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구 日거리 조성 장소적 가치 훼손"
仁川愛/인천이야기
2007-05-09 00:50:51
"중구 日거리 조성 장소적 가치 훼손"
김창수 인천학硏 상임연구위원 '플랫폼' 5·6월호서 주장
인천 중구에서 이루어지고 있는 ‘일본 거리 조성’사업이 그 일대의 장소적 가치를 훼손시키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김창수 인천학연구원 상임연구위원은 최근 발간된 인천문화재단의 격월간 문화비평지 ‘플랫폼’ 5·6월호에서 ‘아우라 없는 장소의 운명’이라는 글을 통해 이같이 제기했다.
김 연구위원은 “일본거리 조성사업은 일반적인 보존·복원사업이 아니라 테마거리를 위해 건축물의 가로변 외관만 일본풍으로 장식한 것”이라고 비판한다. “이같은 시도는 지자체의 무분별한 욕심에서 기인한 것으로 ‘고통이 제거된 기억’을 재현할 뿐이다’라고 꼬집었다.
그는 문화유산은 지속적인 문화창조를 가능하게 하는 물적 매개물이나 상상의 원천이라고 전제, 그 창조적 가치에 충성할 때 관광자원으로서의 가치를 높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통권 3호로 발행된 플랫폼 5·6월 호에서는 ‘미래로 가는 과거 읽기’를 특집으로 잡았다. 친일청산의 의미와 한계를 되짚고, 타국의 사례를 통해 과거사 문제를 세계사적 지평에서 조망해본다는 의도다. 4편의 글을 실었다.
윤대석 인하대 BK21사업단 박사후연구원은 ‘친일청산의 의미와 한계’라는 글에서 민족주의 또는 근대주의에 대한 성찰이 결여된 친일 반일은 의미가 없으므로 민족주의적 이분법적 역사관을 뛰어넘어야 한다고 제시했다.
윤 연구원은 “친일파 청산론과 친일파 정상참작론 모두 강조점은 다르지만 민족과 근대를 긍정하는 데 암묵적으로 합의하고 있다”며 “민족주의나 근대주의를 긍정하는 한 식민주의 청산은 불가능하다”고 주장했다.
허영한 한국예술종합학교 음악원교수는 ‘안익태, 이분법을 넘어서’라는 글을 기고했다. 정치 중심의 친일 반일의 굴레에서 벗어나 식민시대 인물사를 재조명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한다.
그는 “역사적 고증없이 안익태를 무조건 애국자로 미화하거나 친일파로 단죄한다면, 과거의 역사를 인간중심이 아닌 정치중심으로 몰고가는 우를 범하게 된다”고 짚었다.
류신 중앙대 교수는 ‘예술적 기억속에 재구성된 나치-독일 신세대 작가들의 경우’, 궈시우링 타이완 칭화대 연구원은 ‘역사는 고쳐쓸 수 없다-장졔스 기념관 철거를 둘러싸고’라는 글을 냈다.
‘비평공간’에는 12편의 글이 실려있다. 인천지역 공연에 대한 비평으로는 최은규 음악평론가의 ‘첸 주오황 이후의 인천시립교향악단-인천시향 제274회 연주회’와 김창길 인천민예총 사무국장의 ‘행복한 인천연극-연극 ‘당신, 어디계세요’ 등 2편이 있다.
영화 ‘300’을 통해 역사왜곡을 꼬집은 유재원 한국외대 교수의 ‘만화풍의 오리엔탈리즘’과 일본후지TV 드라마 ‘하얀거탑’을 통해 일본사회의 리얼리티를 다층적으로 분석한 시미즈 미즈히사 오오츠마여대 강사 ‘하얀거탑과 시대의 리얼리티’가 주목을 끈다. 12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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