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이야기

옛 영국영사관 설계도면 발굴 학계 관심

형과니 2023. 4. 5. 11:05

옛 영국영사관 설계도면 발굴 학계 관심

仁川愛/인천이야기

 

2007-04-01 09:06:37

 

옛 영국영사관 설계도면 발굴 학계 관심

 

 

1897년 국내 최초의 서구식 공원인 만국공원(현 자유공원)에 건축됐다 1950년 인천상륙작전 포화에 소실된 옛 영국영사관의 설계도면이 발굴돼 관계 기관과 학계의 비상한 관심을 끌고 있다.

 

특히 '원형 복원 불가론'이 불거지면서 주춤했던 인천시의 만국공원 복원사업도 이 설계도면 발굴로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김동기 행정부시장은 29일 행정자치부 최양식 제1차관으로부터 '제물포 영국영사관' 건물 전체 설계도 등 건축 당시의 자료 일체를 넘겨 받았다. 이 자료는 최 차관이 최근 유럽방문길에 들른 영국 국가기록원에서 찾았고, 이날 인천시에 건넨 것이다.

 

이 설계도서엔 영사관 건립에 대한 전반적인 경위에서부터 건물 구성, 건물평가보고서 등의 내용이 상세히 수록돼 있다.

 

이 영사관은 중국 상하이 영국건설국에서 설계도를 8가지 안으로 한 뒤 최종안을 결정했으며 본 건물과 부속건물(마굿간, 수위실)로 구성돼 있다. 눈길을 끄는 것은 본 건물에 사무실과 주거시설, 감옥실 등이 혼합돼 있었다는 점이다. 또 하인 침실도 2개나 됐다.

 

 

건물 평가보고서는 '제물포는 한국 제일의 항구도시이며 서해에 위치해 있다'는 문구로 시작한다. 또 현 건물의 건설가는 1천 파운드였으며, 현 상태의 건물가치는 4500파운드라고 기록하고 있다.

 

보고자인 Mr. RH Boyce'부총영사관은 단층건물로 높고 건조한 곳에 위치하며 전망 좋은 곳으로 영사관 건물로 매우 좋은 곳에 위치하고 있다. 이 건물은 최신의 건물이다'라고 할 정도로 만국공원 자리가 당시 인천의 최고 경관지역이었음을 드러내고 있다.

 

이 설계도서 발굴로 당시 인천에 있던 영국 영사관 건물을 원형대로 복원할 수 있게 됐고 개항기 건축사, 외교사, 문화사 등 다방면 연구에 활력을 불어넣게 될 것으로 기대된다.

 

김창수 인천학연구원 상임연구원은 "평면도밖에 없어 복원에 애를 먹었는데, 이번 설계도면 발굴로 근대 다국적 문화 복원의 획기적 전기가 마련된 것으로 볼 수 있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2007330일 경인일보 정진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