 지난 90년이던가 폭우로 석축이 무너져 20여명이 희생되었던 아픔도 안고 있다.


보도에 의하면 박문 로터리의 확장과 교통섬 설치 계획에 인근 주민들이 생계에 타격을 준다며 반발하고 있다고 한다. 즉 한창 진행중인 인천시의 로터리 일대의 공사가 마무리되고 장차 교통량이 늘어나면 주차권과 상권이 침해당해 주민의 피해가 우려된다는 것이다.


박문 로터리 일대는 동구 관내에서도 발전과 변화가 더디고 아직은 교통량도 한가하여 단순한 십자교차로이다. 발전이 예측되어 가로망의 확충이 불가피하다고는 하나 주민의 생계와 맞물리는 사항이 있다면 충분하고 원만한 협의가 있어야 하리라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