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수천에서 본 인천의 하천
仁川愛/인천이야기
2007-10-23 01:48:13
장수천에서 본 인천의 하천
오폐수 차단·습지식물 심어 수질 복원
불과 10년 전 장수천의 모습이었다. 당시 인천의 하천이 그랬듯
하천이라기보다는 ‘수챗구멍’이라는표현이 더 어울리는 곳이었다.
연평균 생물학적산소요구량(BOD)이 18.5㎎/ℓ로 하천수질
최하위인 5등급(기준 10㎎/ℓ이하)도 못 미치는 상태였다.
그런 장수천이 변하기 시작했다.
인천시와 남동구는 지난 96년 2월부터 11월까지 10억여 원을 들여 3.4㎞구간에 차집관거를 설치했다. 만수동과 장수동 등지에서 장수천으로 흘러드는 오·폐수를 거르기 위해서였다. 2억 원을 투입해 장수천 변에 잔디 6천128㎡와 갯버들 1천143그루 등을 심었다. 약발은 금방 나타났다. 다음해 BOD의 수치는 7.9㎎/ℓ로 뚝 떨어졌다.
2001년에는 장수천으로 유입되는 인천대공원 호수(4만6천㎡)의 물을 수돗물로 쓰는 팔당댐 원수로 바꿨다. 인천대공원 호수에는 인근 군부대와 축산농가, 음식점의 오·폐수가 일부 흘러들어 부영양화 현상을 일으켰다. 비가 안 오는 갈수기에는 장수천에 흘러드는 물이 없어 바닥을 드러내곤 했다. 이에 따라 팔당원수(연간 5만t)를 이용한 것이다.
여기에 호수 바로 밑에 자연생태원을 조성해 정화능력을 키웠다. 이곳에는 어리연꽃과 부들 등 다양한 습지식물은 물론 400여종의 식물이 자라고 있다.
장수천은 해가 갈수록 오염수치가 떨어져 2등급 수질을 보이고 있다. 물가에선 민물새우, 모래무지, 송사리, 미꾸라지 등이 노닐고 있다. 장수천과 이어진 수도권해양생태공원 갯골수로 바다에서 올라오는 숭어와 참게가 심심찮게 볼 수 있다.
장수천이 살아나면서 남동구 만수동 주민들도 생기를 찾고 있다. 하천변을 따라 조깅을 하고 자전거를 타는 여가는 이제 이곳의 일상이 됐다. 이제 장수천은 만수4단지를 중심으로 남동구 주민들에게는 없어서 안 될 ‘쉼터’인 셈이다.
하지만 장수천에는 아직 해결해야할 숙제가 있다. 장수천을 끼고 인천대공원에서 수도권해양생태공원까지 ‘어떻게 이을 것인가’다. 지금은 4천830만 원을 투입 자전거도로(길이 395m, 폭 2.5m)만 있을 뿐이다.
장수천의 온전한 복원은 복개하천인 만수천 합류지점부터 수도권해양생태공원에 이르는 갯골수로의 친수공간화이다. 남동구 만수3지구 담방마을 뒤편에서 해양생태공원으로 이르는 길이 3.1㎞의 장수천 하류에선 지금도 내키지 않는 모습을 하고 있다. 악취가 풍기고 시커먼 오수가 흘러들고 있는 것이다. 장수천 상류의 수질과는 비교가 안될 정도로 떨어진다. 하류의 수질이 개선되지 않는 한 장수천은 시민들에게 절름발이 하천일 수밖에 없는 형국이다.
인천시는 해양생태공원을 수도권 나들이 명소로 탈바꿈하기 위한 준비 작업을 마쳤다. 140여 만㎡에 이르는 옛 소금밭을 생태공원으로 짜임새를 갖춘다는 계획이다. 인천대공원~장수천~수도권해양생태공원~소래포구를 잇는 수도권 유일의 생태관광벨트를 기대해 본다.
박정환기자 hi21@i-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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