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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이야기

계양산을 지켜야 할 명분

by 형과니 2023. 4. 8.

계양산을 지켜야 할 명분

仁川愛/인천사람들의 생각

 

2007-05-03 07:33:39

 

계양산을 지켜야 할 명분

 

 

계양산의 환경보존 상태가 아주 건강하다. 계양산에서 1급수에만 서식하는 도룡농과 버들치, 가재 등이 다수 발견된 것이다. 따라서 계양산 일대 개발을 제한하는 생태계 보전지역 지정이 필요해졌다.

 

이들 야생동물을 보호하기 위한 대책을 하루빨리 마련하자는 취지에서다. 이곳은 특히 롯데그룹이 오래 전부터 눈독을 들이고 골프장 건설 등 개발을 추진해 왔다는 점에서, 생태계를 보전할 수 있는 대책이 시급하다.

 

열린우리당 홍미영 국회의원이 밝힌 조사 결과는 계양산의 환경보존 상태가 얼마나 양호한지 알 수 있게 해준다. 홍 의원이 상지대 조 우 교수와 공동으로 지난 3~4월 롯데그룹이 골프장 조성 계획을 추진하고 있는 계양산 서북쪽 일대 계곡과 습지 65곳을 조사한 결과, 도룡농이 30곳에서 40마리가 살고 있고 도룡농 알은 42곳에서 수만개가 있는 것을 발견했다.

 

아울러 한국산개구리는 11곳에서 27마리, 가재는 18곳에서 31마리, 버들치는 4곳에서 11마리, 쌀미꾸리는 2곳에서 각 1마리씩 등이 발견됐다. 이들은 도룡농과 함께 1급수의 계곡이나 습지에서 서식하는 종()이다.

 

이러한 발표는 롯데그룹이 끊임없이 계양산 일대를 개발하려는 계획에 쐐기를 박는 것이어서 의미가 크다고 할 수 있다. 계양산 골프장저지 및 시민자연공원추진 인천시민위원회는 더 힘을 얻게 됐다.

 

롯데그룹이 골프장 조성을 추진하는 데 대해 시민들은 사실 막연하게 산림보호와 공원확대 등을 주장하며 반대했지만, 이번 조사 결과로 새로운 명분을 내세울 수 있게 됐기 때문이다.

 

생태계 보전지역으로 지정되면 롯데 쪽의 골프장 조성계획은 물 건너가게 될 것으로 보인다. 개발을 하면 어찌됐건 산림훼손은 말할 것도 없고, 이들 야생동물은 사라질 게 뻔하다.

 

인천시는 도룡뇽과 한국산개구리, 버들치, 쌀미꾸리 등을 생태·환경적으로 보존할 가치가 있어 보호야생동물로 지정한 상태다.

 

도룡농과 버들치 등이 발견됐다는 사실만으로 계양산이 생태적으로 보존 가치가 높은 청정 지역임을 보여주고 있다. 인천시는 이들을 보호야생동물로만 지정할 게 아니라 지금이라도 체계적으로 서식처를 조사해 보호하는 등 대책마련을 서둘러야 한다.

 

뜩이나 시민들이 녹색공간부족을 탓하는 마당에, 계양산 일대를 생태계 보전지역이나 도시공원으로 지정·관리하는 방안이 마땅하다고 본다.

 

 

인천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