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이야기

잠나루 건너서

형과니 2023. 4. 2. 00:17

잠나루 건너서

仁川愛/인천이야기

 

2007-03-22 00:29:25

 

잠나루 건너서

 

 

무의도는 용유도의 형제섬이요 그 두섬을 의지해서 작은 섬들이 부속되어 있다. 그중 팔미도는 등대로 인해 일찍부터 널리 알려졌고 최근에 영화 세트장 철거로 이목을 끈 실미도도 그렇고 떼무리 라는 속명의 소무의도는 어업기지였던 만큼 옛부터도 유인도이다. 이들 말고는 사람이 발붙일 수 없는 작은 바위섬들이다.

 

이들 섬들은 대개 용유와 무의도 사이에 위치한다. 바닷물이 밀려들면 곧 잠길듯 하다가도 간조때는 큰 바윗덩이가 갯벌에 묻히듯 오히려 분간이 어려워 그나마 바닷물에 찰랑거려야 섬같다. 이름하여 大鷹渡浪島(섬도랑) 鷹渡浪島(악섬) 簪島 潛津島(잠나루) 桑葉島(사렴)등이다. 이 일대는 물이 썰면 자갈 깔린 갯벌이어서 굴밭이요 밤에는 고깃배가 몰려 거잠포구의 고깃배 불빛이 아름다워 용유팔경에 포함되었었다. 그리고 잠진도와 사렴도는 간조때 용유 무의도와 연결되었더니 지금은 아예 연륙되어 섬이 아니다.

 

그런데 덕교동 남동끝의 거잠포와 섬이름들이 누에()에 뽕나무()인 것은 지형이 누에처럼 생겼기 때문이다. 거잠포는 포구의 뒷산이 큰 누에가 기어가는 형국이요 잠진도는 섬 모양이 누에머리 처럼 생겼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라고 한다.

 

아무튼 지난날 섬이었던 잠진도는 지금 덕교동에서 연륙되어 그곳에서 수시로 페리가 무의도로 시내버스를 싣고 오간다. 전에는 잠수제방이 부실하여 승용차로 찾아온 상춘객이 바닷물에 휩쓸려 희생되는 사건이 더러 있었는데 지난 99년 길이 800m에 폭 5m의 제방연륙교를 완공했었다. 그러나 개통 3년만인 최근 바닷물에 일부가 주저앉고 균열이 생겨 통행을 일부 통제하고 있다고 한다.

 

복구를 위한 설계가 진행중이라고 하는데 이번엔 보수로 그칠것이 아니라 본격적이고 완벽한 공사를 하고 병행하여 잠진도에서 무의도간은 교량으로 연결했으면 한다. 머잖아 송도신도시에서 공항까지 제2연륙교가 가설되어 남측제방을 통해 다리로 무의도에 닿을 수 있다면 그야말로 環狀幻想적인 해상 관광코스가 되겠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