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평-부천 분지
仁川愛/인천이야기
2007-11-12 22:27:23
암석의 차별침식+굴포천으로 생성
(3)부평-부천 분지
인천광역시는 한반도의 중서부에 황해안에 위치한 대표적인 항구도시이다. 북쪽으로는 경기도 김포시, 동쪽으로는 부천시, 남쪽으로는 시흥시와 인접하고 있다.
인천의 지세는 전체적으로 볼 때, 계양산, 소래산을 제외하고는 200m이내의 낮은 구릉성 산지들이 해안까지 발달해 있다. 그리고 높은 산이 없어 하천의 발달이 미약하고 평지 규모 또한 협소하다.
주변이 산지로 둘러싸인 움푹 파인 지형을 지형학 용어로는 분지(盆地)라고 한다. 분지는 암석의 차별 침식에 의해 형성되는데, 우리나라 주요하천의 중·상류 지역에 위치한 중소도시들은 거의 대부분이 분지지형에 속한다.
북한강을 끼고 발달한 춘천분지, 남한강의 충주분지, 금강의 공주분지, 섬진강의 남원분지, 영산강의 광주분지, 낙동강의 안동분지 등이 그 대표적인 예이다.
그런데 인천의 부평구가 들어선 곳 또한 분지지형에 속하는데 이를 아는 사람은 많지 않다. 서울외곽순환도로의 서운분기점에서 북동 10시 방향 계양산부터 남동 4시 방향 부천의 원미산까지를 둘러보면, 산지로 빙 둘러싸여 있고, 그리고 그 분지지역에 부평과 부천의 시가지가 들어서 있음을 알 수 있다. 이러한 사실은 인공위성 사진을 통해 보면 한 눈에 쉽게 알 수 있다.
인천 부평 일대의 지질 형성 과정을 살펴보면, 기저부에 약 20억년 전에 형성된 경기육괴 선캄브리아대 변성암복합체가 주를 이룬다. 이후 이층의 약한 틈을 뚫고 중생대 쥐라기 약 2억~1억 8천만년 전 사이 대보화강암(서울 북한산과 관악산의 암반 또한 대보화강암에 속한다.)이 관입하였다.
부평시가지가 위치한 계양산 남쪽, 철마산과 원적산 동쪽, 금마산 북쪽, 그리고 부천시가지가 위치한 원미산 서쪽 일대에 분포하는 화강암은 모두 이 당시에 관입한 것이다. 이후 또 다시 중생대 백악기 약 1억4천만년 전, 대보화강암의 약한 틈 사이로 화산활동에 의해 화산암이 관입 분출하였다.
계양산과 금마산 일대의 응회암과 철마산과 원적산 일대의 유문암은 모두 이 때 형성된 것이다. 이후 신생대를 거치며 오랜 기간 침식과 풍화로 인하여 지표 물질들이 깎여나가자 지하에 묻혀 있는 암석들이 지상에 노출되었다.
오랜 지질시대를 겪으며 침식과 풍화가 진행되는 과정에서 암석들 즉, 화강암과 유문암 그리고 응회암 사이에 암질의 경연(硬軟) 차에 따른 침식량의 차이로 인하여 지표의 기복이 달라졌다. 지하 깊은 곳에서 마그마가 굳어 형성된 화강암은 화산재와 같은 분출물이 치밀하게 쌓여 형성된 응회암과 분출 화산암인 유문암에 비하여 침식과 풍화에 약하다.
따라서 화강암이 분포한 부평과 부천시가지 일대가 그 주변을 둘러싼 응회암과 유문암으로 이루어진 계양산~철마산~원적산~금마산~원미산 등의 산지보다 빠르게 깎여나가 지표가 낮은 분지를 형성하였다. 이와 같이 암석의 차별 침식이 분지지형을 형성하는 일차적 원인으로 작용하였다.
하천은 높은 곳에서 낮은 곳으로 흐르며 주변 지역을 깊게 깎아낸다. 암석의 차별침식과 함께 이러한 하천의 침식작용 또한 침식분지를 형성하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다.
바로 부평과 부천시가지 사이를 흘러 한강으로 흘러드는 굴포천이 부평-부천분지를 만든 것이다. 과거에는 금마산 칠성약수에서 목수통까지를 원통천, 목수통에서 벌말 팽개다리까지를 직포천, 벌말에서 한강까지를 굴포천이라 불렀다. 그러나 오늘날은 금마산의 칠성약수에서 발원하여 한강으로 흘러드는 하천 모두를 굴포천이라 한다.
부평-부천분지의 주변 산지로부터 계산천, 청천천, 원통천, 항동천, 돌내 등이 굴포천으로 흘러드는데, 이러한 하천들이 오랜 기간 흐르면서 중심부의 화강암을 빠르게 깎아냄으로써 지금의 분지가 만들어졌다. 한편 김포공항이 위치한 북쪽으로 침식량이 집중되면서 북쪽 일대에 관입한 화강암은 더 많은 침식을 받아 상대적으로 낮은 평야지대가 만들어졌다.
부평과 부천시가지가 들어선 분지 내부는 이후 주변 산지로부터 침식, 운반되어 쌓인 충적층이 넓게 형성되어 있다. 현재 굴포천으로 흘러드는 지류 대부분은 도시화되면서 복개되어 오늘날 자연하천을 찾아보기가 어렵다.
'인천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고구려 장수왕 4년에 창건한 오련산의 적련사 (0) | 2023.04.18 |
---|---|
아름다운 등대 16경 (0) | 2023.04.18 |
아암도 갯바위의 풍화혈 가마솥바위 (2) | 2023.04.18 |
개항기 인천&연극 (0) | 2023.04.17 |
국조 단군의 유적, 참성단 (1) | 2023.04.1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