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문석의 모든 것 한눈에 … 직접제작 체험
화문석의 모든 것 한눈에 … 직접제작 체험
인천의관광/인천가볼만한곳
2007-04-12 20:55:42
한올 한올 정성을 담아...
왕골공예 역사 영상으로 제작·전시장도 볼만
화문석의 모든 것 한눈에 … 직접제작 체험
'화문석문화관'은 강화도 화문석의 발원지인 양오리에 자리한다. 화문석문화관 1층은 전통 수공예품인 화문석과 왕골공예품 상시 전시장이다.
이 곳에선 현지 공예인들과 함께 직접 왕골공예품을 만들어볼 수 있는 체험학습을 할 수 있다. 이와 함께 왕골공예의 역사를 영상을 통해 만나기도 한다.
아름다운 왕골공예품을 구입하는 것은 물론이다.
"옛날에 어르신들이 지게에 지고, 자전거에 싣고 나가 팔았던 생각이 납니다."
'화문석문화관'을 관리하는 황선범(47) 주사는 어린시절 고향을 모습을 이렇게 기억하고 있다. 고향의 어르신들은 5일 간격으로 열리는 '5일장'이 열리는 날이면 정성스레 '맨' 화문석을 들고나가 자식들의 학비를 마련해오곤 했다. 그는 강화도 중에서도 화문석의 본고장인 강화군 송해면 양오리 출신이다. 화문석은 양오리와 당산리에서 경쟁적으로 만들었으며 양 마을이 사돈관계를 맺기도 했다.
"고향에선 '자리를 맨다'고 말을 합니다. 지금은 거의 주문생산만 하고 있지만 제가 어린 시절만 해도 귀하면서도 많이 자리를 매셨어요."
생산자가 크게 줄어든 것은 '장인'들이 얼마남지 않은 이유도 있지만 값싼 중국산이 들어오는 것이 더 큰 이유다.
"현재 화문석 가격은 20년 전에 비해 두 배 정도 밖에 오르지 않았어요. 다른 물가가 수십 배 오른 것에 비하면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황 주사는 "화문석은 말하자면 한국 전통의 명품이라고 할 수 있다"며 "명품을 지키고 명품을 만드는 장인을 대접해줄 때 전통문화의 맥이 이어질 것"이라고 강조한다.
그나마 지난 2005년 강화군이 화문석 본고장인 양오리에 '화문석문화관'을 세운건 그로선 행복한 일이 아닐 수 없다.
"우리 문화관에선 단순히 화문석을 보는 것이 아니라 체험을 할 수 있어 많은 사람들이 발걸음을 합니다. 어서 오셔서 자리를 한 번 매어 보시지 않겠어요?" /김진국기자(블로그)freebird
2층은 화문석의 주 재료인 왕골을 일목요연하게 전시한다. 왕골의 재배와 가공에서부터 화문석 등 왕골공예품이 탄생하기 까지의 과정을 영상과 패널, 디오라마 형식으로 펼쳐져 있다. 화문석의 모든 것을 한눈에 볼 수 있다.
우리 선조들이 화문석을 어떻게 사용했지는 살펴보는 전통 주거공간의 사랑방이 마련돼 있으며, 중요무형문화재 이상재 선생과 그의 제자들 작품도 만날 수 있다. 이와 함께 현대 주거공간에서 화문석을 활용할 수 있는 방안과 문화산업과 접목할 수 있는 아이템을 소개하고 있기도 하다.
컴퓨터를 통해선 관람객이 원하는 문양과 디자인을 직접 만들어 보는 기회를 갖는다.
강화도 '화문석'의 역사는 고려시대로 거슬러 올라간다. 정확한 연대는 없으나 고려 중엽부터 가내 수공업 형태로 발전돼 왔다고 전해진다. 화문석은 강화가, 39년 간 고려의 수도 역할을 하면서 그 기술이 급속하게 발전했다.
왕실과 관료를 위해 최상품의 '자리'(화문석)를 만들면서 예술적 가치를 높인 것. 자리에 문양이 들어가게된 것은 조선시대 부터이다. 당시 화문석 제작자 한충교는 왕실로부터 도안을 특이하게 제작하라는 어명을 받고 문양을 넣은 화문석을 최초로 제작했다.
화문석의 종류는 크게 왕골을 재료로 하는 '꽃돗자리'(화문석)와 골(골풀과 여러해살이풀)을 재료로 하는 '등메'가 있다. 꽃돗자리는 왕골 줄기를 손으로 엮는 것이고 등메는 골을 한올씩 베틀로 다져서 짜는 것이다.
화문석은 노경소직법(날줄이 겉으로 드러남)으로 짜고 등메는 은경밀직법(날줄이 겉으로 드러나지 않음)으로 짠다. 쉽게 말하면 수제품과 기계의 차이라고 하겠다.
왕골제품은 또 화문석과 화방석·꽃삼합으로 나뉜다. 화문석은 왕골을 정교하고 섬세하게 한올 한올 정성들여 짠 자리로 화려하거나 소박한 무늬를 넣어 예술적 가치가 높은 것은 물론이고, 실용적 가치와 품격이 뛰어난 공예품이다. 왕골 자체가 여름엔 땀을 잘 흡수하고 겨울엔 냉기를 방지해준다. 오래 사용해도 부스러짐이 없으며 질긴 것이 특징이다.
화방석은 고려말 교동면 화개사의 스님들이 불공을 드릴 때 앉았던 방석에서 유래한 작품으로 오래 앉아있어도 피로감을 느끼지 않는다.
꽃삼합은 우리 선조들이 음식을 담아 주거나 광주리로 사용했으나 지금은 귀금속 보관함으로 많이 쓴다. 봉황, 태극무늬 등 고전적 무늬를 수놓아 장식품으로도 그만이다.
▲ 찾아가는 길
대중교통을 이용할 경우 강화시외버스터미널에서 당산·양오리 방향 버스를 이용하면 된다. 승용차로 올 경우 강화대교나 초지대교를 지난 뒤 48번 국도를 타고 계속 직진하면 강화문예회관과 강화고등학교를 지난다.
송해파출소 부근 송해삼거리에서 오른쪽 당산리 방면으로 4.5Km 정도 가면 왼쪽으로 은암자연사 박물관이 나온다. 그 옆이 화문석문화관이다.
▲ 이용방법
관람시간은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며, 매주 월요일과 1월1일, 추석, 설날은 휴관이다.
화문석만들기 체험은 3개월 과정의 무료강습과 하루체험(5천원)으로 나눠진다. 입장료는 어른 1천원, 아이 500원(강화군민은 무료)이다. 종합문의 032-932-9922 /글·사진=김진국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