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이야기

문학산과 승학산의 신생을 꿈꾼다

형과니 2023. 4. 6. 00:50

문학산과 승학산의 신생을 꿈꾼다

仁川愛/인천이야기

 

2007-04-03 04:13:42

 

문학산과 승학산의 신생을 꿈꾼다

금단의 땅에 들리는 봄소식

<전문가 칼럼 - 이희환의 도시이야기>

 

최근 잇따라 반가운 소식이 언론을 통해 시민들에게 공개되었다. 인천의 도심 한가운데 있으면서도 분단시대의 어쩔 수 없는 상황 때문에 금단의 산이 되어버렸던 문학산과 승학산이 새롭게 재생할 수 있는 전기가 마련된 것이다.

 

조선시대 인천도호부 관아가 위치했던 승학산은 그 역사적 위상을 잃어버린 체 지난 1975년부터 예비군훈련장으로 조성되어 시시때때로 불길한 총성을 쏟아냈다. 이곳에 예비군훈련장이 조성될 당시만 해도 인천의 변두리에 지나지 않았던 승학산이었지만, 지금은 어느덧 읍주산으로서의 중심성을 다시 회복했다. 문학산은 또 어떤가. 인천 역사의 발원지이자 배꼽산으로 불리며 인천인들의 마음 속 진산이었던 문학산도 1958년 미군의 강제 징발 이후 오늘날까지 미군부대가 진주하고 있다.

 

이러던 차에 남구청에서 승학산에 있는 예비군훈련장을 민주공원으로 조성하기 위해 국가기관에 정식으로 사업계획을 제출하였다고 한다. 남구청은 지난 9월에도 문학산 정상에 위치한 인천시 기념물 1호인 문학산성의 보존을 위하여 문화재청에 문화재 시굴조사를 요청할 계획임을 밝혔으니, 다소 늦은 감은 있지만 이제라도 남구 주민들의 쾌적한 삶을 위해 노력해주는 것이 하냥 반갑기만 하다.

 

또 다른 반가운 소식은 ()인천사랑운동시민협의회가 지난 1025'문학산 역사공원화 사업 계획()'을 마련하여 구체적 실행계획에 착수했다는 것이다. 언론의 보도에 따르면 '문학산 역사공원화 사업계획()'문학산 유적조사 발굴사업 문학산 지역의 유적 복원사업 조형물, 역사관 설치 자연 생태공원 조성 등 4개 영역에 걸쳐 구체적이면서도 장기적인 계획으로 마련되었고, 이에 대한 시민의견을 수렴하기 위해 오는 1118일 시민공청회까지 개최할 예정이라고 한다.

 

승학산의 민주공원화 방안과 문학산의 역사공원화 사업은 그러나 곳곳에 난재가 도사리고 있다. 특히 문학산은 공군이 재차 패트리어트 미사일 기지로 사용하기 위해 내년도 사업예산까지 세워 국회의 심의를 앞두고 있다. 이러한 난관들이 슬기롭게 해결되어서 시민들에게는 도시생활의 숨통을 크게 틔워주고, 나아가 잃어버렸던 인천의 문화적 정체성을 되찾는 계기가 되기를 간절히 고대한다. 모쪼록 이번에 발표된 계획들이 계획에만 그치지 않고, 승학산과 문학산의 신생으로 이어졌으면 한다.

 

 

* 필자 이희환 님은 오랜동안 인천학 연구활동을 해왔으며 인하대 국문과에서 강의를 하고 있습니다. 현재 인천도시환경연대회의 집행위원장이기도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