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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이야기

사찰 약수터

by 형과니 2023. 5. 11.

사찰 약수터

仁川愛/인천이야기

 

2008-07-19 00:51:55

 

물 한 모금 머금으니 자연과 하나 일세

산사(山寺)에서 솟는 물로 심신 맑고 밝게

<물맛따라 떠나는 인천기행-사찰 약수터>

 

강화 정수사의 오묘한 물맛은 절의 내력 못지않게 이름이 나있다.

 

좋은 물과 사찰(寺刹)은 한 쌍을 이루는 경우가 많다. 불가에서 물은 단순한 마실 것이 아닌 깨달음의 상징이기도 하다. 일찍이 원효대사는 해골에 고인 물을 마신 뒤 깨달음을 얻었고, 맑고 영험한 샘은 성불의 샘으로도 불린다. 그래서인지 전국의 절 가운데는 약수나 샘물로 이름난 곳이 많다.

 

이렇게 영험한 물과 함께 하는 사찰은 대부분 산중에 자리하고 있어 방문객에게 빼어난 자연경관과 경건한 종교심에 머무는 여유를 준다. 아울러 주변을 산책하거나 산 정상에 오르는 즐거움도 준다. 한차원 높이 심신의 건강을 도모할 수 있는 특별한 공간이 된다.

 

인천에서 가장 돋보이는 곳으로 강화 마니산 동쪽 기슭에 있는 정수사를 빼놓을 수 없다. 신라 선덕왕 8(639)에 창건된 이 사찰은 1426년 함허(涵虛·1376~1433)가 절을 고쳐 지을 때 법당 서쪽 산신각 아래 바위틈에서 맑은 물이 솟아났다. 석중천(石中泉)으로 그 맛이 오묘하여 무거운 듯 하면서도 부드러운 맛이 나는 물이라고 한다. 이 물맛 때문에 함허에 의해 절 이름이 정수사(淨修寺)에서 물 수()’자가 든 정수사(淨水寺)로 바뀌었을 정도다. 전통차 애호가들은 이곳의 물을 찻물로 쓰기 위해 먼길을 마다않고 달려온다. 산아래 입구에서 정수사까지 오르는 숲길이 환상적이며 절 옆으로 마니산 정상에 이르는 등산로가 있다.

 

문학산 연수구 방향 중턱에는 청학사 약수터가 있다. 문학터널 위쪽에 위치한 이곳은 탁트인 시야와 잘 가꾸어진 등산로가 있어 찾는 이들이 꾸준하다. 절까지 오르는 길 자체가 등산인 셈으로 우거진 숲과 아늑한 산사, 물이 한데 어우러진 곳이다. 차로 올라갈 수는 있으나 운동삼아 걸어가도 좋겠다.

 

아울러 연수구 청량산 시립박물관 못 미처 호불사 약수터도 시민들이 즐겨찾는 약수터 가운데 하나다. 특히 이곳은 최근 공원으로 조성돼 운동시설과 휴식시설이 잘 갖춰져 있다. 곳곳에 야외 헬스형 생활체육시설이 설치되어 있고 목조데크로 산책로와 앉을 곳을 마련해 놓았다. 어린이 놀이터도 별도로 마련해 놓아 어린이를 동반한 가족단위 나들이에 제격이다.

작지만 물이 흐르는 개울도 있다. 물론 청량산에 오르는 등산로도 나있다.

 

이밖에 징매이 고개 옆 계양산 자락에 지선사 약수터가 있다. 주변에 산림욕장이 있으며 야생화동산과 사계절 자연학습장이 마련돼 있다. 운동과 산책은 물론 만남의 장소로도 유용한 곳이다.

 

문학산 청학사 약수터

청량산 호불사 약수터 부근 쉼터에서 주민들이 더위를 피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