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사람들의 생각

만석동 '주꾸미 축제' 지역특색 살린 축제로

형과니 2023. 4. 9. 08:55

만석동 '주꾸미 축제' 지역특색 살린 축제로

仁川愛/인천사람들의 생각

 

2007-05-16 14:20:00

 

만석동 '주꾸미 축제' 지역특색 살린 축제로

 

이강동 인천시 중구 답동

 

 

얼마전 동네 주민들의 화합과 교제를 더욱 두텁게 할 수 있었던 축제가 동구 만석동에서 있었다. 주꾸미 축제라는 이름으로. 그러나 축제를 하기 전에 만석동의 역사, 상징, 특색 등에 대해 충분한 공부가 먼저 이루어졌으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 축제다.

 

동네축제든 기업축제든 그 지역하고 연관성이 있는 것을 살려 축제의 테마로 하고 있기 때문이다. 주꾸미는 만석동과 조금도 연관성을 갖고 있지 않은 수산물이다.

 

본인이 40여년 전 만석동 괭이부리 해안가에서 꽃게 대하 대맛 조개 민어 숭어 뱀장어 우럭 등은 심심치 않게 잡을 수 있었지만 주꾸미는 만석동 해안가에서 잡히지 않는 수산물이었다. 만석동 주꾸미 축제라고 행사 이름을 붙인 것은 너무나 만석동의 특색을 드러내지 못한 것이다.

 

조금 심하게 자극적으로 말하면 다른 지역 축제를 흉내냈다는 느낌뿐이었다. 만석동은 근대사의 역사책에서 인천을 소개할 때 언제나 첫머리에 자리하고 있다는 자긍심을 가져도 좋은 동네이며 자랑거리도 많은 동네다. 그래서 행사 추진 멤버들에게 만석동 토박이로서 축제에 관한 프로그램 몇 가지를 제안하고 싶다.

 

첫째, 축제 이름을 만석동에 있었던 군사적 요충지였고 작지만 아름다운 섬 묘도의 괭이부리 지명이 전국적으로 알려져 있으니 만석동 괭이부리 문화축제라 부르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다.

 

둘째, 만석동 하면 떠오르는 것이 묘도 괭이부리이다. 고양이 경주대회를 개최하는 거다. 고양이의 속도감을 관람자들이 보게끔 길이는 50미터로 하고 주민들이 키우는 고양이에게 선수자격을 주고 선수번호를 달아 경주시키는 것이다.

 

출발지점에 고양이를 세우고 골인지점엔 좋아하는 먹잇감을 두고 달려가게 하면 무척 재미있을 것이다. 동네축제로 시작해 전국에서 찾아오게 하는 고양이 경주대회로 발전시켜 보자.

 

셋째, 만석동은 100여년 전 인천사람들이 뽑은 인천에서 자연경치가 아름다운 8곳 중에 3곳을 가지고 있었다. 월미도 영종도는 중구 관할로 넘어갔고 지금 남아 있는 묘도에서 바라보는 낙조의 아름다움을 축제의 하나로 즐기자.

 

넷째, 100년 전 제1회 조선 자전거대회가 최초로 열렸던 곳이 만석동이라는 것을 자랑스럽게 알리면서 걸어서도 좋고 자전거라도 좋고 천천히 동네 한바퀴 탐방행사를 갖는다.

 

만석동에는 민속·역사적으로 또는 기업체들의 연혁을 교육적으로 살펴볼 수 있는 곳이 많다. 만석동 축제의 무궁한 발전을 기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