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대공원 놀이 가볼까
인천대공원 놀이 가볼까
인천의관광/인천가볼만한곳
2007-05-03 07:22:06
초록 숲에 풍덩 꽃 향기에 첨벙
인천대공원 놀이 가볼까
인천대공원은 내딛는 걸음걸음마다 기쁨이 넘쳐나는 길로 가득하다. 사진 왼쪽은 맨발로 걷는 지압길이며, 오른 쪽은 벚꽃이 흐드러졌던 지난 21일 오후 인천대공원의 풍경.
광릉에 '수목원'이 있다면 인천엔 '인천대공원'이 있다.
인천대공원은 89만 평의 자연녹지 공원으로 인천의 자랑거리이자 푸른 산소가 살아숨쉬는 '종합테마공원'이다. 여기에다 관모산과 상아산 등 깊은 산자락을 끼고 있어 '생명의 숲'으로까지 일컬어진다.
등산객, 롤러스케이트, 자전거 등등 인천대공원은 한마디로 '그윽한 자연 속의 휴식과 평화'의 풍경을 간직하고 있다. 공원 전체는 탁 트인 아스팔트의 평원이며, 산을 중심으로 생태관찰로가 조성돼 있다.
자연생태관찰로를 따라 걷다보면 숲의 구조를 잘 알게되고 포유류, 야생조류, 습지식물 등도 만난다. 열대과수, 관엽식물 등이 풍성한 식물원과 자생·특산 식물이 만발한 자생식물원 등은 '풀나무의 보고'이다. 어린이동물원에선 일본원숭이, 타조, 면양, 풍산개 등과 즐거운 한 때를 보낼 수 있다.
백범광장 등 곳곳에 휴식처와 조용히 앉아 도란도란 담소를 나눌 수 있는 벤치가 마련돼 있다. 벚꽃, 장미꽃 축제와 물썰매·눈썰매 타기 등 계절 별로 축제가 열리며 신나는 놀이도 즐길 수 있다. 야외극장과 야외무대는 프로뿐 아니라 아마추어들이 함께 서는 공간이다. 축구장과 족구장 등도 갖추고 있어 구기운동을 좋아하는 사람들을 기쁘게하기도 한다. 마라톤, 자전거, 축구, 등산, 롤러스케이트 등 동호회들의 깊은 사랑을 받고 있는 것은 이런 이유 때문이다.
▲ 이용안내
연중무휴이며 3월~10월은 오전 5시~오후 11시, 11월~2월은 오전 6시~오후 10시까지 문을 연다. 차량은 하절기는 오후 8시까지, 동절기는 오후 7시까지 주차할 수 있다. 입장료는 없으며 주차장 요금만 내면 된다. 소형차는 2천원, 대형(25인승 이상)차는 4천원이다.
단 나머지 시설 이용료는 별도료 내야한다. 식물원과 동물원은 무료다. 축구장 12(평일)·15(토·휴일)만원, 야외극장 1회(2시간)에 2만(주간)·4만(야간)원, 야외무대 1회(2시간) 기준 1만(주간)·2만(야간)원, 4계절 썰매장 7천·5천·4천원(미개장). 종합문의 466-7282
/글·사진 김진국기자(블로그) freebird
▲ 찾아가는 길
지하철 1호선 송내역에서 남광장 출구로 나와 15·16·30번 시내버스나 103번 좌석 버스를 타면 된다. 후문으로는 22·33·77번이 지나간다. 수원, 안산, 시흥, 시화 방면에서 오는 시외버스는 인천 만수동 간이정류소에서 내려 맞은 편에서 30번 시내버스를 타면 된다.
승용차는 서울외곽순화도로를 탈 경우 장수IC로 나오면 5분 만에 도착하며, 제2경인고속도로는 서창나들목에서 나오고 서해안고속도로는 종점에서 계속 직진하면 5분 정도 걸린다. 인천시내에서는 인천시청 방향으로 만수로를 타고 오다 씨티은행 경인영업본부와 남동구청을 지나 고가도로 4거리에서 좌회전하면 된다. 가좌IC를 지나 간석오거리, 간석시장을 거쳐 하이웨이주유소를 지나는 길도 있다.
계양구 쪽에서는 중동대로를 타고 송내쪽으로 직진하다 송내 지하차도를 지나 부천중앙병원을 지나면 왼쪽에 인천대공원이 있다.
빠르게 흩날린 '꽃비 계절''찰나의 봄' 푸르름 속으로
김진국차장
살아숨쉬는 인천여행 시리즈 < 26 > 인천대공원
벚꽃눈은 계절 속으로 녹아들었다. 온누리를 다 채울듯이 만발했던 인천대공원의 벚꽃잎들. 벚꽃의 향연은 채 열흘도 가지 않아 끝이 나고, 이제 파릇파릇한 잎새들의 세상이 막 시작되는 중이다. 초여름이 얼굴을 드러내는 것이다.
벚꽃, 울창한 숲, 낙엽의 바다, 흰눈의 축제… 인천대공원은 사계절, 독특한 빛깔로 사람들을 감동시킨다. 대자연의 파노라마에 파뭍히는 기쁨을 만끽하다보면, 가슴이 부풀어오르는 게 느껴진다. '인천에 이런 공원이 있다는 것은 커다란 행복이자 자랑거리야'.
정오가 조금 지난 주말 오후. 제법 따가운 봄볕을 맞으며 공원으로 들어선다.
롤러스케이트를 탄 남녀가 뒤에서 바람불 듯 다가오더니 휙 소리를 내며 멀어져간다. 그들의 뒷모습에서 '제비'의 낮은 비상이 연상된다.
공원을 오가는 사람들의 옷차림은 들녘에 핀 유채꽃이나 진달래처럼 하나같이 화사하기만 하다. 오른 쪽 광장은 자전거의 물결로 출렁이고 있다. 지그재그, 씽씽 페달을 밟는 건각에서 싱싱한 에너지가 뿜어져 나온다. 20여 분쯤 걸었을까.
눈 앞에 펼쳐진 건 광활한 호수다. 호수 앞에는 한 부녀가 앉아 있다.
아빠는 칭얼대는 아이를 달래며 옷깃을 여미어주는 중이다.
"앙~ 답답하단 말야!"
"우리 딸네미 가만 있어요, 아이스크림 사줄게."
단순한 대화 속에 끈끈한 부녀의 정이 뭍어있다.
호숫가를 한 바퀴 도는 데만 20분은 걸렸다. 호숫가를 빙 돌아 후문 쪽으로 향한다. 축구장, 배구장, 테니스장, 농구장에선 바람이 꽉 찬 공 같은 아이들이 탱탱한 몸짓으로 팡팡 튀어오르며 게임을 즐기고 있다. 운동은 질풍노도의 시기를 극복하는 좋은 매개체로 작용한다. 인천대공원처럼 놀 곳이 많다면, 아이들은 굳이 호프집이나 당구장을 찾지 않을 것이다.
왼 쪽은 숲이 시작되는 길이다. 여기서부터 나 있는 숲길을 9㎞ 정도 오르면 관모산 정상에 닿는다. 산책로를 따라 오르기 시작한다.
딱따구리 소리가 전혀 시끄럽게 들리지 않는다. 소나무의 향기는 신선한 산소와 화합해 코와 폐를 행복하게 감싸준다. 정상을 향하는 길에선 야외무대도 만난다. 숲 속의 음악회에선 듣는 즐거움보다 보는 기쁨이 더 크게 다가온다. 보고 듣고 느낀다는 것은 얼마나 큰 행복인가. 모든 것에 감사하며 살아가야지.
인천대공원엔 동물원도 있다. 풍산개와 원숭이, 타조 등은 심드렁한 표정을 짓고 있지만 아이들에겐 여전히 신기한 친구들이다.
89만 평 대자연 속, 산과 호수 나무와 꽃이 어우러진 곳. 인천대공원에선 지금 안토니오 비발디의 4계 중 '봄' 악장이 끝나고 `여름' 악장이 울려퍼지는 중이다.
/글·사진=김진국기자(블로그)freebir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