되새겨야할 마지막 개성상인의 뜻
仁川愛/인천이야기
2007-07-27 22:23:32
되새겨야할 마지막 개성상인의 뜻
동양제철화학의 창업자인 한국 경제계의 거목 송암(松巖) 이회림 명예회장이 엊그제 노환으로 별세했다는 갑작스런 소식을 접하면서 우리 인천 시민들은 물론, 대다수 국민들이 충격속에 고인의 살아 온 인생 여정을 되돌아보게 했다. 신용을 최고의 가치로 삼는 '마지막 개성상인'으로 불렸던 이 회장은 평생을 근검절약하며 살아오면서, 자신이 이룬 부의 사회환원에는 오히려 적극적으로 나서 '공수래공수거'(空手來空手去)의 인생철학을 실천궁행으로 삶의 표본을 보였다.
고인은 1917년 개성에서 태어나 구멍가게 점원으로 일하면서 근면성실·근검절약을 중시하는 개성상인의 뜻을 살려 1937년 건복상회를 세워 사업가의 길을 걷기 시작했다. 50년대에는 고인이 세운 개풍상사를 국내에서 수출실적 1, 2위를 다툴 정도로 크게 키웠고 60년대 경제개발기에 당시 불모지였던 화학산업에 첫발을 내디뎌 인천 학익동 앞바다를 매립, 소다회 공장을 세워 그후 40여년간 화학산업에 매진하면서 동양제철화학을 글로벌 화학기업으로 성장시켰다.
개성의 구멍가게 점원이 대기업 오너로 도약하면서 이 회장은 그동안 대한상공회의소 부회장 등 한국 경제계의 대표인사로 나름대로 역할을 충실히 맡아왔었고, 그동안 국가 산업발전에 기여한 공로로 세차례나 대통령표창을 받았다. 이 회장은 특히 인천에서 송도 중·고등학교를 운영하는 등 육영사업에도 남다른 관심을 둔 데 이어 1992년 직접 건립한 송암미술관과 평생 모아온 문화재 8천400여점을 인천시에 기증하는 등 문화사업, 불우이웃을 위한 자선사업에도 헌신함으로써 한 시대를 기록할 족적을 남겼다.
이 회장의 고향인 개성은 개성공단 설립이후 우리 인천과 연결된 주요 물류기지로 남북은 물론 전 세계적 눈길을 받고 있는 지역이다. 그 개성의 상징성 대표인물이던 송암 선생의 뜻을 이어받아 어려운 나라 경제를 되살릴 수 있도록 경제계를 비롯한 각계 모두 가슴에 담아둘 필요가 있다. 새얼문화재단 지용택 이사장이 고인에게 바친 추도사를 통해 밝혔듯이 송암 선생의 정신이 우리 인천과 개성을 이어주면서 머지않은 장래에 개성이 열리고 분단철조망이 끊어지는 날에 통일과 번영의 터전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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