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우성의 미추홀

중구와 한진

형과니 2023. 4. 9. 09:32

중구와 한진 

仁川愛/인천이야기

 

2007-05-31 22:38:55

 

중구와 한진 

미추홀 - 조우성 <객원논설위원>

 

광복 후 트럭 1대로 시작한 한진상사가 운송업계의 거인으로 성장할 수 있었던 본거지는 인천시 중구(中區)였다. 1977년 사업 영역을 바다로 확장해 출범시킨 대선단 한진해운의 모항(母港)도 중구 인천항이었다.

 

육상과 해상 수송에 이어 한진(韓進)이 역시 중구 영종동에 세워진 인천국제공항의 최대 수혜자로서 세계 항공 운송계의 최대 강자로 부상한 것은 한진그룹과 중구와의 혈연적 연을 다시금 생각하게 해 주고 있다.

 

무슨 '대발견' 같지만, 한진그룹은 중구를 떠나서는 상상도 할 수 없는 '중구의 재벌'이었던 것이다. 창업에서 오늘에 이르기까지 중구의 땅과 바다와 하늘을 거점으로 오대양 육대주에서 사업을 펼치고 있지 않은가.

 

그런데도 한진은 사실 그동안 덤덤한 이웃집 아저씨 같기만 했다. 물론 인하대, 인하부속중고등학교, 인하전문대학, 인하대 부속병원 등 교육과 의료 사업을 통한 지역 사회적 기여도가 없던 것은 아니었다.

 

그럼에도 '한진' 하면 서먹서먹함을 느끼게 되는 이유는 무엇일까? '삼성''현대'를 수원과 울산 사람들이 제 삼촌, 제 사촌처럼 끔찍이 여기는 것 같은 그런 '그룹 사랑'이 없어 안타까워 하는 소리다.

 

닭이 먼저냐, 달걀이 먼저냐를 따질 일은 아니다. 어쨌거나 한진그룹이 창업지이자 사업의 총체적 현장인 '중구'를 망각할 수는 없는 일이다. 그룹 산하 한진중공업이 마침 고() 조중훈 회장의 유지에 따라 장애인복지회관을 지어 남구에 기증했다니 반가운 일이다. 크고 작은 인천의 기업들에게 타산지석이 됐으면 한다./조우성 <객원논설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