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영 100년
창영 100년
仁川愛/인천이야기
2007-05-03 07:24:23
창영 100년
미추홀
인천 창영초등학교가 오는 6일로 개교 1백주년을 맞는다. 이로써 인천은 신흥(1884년), 영화(1892년), 인천고(1895년), 강화(1898년), 부평(1899년), 박문(1900년)에 이어 일곱 번째로 100년 전통의 교육 기관을 갖게 됐다.
본보의 보도를 보고 새삼 서가에 꽂혀 있던 '창영 50년사'를 찾아보았다. 단기 4290년 5월 1일, 그러니까 지금으로부터 꼭 50년 전인 1957년에 발행했던 학교사(學校史)인데 초록색 석판 인쇄로 장식한 표지가 그렇게 정다울 수가 없다.
비록 45쪽에 불과한 연혁집(沿革集) 수준의 책자이지만 6·25전쟁이 끝난 지 몇 해 안 되는 사회적 혼란기에 발간했다는 자체가 경이롭고 당시의 인쇄물치고는 문장의 격이나 절차법 등이 또렷해 다시금 책을 펴 보게 한다.
책 앞쪽에 실린 '학교 평면도'를 보면 교육계의 큰 스승인 조석기 선생의 선구적 발자취를 떠올리게 된다. 평면도에는 전국에 유례가 없는 어린이신문사, 영사실, 은행, 인쇄소, 우체국, 문화관, 방송국 등의 위치가 표시되어 있다.
요즘에도 마련하기 힘든 교육적 인프라를 선생이 구축해 놓으신 것인데 선생은 개교 50주년 기념사에서는 "민족과 운명을 같이한 창영이 거룩한 대한의 얼을 3·1운동으로 세계에 알리었다"며 정신적 전통을 기리고 있다. 그리고 또 50년이라는 세월이 흘러 이제 개교 100년을 맞은 창영이다.
멀리는 독립 의지의 정신사적 전통과 가까이는 최첨단의 교육환경속에 창영이 배출한 인물들이 이 땅의 초석이 돼 왔다는 것은 주지의 사실이다. 바라건대, 우리가 아껴 가꾸어 가야 할 배움의 요람 '창영'의 앞날이 교가 그대로 영원히 '빛나는 역사'이기를 기원한다. /조우성 <객원논설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